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콘텐츠산업 사업체의 인력채용 변화추이 ■

유은영(KOCCA 통계정보팀 주임연구원)

사업체를 정상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인력이 필요하다. 인력이 너무 많아지면 사업체는 구조조정을 하거나 신규채용을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저임금정책을 사용하거나 불안정한 고용을 늘리게 된다. 이는 실업률의 증가와 양질의 고용 감소로 이어져 고용시장을 악화시킨다. 반대로 인력이 부족하면 적은 인력이 과도한 양의 업무를 처리하게 되어 양질의 결과물을 생산해내기 어렵고, 합리적인 업무배정이 불가능하여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고임금 정책으로 보상해줄 수 있으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여유가 부족하게 되어 결국 고생산성을 이끌어 내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균형 있는 인력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사업체의 구인인원, 채용인원 및 미충원인원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콘텐츠산업의 효율적인 인력계획 및 고용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콘텐츠산업과 연관성이 큰 대표적인 5개 산업1)에 대해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출판업의 2013년 상반기 구인인원은 11,480명, 채용인원은 8,894명으로 나타나 사업체에서 적극적인 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2,585명(미충원율 22.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까지는 구인인원은 감소하고 실제 채용인원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높이 차이로 인한 인력수급 불일치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3년 상반기에 구인수요가 소폭 증가하면서 그만큼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감소세를 보이던 미충원인원 및 미충원율 또한 소폭 증가했다. 출판업의 채용인원은 구인인원 추이와 상관없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림1> 출판업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2011년~2013년 상반기)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의 2013년 상반기 구인인원은 1,553명, 채용인원은 1,538명으로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체가 적극적인 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16명, 미충원율 1.0%)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상반기에는 구인인원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실제 채용인원은 크게 감소해 미충원인원 및 미충원율이 크게 증가했다. 2013년 상반기에는 구인인원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경기부진으로 인력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의 인력채용은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림2>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2011년~2013년 상반기)

방송업의 2013년 상반기 구인인원은 641명, 채용인원은 581명으로 나타나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61명(미충원율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업은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력수급이 원활한 것으로 보였는데, 특히 2012년에는 미충원율이 1% 이하로 나타나 구인과 채용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업의 인력채용은 2012년 상반기까지 크게 증가하다가 2012년 하반기에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방송업 경기부진으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신규채용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1> 방송업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2011년~2013년 상반기)

정보서비스업의 2013년 상반기 구인인원은 2,262명, 채용인원은 1,960명으로 나타나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302명(미충원율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서비스업은 미충원인원 및 미충원율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에 인력채용이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13년 상반기에는 구인 및 채용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보서비스업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1> 정보서비스업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2011년~2013년 상반기)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2013년 상반기 구인인원은 1,785명, 채용인원은 1,664명으로 나타나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121명(미충원율 6.8%)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율은 2012년까지는 20%를 넘었고 특히 2012년 하반기에는 38.3% 로 매우 높았으나, 2013년 상반기에 들어서면서 6.8%로 크게 감소해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사업체가 고용을 증가한 만큼 구직자들도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인력채용은 상반기에 더 많이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2013년 상반기에는 2012년 하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인력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2011년~201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5개 주요 업종의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구인원과 채용인원의 갭이 존재하지만 큰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인력수급 불일치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충원율은 채용인원의 감소가 큰 시기에 높았는데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은 2012년 상반기에,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2012년 하반기에 미충원율이 높았다. 방송업은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구인인원이 대부분 채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 상반기에는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과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미충원인원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업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채용이 증가하고 구인인원도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반면,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과 방송업은 2012년 상반기 이후 구인 및 고용인원이 크게 감소해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서비스업과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2013년 상반기에 구인 및 고용인원이 크게 증가해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보다는 상반기에 인력채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분석은 5인 이상의 상용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활용했기 때문에 소형기업2)의 비중이 큰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콘텐츠산업 사업체의 구인, 채용 및 미충원인원 변화추이를 살펴봄으로써 인력수급 불일치가 일어나는 원인 등을 분석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콘텐츠산업 전 분야의 소형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체에 대해 이러한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충원인원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구직자와 사업체의 눈높이 차이를 꼽을 수 있는데, 구직자 입장에서는 임금 등 근로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사업체 입장에서는 원하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을 경우 미충원인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충 원인원의 원활한 충원과 고용상황 개선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1) 통계청 표준산업분류 중 콘텐츠산업과 연관성이 큰 5개 산업 : J58 출판업, J59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J60 방송업, J63 정보서비스업,

    R90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2) 콘텐츠산업 사업체를 소형기업 1~4인, 중소형기업 5~49인, 중형기업 50~99인, 대형기업 100인 이상으로 콘텐츠산업 특성에 재분류함

    (문화체육관광부(2012), 「2012 콘텐츠산업 통계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