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ㆍ방 융합 시대의 도래와 참여ㆍ공유ㆍ개방을 표방하는 웹 2.0의 영향으로, 기존의 일방적인 브로드 캐스팅 형식의 TV방송에서 벗어나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TV 2.0 시대가 도래하였다. 본 원고를 통해서 TV 2.0의 개념 및 서비스 동향을 살펴보고 소비자 관점에서 TV 2.0이 갖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TV 2.0이란?
국내에서 IPTV가 법제화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되는 동안 미국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DVR)와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DMA)같은 기존 TV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제품들이 상용화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의 IPTV와 케이블TV사업자간 이해 싸움이라는 협소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TV 2.0 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발전하는 TV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V 2.0이라는 말은 웹 2.0을 모방하여 몇몇 컨퍼런스에서 언급된 정도로 아직 명확한 정의는 없다.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웹 2.0 으로 일컬어지는 인터넷 상의 변화가 TV에서 일어나는 것을 TV 2.0으로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통ㆍ방 융합서비스인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도 대표적인 TV 2.0 서비스이다. 또한, DVR과 DMA같이 기존 TV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신규 디바이스들도 TV 2.0 서비스이다.
기존의 TV 1.0 서비스는 고정된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시청자들의 방송 시청 행태는 TV 리모콘으로 채널 변경만 하면 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였다. 광고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마케팅이며 광고를 보고 싶지 않아도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나 TV 2.0 서비스는 시청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능동적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서비스이다. TV 시청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한, 게임, 쇼핑, 교육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TV 2.0의 특징은 한마디로 양방향, 개인화 및 맞춤화 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TV 2.0 서비스
디지털케이블TV 디지털케이블TV는 기존의 아날로그 케이블 TV가 디지털화된 것으로 고화질의 HD영상 뿐 아니라 게임, T-쇼핑, T-정부, 문자메시지 등 각종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케이블TV 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전화를 묶은 TPS(Triple Play Service)를 통해 통신사업자들과 경쟁 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IPTV에 대응하기 위해‘DV’라는 공동 브랜드로 공동 광고를 하고 있으며 DMC(Digital Media Center)통합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이다. 국내 디지털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올해 5월에 50만을 돌파했으나 1,400만 케이블TV 가입자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유럽도 IPTV, 케이블, 위성 방송, 지상파 디지털TV등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케이블TV사업자가 TPS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셋탑박스 보급이 확대되어 디지털케이블TV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IPTV IPTV(Internet Protocol TV)의 정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IP기반의 통신망을 통해 기존 TV방송과 인터넷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셋탑박스와 연결된 TV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 위주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IPTV서비스는 통신 사업자에게 있어서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외 수익원으로 컨버전스 시대의 성장 동력이다. 그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사업자들이 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전화를 결합한 TPS로 시장을 잠식 해오자 가입자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IPTV, 유선전화를 결합한 TPS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동향 법제도 문제로 인해 실시간 방송을 전송하는 채널 서비스를 제외한 QoS가 보장되지 않는 Pre-IPTV 형태인 TV포탈 서비스를 통신사업자와 포탈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다. TV포탈 서비스는 VoD 위주로 KT의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서비스가 있으며 LG파워콤이 9월중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2004년 시작한 VoD 서비스인 홈엔에서 메가패스TV로 서비스명을 바꾼 후 양방향 서비스를 보강 하여 서비스명을 다시 메가TV로 바꾸고 올해 6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TV는 양방향 서비스 와 실시간 동영상 위주로 VoD, 생활정보, UCC, 엔터테인먼트,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방향 서비스가 강점으로 실시간 방송만 전송하지 못할 뿐실제 IPTV 서비스와 다름없다.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7월 하나TV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전환 가입자 50만을 확보하는데 3년이 걸린데 비해 하나TV는 불과 1년 만에 5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였다. 하나TV는 VoD 서비스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IPTV서비스 상용화 전 불투명한 사업성에 긍정적인 신호 이다. 성공 이유는 국내외 많은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풍부한 콘텐츠 제공이다.
국내 주요 포탈사업자인 다음은 2006년 IPTV 시범사업을 통해 독자적으로 IPTV사업에 진출하였다. 반면, 네이버는 독자적인 사업 진출이 아닌 KT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공사업자 및 플랫폼 개발사 업자로서 IPTV 사업에 진출하였다. 메가TV에서 네이버의 강점인 검색 기능과 포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동향 해외 역시 통신사업자 주도로 IPTV서비스가 많이 상용화 되어 있으며, 2006년 기준으로 홍콩 PCCW가 IPTV 사업자 선두이며 서유럽 시장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 PCCW와 이탈리아 FastWeb이 성공적인 IPTV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의 AT&T와 Verizon은 광가입자망 기반의 IPTV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TV 선두주자인 홍콩 PCCW는 ADSL기반의 IPTV서비스인‘Now BroadBand TV’를 2003년 시작해서 2006년 기준 가입자 수가 약 64만 명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 골라볼 수 있는‘A La Carte’방식을 제공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다. 이탈리아는 케이블 TV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위성 방송도 초기 단계 수준으로 다채널 방송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환경에서 FastWeb이 지상파 재전송과 더불어 축구리그를 방영하는 유료 채널, VoD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다채널 방송에 대한 소비자 욕구와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이 부합되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다. 미국 Verizon의 Fios와 (2005년 9월 시작) AT&T의 U-verse는 (2006년 6월 시작) TPS에 이동통신서비스 까지 결합된 QPS(Quadruple Play Service)를 제공하며, 2007년 7월 기준으로 각각 50만 가구와 4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가트너는 미국의 IPTV 서비스 가입자 규모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10%씩 상승해 2010년 TV 시청 가구 중 8.6%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IPTV에 대해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가장 서비스가 활성화 되어 있고 프랑스가 유럽 전체 IPTV 가입자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프랑스의 France Telecom(Orange TV서비스), FreeTelecom (FreeTV 서비스), 스페인의 Telefonica(Imagenio 서비스)가 대표적인 IPTV사업자이다.
DVR (Digital Video Recorder) DVR은 영상을 하드 디스크 기반의 디지털 저장 장치에 기록하는 장비로 PVR(Personal Video Recorder)로도 일컬어진다. DVR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추어 TV 시청 프로그램을 시간과 장소,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스케줄링이 가능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TV 2.0 서비스이다.
Forrester의 2003년 미국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급 TV 기능은 크게 광고 건너 뛰기, 타채널 동시녹화, 생방송 일시정지, 특정 프로그램 시리즈의 전체 녹화 기능, 온디맨드 서비스 등으로 현재 DVR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기능들이다. Forrester는 2011년까지 미국 가구의 55%이상이 DVR을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DVR의 대표 제품인 TiVo는 최근 USA투데이가 선정한 ‘미국인의 삶을 바꾼 IT제품’2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TiVo는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방송 정보를 기록할 수 있어 2주 간의 방송 프로그램 EPG(Electronic Program Guide), 되감기, 멈춤, 슬로우 모션 기능은 물론, 동시녹화, 생방송 정지 기능을 제공한다. 그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프로그램 선호도와 예약 현황, 즐겨보는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분석하여 맞춤 추천 및 자동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집밖에 있을 때도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스케줄링을 이용 하여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다. DVR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지 않으면 광고를 건너 뛸 수 있는 등 광고 시청 여부를 시청자가 선택 할 수 있다. 광고 스킵 기능이 소비자에게는 보고 싶지 않은 광고를 건너 띌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광고주에게는 탐탁스럽지 않은 기능이다. 그러나 양방향 광고나 맞춤형 광고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함께 DVR이 인터넷, 휴대폰과 결합하여 서비스가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하고 웹사이트 뉴스를 자동으로 예약 녹화하며 지역 정보 제공 및 PC의 사진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Verizon Wireless는 휴대폰을 통해 TiVo 녹화 스케줄링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이 독자적인 DVR을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며 DVR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DMA(Digital Media Adapter) DMA는 집안에 장치를 설치하면 외부에서도 안방처럼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TV신호를 외부로 전송해 주는 매개역할을 한다. 장소와 단말기에 관계없이 TV를 볼 수 있는 ‘place shifting’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유비쿼터스 TV가 구현되는 것이다. 슬링미디어의 슬링박스,소니의 로케이션프리, 국내 유비티즌의 유팸 TV를 예로 들 수 있다. 슬링박스는 집 안에 설치하고 밖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PC나 휴대폰 등으로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TV 시청을 볼 수 있다. 집안의 디지털TV, 케이블TV 또는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DVR과 연결하면 TV신호가 IP 기반의 패킷신호로 바뀌어 인터넷 망으로 나간다.
DVR에 녹화해놓은 프로그램도 PC를 통해 빨리감기, 되감기를 하면서 볼 수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도 서울에 슬링박스를 설치하면 서울 권역 방송 사업자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국내 집안에 슬링 박스가 설치되어 있으면 해외 출장자나 유학생들도 외국에서 한국 TV시청이 가능하다. 반대로 해외에 슬링박스를 설치하면 국내에서도 외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WiBro와 HSDPA가 상용화되었으므로 DMA와 이들 서비스의 연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휴대폰으로 TV시청이 가능함에 따라 DMB 서비스 수요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도 있다. 위성 DMB서비스는 유료 서비스로 한정된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상파 DMB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제공되는 채널이 많지 않다. 그러나 집안의 다채널TV 방송과 DMA를 연결하여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경우 수십 개의 채널이 제공되므로 굳이 DMB 서비스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슬링박스와 유팸TV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같지만 수익 모델은 차이가 있다. 슬링박스는 초기 구매비용 (약 250 달러) 이후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없다. 그러나, 유팸TV는 5만원 정도의 USB TV 수신기를 구입한 후 해당 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은 후 월 정액제로 서비스 사용료를 지불 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수명이 짧은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것 보다 초기 저렴한 구매비용 으로 서비스 사용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사업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을 통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다.
TV 2.0 서비스가 직면한 문제점
법제도 이슈 국내에서 TV 2.0 관련해서 가장 큰 제도적 이슈는 IPTV 법제화 문제이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등의 이해관계자들이 서로의 입장만 고수함에 따라 법제화가 수년간 표류 하며 지연되고 있다. 올해 7월에 방송통신융합추진위(융추위)의 IPTV 도입 정책 방안 관련 다수안과 6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으나 연내 법제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은 올해 3월 케이블TV 프랜차이즈에 대한 새로운 명령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의 IPTV 서비스 제공 조건을 완화해주었다. 기존의 높은 진입장벽과 규제로 방송시장의 신규 진입이 어려웠는데, 규제 완화를 통해 신규 융합 서비스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다. 영국의 통신규제기관인 Ofcom은 사업자 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것이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들고 있다. 규제의 본질적인 목적은 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한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IPTV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시장 수요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규제에만 연연하는 것 보다, 사업기회 창출과 소비자 효용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DMA 는 현재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야기되고 있지는 않지만 방송 권역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방송 권역이 나눠져 있는데, DMA를 이용하면 타 방송 권역 사업자의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다. 국내 지상파 및 케이블TV의 방송 권역 뿐만 아니라 해외 방송도 볼 수 있어 방송의 국경이 사라지게 된다. IPTV 도입 관련해서 케이블TV업계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사항이 IPTV 사업자도 케이블TV 사업자와 동등하게 지역 권역 77개로 나눈 지역면허체계 도입이다. 그러나 DMA로 방송 권역이 의미가 없어짐에 따라 현재 존재하는 방송 권역 제도는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 이슈 DMA나 DVR관련 주요 이슈는 저작권 문제이다. DMA 경우 방송 신호가 압축되어 인터넷으로 전송 되므로 데이터를 중간에 잡아내서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된 데이터가 불법으로 유통되면 저작권 문제 소지가 있다.
미국의 DVR 업체인 Cablevision의 N-PVR(Network PVR)서비스를 실시하자 헐리우드 제작사들과 주요 방송사들이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 하였다. 연방 법원에서 저작권 침해로 판결난 후 현재 항소를 제기한 상태로, 합법으로 판결 날 경우 케이블TV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N-PVR은 기존의 셋탑박스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이 아니고, 서비스 사업자의 중앙 서비스 센터에 프로그램을 저장해 놓았다 가입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시청하는 서비스이다. 서버를 이용하여 영상물을 녹화, 재생, 전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저작권 침해 행위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기술적 차이를 주목하기보다 저작권 자체가 어떻게 보호될 것인가만 중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N-PVR은 사용자에게 고가의 셋톱박스를 구매할 필요 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사업자는 이용자의 프로그램 선호도와 정보 파악이 용이하여 맞춤형 광고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PVR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단지 저작권 보호만을 위해 소비자나 사업자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사장되는 것은 옳지 않다. TV 2.0 시대에 맞는 유연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저작권의 적용이 필요하다.
TV 2.0 서비스의 핵심은 소비자 효용 증진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TV외에 웹TV, IPTV, DMB등까지 다양화되었다. 또한, DVR을 통한‘time shifting’기능과 DMA를 통한‘place shifting’이 구현 되는 TV 2.0시대에 이르렀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소비자 선택권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 효용이 증진해야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IPTV의 경우 법제도 문제로 아직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을 행사 할 수 없고, 위성 DMB는 소비자가 당연히 시청할 권리가 있는 지상파 재전송이 지상파 사업자들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 VoD, 양방향 서비스 모두를 TV를 통해 제공받길 원한다. 디지털케이블 TV나 IPTV 모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IPTV는 법제도 문제로 인해 서비스가 제공 되지 않고 있고 디지털케이블TV도 기존 케이블TV에서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로 전환할 때 체감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많이 보급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제공 방식에 있어서 디지털케이블TV와 IPTV의 기술적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서비스의 기술적 차이를 인지하기도 어려우며 서비스가 어떤 기술 기반으로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지는 소비자가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내용과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기술 차이는 소비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방송 업계와 통신업계의 이해관계로 인해 지연되는 IPTV 법제화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의 시장 경쟁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 IPTV 서비스가 비약적인 기술적 발전이 있다거나 기존의 서비스를 대체해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홍콩 PCCW는‘A La Carte’방식을 통해 소비자 선택에 다양성을 제공 하였고, 이탈리아 FastWeb은 다채널 방송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성공했다. 미국 Verizon은 저렴한 TPS 상품 제공을, AT&T는 서비스 채널 수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케이블 TV보다 20~30%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 효용 측면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TV 2.0시대에 소비자가 요구 하는 중요한 니즈는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의 제공 뿐만 아니라 원하는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TV외 초고속인터넷, 전화, 이동통신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저렴하게 사용함으로써 가격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경쟁의 활성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면 사업자도 차별화된 콘텐츠의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하여 결국 소비자에게 다양하고 차별화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어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이다.
정책연구센터 | 유지은(jeyu@software.or.kr)
출처 : ITFIND
※ 이 글은 [ITFIND]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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