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관련 해외직접투자 추이
김은정(KOCCA 통계정보팀 책임연구원)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와 더불어 국외로 유출되는 해외직접투자는 국내외의 경제상황과 산업별 발전가능성을 진단하는데 유용한 자료이다. 2012년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투자금액 기준으로 231.6억 달러를 기록하여 2011년 대비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보면, 2009년에 2008년 후반 시작된 전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감소를 보인 후 지속 증가하여 2011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년 만에 다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투자 관련 신규법인 수도 2011년 대비 10.5% 감소한 2,470개로 2007년 5,690개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주요지역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반면, 대양주와 중남미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북미의 금융 및 보험업, 유럽의 광업 그리고 아시아의 제조업이 감소를 보여 전반적인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통적인 양대 업종인 제조업과 광업을 비롯하여 금융 및 보험업이 모두 2011년 대비 감소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투자는 증가하여 금융 및 보험업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1> 해외직접투자 변화 추이(’10년 ~ ’12년) (단위: 건, 백만불, %)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그림 1> 업종별 해외직접투자 비중 변화 추이(’10년 ~ ’12년)
콘텐츠산업 관련 업종인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해외직접투자는 투자금액 기준으로 2012년 2.46억불, 0.47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2.1% 감소,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보면, 2008년 6.93억불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세계 금융위기로 2009년 1.85억불로 급락했다가 2010년 4.36억불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2007년 2.18억불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8년 2.10억불을 유지하다가 2009년 0.89억불로 급락, 2010년 1.30억불로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다 2011년 전년대비 무려 65.6% 감소한 0.45억불을 기록하였다.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2012년 신규법인 수는 2011년 대비 2.2% 감소한 136개로 2007년 215개의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2012년 신규법인 수는 2011년 대비 8.3% 감소한 22개로 2007년 100개의 5분의 1 수준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업종이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각각 1.06%, 0.2%로 미미한 규모를 보임과 동시에 지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2008년 이후 투자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표 2>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주요국 해외직접투자(’10년 ~ ’12년) (단위: 백만불)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주요 해외투자국가를 살펴보면, 2012년 9천만불로 미국이 1위(37%), 다음으로 중국(15%), 일본(13.8%), 싱가포르(10.2%), 홍콩(4.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매년 투자금액이 감소하며 비중의 증감은 있지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싱가포르는 투자금액과 비중이 지속 증가하면서 2012년 2와, 4위로 올라섰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1억불이 투자되며 미국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2012년 1백만불로 줄어들며 7위를 기록하였다. 2010년 대비 2012년의 투자금액이 줄어든 데는 1위, 2위를 차지한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투자금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투자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주요 해외투자 대상국을 살펴보면, 2012년 1.8천만불로 일본이 1위(38.3%), 다음으로 베트남(23.4%), 미국(12.8%), 중국(4.3%), 필리핀(4.3%)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은 투자금액에 큰 변동성이 없는 가운데 소폭 증가하여 일본은 2011년, 2012년 1위를 유지, 베트남은 2011년 3위, 2012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46.6%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 투자 대상국이었지만, 2011년, 2012년 투자금액이 급감하며 전체 투자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 3>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주요국 해외직접투자(’10년 ~ ’12년) (단위: 백만불)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세부업종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경우 2012년 전체 2.46억불 중 출판업이 1.27억불로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이 0.39억불로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대비 2012년의 변화 추이를 보면, 통신업만 급격한 감소세를 보일뿐 콘텐츠산업 관련 업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산업의 투자 분위기는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판업과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그리고 정보서비스업의 하위 세부업종의 2010년~2012년 누적 투자현황을 보면, 출판업의 경우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 게임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서적관련 출판업의 경우 해외직접투자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의 경우는 영화관 업종에, 정보서비스업의 경우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에 해외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2012년 전체 4천7백만불 중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이 4천2백만불로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4백만불로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대비 2012년의 변화 추이를 보면,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은 2010년 1.29억불에서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하위 세부업종의 2010년~2012년 누적 투자현황을 보면,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65%이상 투자가 집중된 골프장 운영업이 2010년 대비 2012년 50%이상 급감하면서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의 전체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경우는 투자규모는 작은편이지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공연 기획업과 박물관 운영업에 투자가 집중되며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콘텐츠산업 관련 업종의 해외직접투자는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등 콘텐츠의 공동투자 및 제작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대분류 업종만을 보았을 때는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세부업종 별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분야가 눈에 띄며,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정부 지원 및 민간의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해외직접투자는 안정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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