통신 및 방송 현황
통신 및 방송의 특징은 융합화, 개인화, 소비자의 적극 참여 등으로 대변될 수 있다. 통신의 광대역화와 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라 통신과 방송의 독립적인 영역을 해체시키고 융합시키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 하고 있으며, TV 수상기를 개인의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거나,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퍼스널 미디어(Personal Media) 환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3G 이동통신 (WCDMA/HSDPA), DMB, 디지털케이블TV, IPTV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와이브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개인용 휴대 인터넷으로서, 2006년 6월말에 상용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와이브로는 이동중에도 고속의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로 이동형 ADSL이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투자가 다소 저조한 편으로, 현재는 서울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며 가입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다음으로 고속데이터 서비스와 영상전화가 가능한 3G 이동통신을 살펴보면 KTF가 2007년 3월에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여 넉달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G 이동통신은 2007년 1월 현재 전 세계 53개 국 98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으며, 2006년 말 현재 약 1억 명이 이용하고 있고, 수년 이내에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MB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TV로서 지상파와 위성을 전송수단으로 하여 이동 중에도 선명한 화질의 영상과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이다. 2005년 5월 TU미디어가 위성 DMB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2005년 12월 지상파DMB 본 방송이 시작되었으나 이용자 기반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디지털케이블TV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양방향 디지털TV 서비스로서 HD급의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고, 리턴패스를 통해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였 으나 케이블TV 사업자의 투자가 저조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여 2007년 5월 현재 가입자가 50만 가구 정도로 그 보급이 미미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IPTV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한 패킷방식으로 TV 단말기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과 방송간의 융합서비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도의 미비로 VOD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TV포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가입자 수는 60만 명 정도이다.
특히 IPTV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어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서, 방송통신융합 환경을 주도하는 서비스로 인식되어 서비스 성격, 규제 방법, 정부조직 개편 등 융합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본 고에서는 가장 대표적 융합서비스인 IPTV에 초점을 맞추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IPTV 서비스의 특징 및 주요 기술
IPTV는 기존에 PC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기능과 다채널 TV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기능이 통합된 서비스 개념을 포괄할 만 아니라 동시에 VoD, EPG, T-커머스, 방송프로그램 연동형 데이터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신과 방송기능이 모두 녹아있는 융합서비스 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통신기술의 하나인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TV 단말기를 통해 티미디어 콘텐츠와 양방향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미국에서는 IPTV, 유럽에서는 ADSL TV, 일본에서는 로드밴드 방송이라고 부르고 있다.
IPTV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방송프로그램 전송 : 일반 유료 TV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다채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 VoD(Video On Demand) : 헤드엔드에 저장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자의 요구에 의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제공방식에 따라 RVoD(Real VoD), NVoD(Near VoD), SVoD (Subscription VoD), FoD (Free On Demand) 등으로 구분된다. ● 전자상거래(T-Commerce) : 기존 TV 홈쇼핑과 유사한 형태의 일방향 채널방식 상거래 서비스와 방송 프로그램과 연동을 통한 양방향 상거래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과 TV 홈쇼핑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상거래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업무(T-Banking) : 인터넷에서 이용되는 인터넷뱅크를 TV 단말을 이용하여 제공할 수 있다. ● TV 포털 :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를 TV에 적합하게 재가공하여 다양한 정보를 TV를 통해 On-demand 및 방송 방식으로 제공한다. ● Communication 서비스 : 양방향 특성을 활용한 SMS(Short Message Service), 메신저, TV 화상 회의 등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편 IPTV는 아래와 같은 통신망의 고도화, 영상압축기술, 전송기술 및 셋톱박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첫째,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TV 단말기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패킷방식으로 전송하는 서비스이다. 이처럼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영화, 음악, 다채널 TV 방송, 게임 등 대용량의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 전송망의 고도화 및 광대역화에서 비롯되었다. 일례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유럽 및 북미 국가들은 인터넷망의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ADSL의 경우 상하향 평균 10Mbps, FTTH의 경우 최저 100M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확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IPTV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던 중요 요소는 셋톱박스 기술의 발전이다. 셋톱박스는 TV 단말기에서 IPTV가 구현되도록 해주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네트워크로부터 수신한 압축 영상을 풀어서 비디오 신호를 텔레비전 수상기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 한다. 또한 CAS(수신제한시스템) 또는 DRM 탑재, VoIP 기능 통합 등 앞으로 TPS 시장은 물론 홈네트워킹을 통합하는 기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IPTV의 미래 발전 모습은 셋톱박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발전 방향 및 활성화 과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는 점차 VoIP, 초고속인터넷, TV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TPS(Triple Play Service)로 발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TPS 시장이라는 단일 시장에서 상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업자는 지금까지의 영상콘텐츠 노하우를 핵심경쟁력으로 하여 점차 인터넷 및 전화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단방향 방송서비스에서 양방향 통신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한 비즈니스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는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기반으로 양방향 서비스를 핵심경쟁력으로 하여 IPTV를 통한 방송서비스 영역으로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는 양방향 비즈니스에는 노하우가 있으나 방송콘텐츠 확보에 대한 경쟁력이 다소 미흡한 형편이다.
한편 통방융합서비스는 사업자간 이해와 규제 영역 설정의 문제를 야기시킴으로써 여러 가지 정책적 이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IPTV의 도입은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한 방송사업자와 통신 사업자의 첨예한 경쟁 양상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간의 규제이슈를 불러일으 키고 있다.
방송사업자 입장에서는 케이블 TV 시장이 포화되고, 다채널 매체의 등장으로 매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업자의 방송 영역의 진입은 위기적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통신사업자에 비해 자본력이 취약한 상태인 방송사업자는 방송의 공익성과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통신사업자 등에 대한 진입 차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 측에서는 IPTV가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송서비스와 동일한 적용은 무리가 있으며, 새로운 통방융합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간의 입장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통방융합 환경하에서는 더이상 통신과 방송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두 규제기구의 통합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정부는 2006년 7월28일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융추위)를 출범시켜 기구통합 및 IPTV 제공 방안을 수립하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융추위에서는 독임제적 요소를 가미한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그 성격을 규정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아직도 국회차원 에서는 다양한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국회에서도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IPTV 서비스에 대한 법안 마련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 이나 손봉숙의원, 김재홍의원, 지병문의원, 홍창선의원, 서상기의원, 유승희의원, 이광철의원 등 총 7명의 의원들이 7개의 서로 다른 법안을 제출하여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될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우리 앞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통방융합 현상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우리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과 같이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앞에 놓여진 많은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ITFIND]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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