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현실적 게임의 확산,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 결과 초래
- 2008년 8월 3일 태국 방콕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해사건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폭력게임의 폐해 를 그대로 보여줌. 사건의 피의자는 18살의 고등학생으로 평소 대표적 폭력게임인 ''그랜드 세프트 오토 (Grand Theft Auto)''에 중독된 마니아로 알려짐
-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현실에서 택시를 훔치는 것이 GTA에서처럼 간단한지 알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으며, 택시기사가 반항하자 10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함. 현재 공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유죄로 확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음
※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좌)와 GTA4 게임 상에서 택시를 강탈하는 장면(우)
- 이 사건으로 태국당국은 안일했던 게임 심의제도에 경종을 울리며, 폭력적인 게임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 하지만 이 같은 게임의 폭력성 문제는 비단 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게임을 즐겨하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음
- 태국에서의 살인사건이 있기 3년 전(2005년) 미국 앨러바마주에서도 GTA를 즐기는 10대 소년이 경찰관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게임 제조·판매사에 수백만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음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폭력성 높은 게임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정밀한 그래픽과 실제 상대방의 목을 베는 것과 같은 사실감 그리고 반라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 하면서 노골적인 성표현과 범죄를 구현하는 특성
- 문제는 이처럼 사실적이고 폭력적인 게임들의 위험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것과 감수성이 예민 하고 현실 지각능력이 약한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게임에 접하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제2, 제3의 범죄의 우려임
□ 폭력게임의 현주소와 국내현황
-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초현실적 게임은 국경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음. 폭력게임의 대명사로 꼽히는 GTA4의 경우 PS3, Xbox360용으로 북미 및 유럽, 일부 아시아 지역에 발매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
※ PS3와 Xbox360용으로 출시된 GTA4
- 2008년 9월 기준, 전 세계 판매량 1,000만장을 넘어섰으며, 이는 2008년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임. 경쟁작으로 손꼽힌 ''메탈기어솔리드4''가 450만장, ''닌자가이덴2'' 100만장, ''콜오브듀티4'' 900 만장 등보다 월등히 높은 결과임
- 여기에 2008년 말로 예정되어 있는 PC판이 발매될 경우 최소 200만장 이상의 추가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GTA4의 불패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임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폭력게임이 최근 아시아권까지 진출하고 있음. 실제로 주인공이 갱단을 이끌고 가상도시 곳곳을 누비며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는 ''세인츠 로우2''가 9월 12일 게임물등급 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고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음
- 또한 9월 23일에는 폭력게임의 대명사 GTA4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임. 게임 심의제도가 비교적 엄격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GTA4의 국내상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
- 영국에서는 그간 시행했었던 자율 경고 시스템으로는 규제하기 어렵다고 판단, 연령별 등급제를 도입 하면서 폭력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도입하고 있음. 이에 따라 영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게임은 영국영화등급분류위원회(BBFC)로부터 연령별 등급판정을 받아야하며 게임표지에 의무적으로 명시해야 함. 현행법상 BBFC는 일부 성인·폭력 게임을 중심으로 연령 제한을 뒀으며 나머지 게임은 사업자 자율 기구(PEGI)에서 등급 분류를 담당해왔으나 폭력에 대한 청소년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함
-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폭력게임의 위험수위에 대한 각국의 정책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게임 심의규정에 대한 논의도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임
□ 우리나라 게임위원회의 방침
- 마약, 살인, 성매매 등 웬만한 성인용 게임에서도 차마 다루지 못하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들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게임들이 국내에 대거 발매되면서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점철되어 있는 이들 게임은 마약과 조직폭력이라는 반사회적인 내용을 근간으로 갱단과의 총격전, 자동차탈취, 지나는 행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묻지마 범죄'' 등의 폭력장면이 주로 담겨져 있어 모방범죄의 우려가 높은 상황임
- 게임을 직접 유통하고 있는 THQ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거친 욕설 과 비속어 등이 포함된 게임 내 영문 자막을 완전 한글화 해 선보일 예정임. 하지만 실질적인 필터링 효과 나 미성년자의 원천적인 봉쇄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임
- 청소년 이용불가의 게임이라고 해도 인터넷이나 소매점 등에서 신분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청소년 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임. 따라서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엄격한 법적규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임
- 하지만 국내 게임위원회의 방침은 도박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데 반해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됨
Suggestion point ▶ 비디오게임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양산 되고 있음 ▶ 대표적 폭력게임인 GTA4는 전 세계적으로 1천 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9월에는 한국에서도 정식발매 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됨 ▶ 비디오 게임의 심각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각국의 정책대안이 빠르게 마련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임. 하지만 국내 게임 심의규정은 도박과 같은 사행성게임에서는 엄격 하지만 폭력게임에서는 표현의 자유 혹은 산업진흥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인정해주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사회정책적 논의가 시급한 상황임
[참고자료] Kotaku Australia(2008. 9. 3). Thailand Bans More Games In Wake Of GTA Inspired Killing. http://www.kotaku.com.au/games/2008/09/thailand_bans_more_games_in_wake_of_gta_inspired_killing.html Malaysia Star(2008. 8. 22). When virtual crime becomes all too real. http://thestar.com.my/columnists/story.asp?col=thaitakes&file=/2008/8/23/columnists/thaitakes/22142777 &sec=Thai%20Takes PC Magazine(2008. 9. 8). ''Grand Theft Auto IV'' Sells 10 Million Units. http://www.pcmag.com/article2/0,2817,2329921,00.asp TECH.BLORGE.com, Australia(2008. 8. 23). GTA 4 on PS3, Xbox 360 biggest seller in 2008 & on way to PC & Japan. http://gamer.blorge.com/2008/08/23/gta-4-on-ps3-xbox-360-biggest-seller-in-2008-on-way-to-pc-japan/ Yell Malta(2008. 8. 27). Thailand Pulls GTA IV after taxi driver murder. http://www.yellmalta.com/y/YellTopStories/tabid/94/selectmoduleid/527/ArticleID/380/reftab/36/Default.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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