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머징 마켓
중남미 게임시장을 이끄는 브라질의 게임 개발자 협회 아브라게임즈(Abragames)는 2004년 브라질 내 게임 개발과 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각국의 게임 관련 협회와 교류하고 개발자 양성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브라게임즈의 로드리고 테라(Rodrigo Terra) 협회장과 함께 브라질 게임시장 현황과 주요 규제, 시장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A. 코로나19 이후 게임시장이 개편된 브라질은 2023년 게임 소비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리 이상으로 성장하는 진정한 신흥 시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브라질 인구의 70% 이상이 게임을 즐기는데 브라질의 인구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것을 고려하면 웬만한 국가의 전 국민 정도 되는 게임 이용자가 있는 것이다. 또한, 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에는 1,000개가 넘는 개발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개발사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소액 결제에 거부감이 없으나 최근 발표된 정부 규제로 인해 다소 제한이 생긴 상황이다.
브라질은 특히나 모바일 게임시장이 큰 편인데 애플보다는 삼성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호하며, 고사양보다는 낮은 사양의 모델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A. 압도적인 게임 이용 인구와 적절한 서구 시장과의 시차, 낮은 개발 비용 등이 있겠다. 앞서 언급한 게임 이용 인구 외에도 브라질은 유럽과는 4시간, 미국과는 2시간밖에 시차가 나지 않아 양국의 정규 업무 시간에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12시간 이상 차이나 연락이 어렵지만, 브라질에 또는 브라질에서 주력하고 있는 서구권 시장과는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도 개발을 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A. 브라질은 지금까지 눈에 띄는 산업 진흥 정책을 추진한 적 없지만, 최근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고 있다. 수도인 상파울로(Sao Paulo),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같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인재 양성에 투자하고 게임에 특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파울루주에서 운영하는 InvestSP와 SP Negócios나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운영하는 InvestRio, 연방정부에서 추진하는 Apex Brasil을 눈여겨보면 되겠다.
A. VR/XR 게임은 브라질 현지 시장 공략보다는 투자의 개념이라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아직 브라질에는 플레이스테이션 VR2(PlayStation VR2)나 일부 현지 제조사를 제외하면 VR 기기를 공식적으로 수입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하지만 브라질은 소비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있고, 모두가 지금 때를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도 주자로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A. 브라질 게임쇼(Brazil Game Show; 이하 BGS)가 한동안 대표 게임쇼로서 역할 했었다. BGS는 주로 게임 시연, 이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게임 이용자들, 즉 B2C 전시장이 큰 편이다. 최근에는 빅 페스티벌(Big Festival)이라는 개발자 위주의 게임쇼가 주목받고 있다. 빅 페스티벌 참관객은 2023년 이미 50,000명을 넘어섰으며 2024년부터 새롭게 시작할 게임스컴 라탐(Gamescom Latam)과 합쳐지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스컴 라탐은 2024년 6월 말에 개최 예정이며, 많은 한국 개발사도 참가해 교류했으면 한다.
A. 브라질에서의 한국 게임 이용률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모바일 게임과 배틀로얄, 슈팅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 게임인지 모르고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한국과의 시차나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등을 극복해야만 하지만 시장 개척 차원에서 잠재력 있는 브라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