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킨텍스가 주관하는 플레이 엑스포(Play X4)가 5월 11~14일까지 B2C, B2B 구역으로 나뉘어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¹⁰ 올해 18회차를 맞이하는 플레이 엑스포는 수도권 최대 게임쇼로 지스타(G-Star)와 함께 국내 2대 게임쇼로 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스타에 비해 대형 게임사보다는 중소 게임사들의 참여가 많으며, 게임쇼에서 공개 및 시연할 수 있는 게임들도 모바일보다는 PC, 콘솔이 다수를 이룬다. 또한 오락실 형태의 아케이드 게임 체험 공간이 있어 매니아 게임층은 물론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방문이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이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피파 온라인, 카트라이더 이스포츠(E-Sport)대회, 게임과 관련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레트로 장터, 게임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연, 코스프레 및 게임 퀴즈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포함하고 있다.

2023 플레이 엑스포 현장

출처: : 이씨이십일알앤씨

2023년 플레이 엑스포의 경우 전년도 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전년도 보다 많은 게임사가 참가 신청을 하였으며, 이에 따라 전년도보다 전시장 규모를 넓혔다. 또한 방문객의 이동 편의성 및 게임사 간의 소통을 위해 부스 간 거리를 좁혔다.

게임쇼의 규모 확대 이외에도 전년도에 비해 다양한 행사 및 콘텐츠가 추가로 제공되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 부스에서는 인기 게임 스트리머들이 방문하여 팬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또한 푸드트럭을 마련하고 휴게공간과 체험장을 확장하면서 하나의 문화공간이자 융복합 게임쇼라는 컨셉에 맞게 전시회장이 구성되었다.

2023년 5월 11일 엄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 민세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등 주요 인사의 참여 아래 '게임을 즐기자! 기회를 만들자!(Enjoy Game! Make Chance!)'라는 슬로건과 함께 2023년 플레이 엑스포가 개막하였다. 엄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는 축사에서 “플레이 엑스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길 기회를 만들고 인디 및 신생 게임사들에게는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게임문화가 교류하고 융합할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쇼“라도 밝혔다. 실제로 해당 슬로건과 함께 축사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2023년 플레이 엑스포는 체험 중심 융복합 게임쇼이자 많은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들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게임쇼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쇼 부스는 각각 게임사 및 콘텐츠에 맞춰 아케이드 게임존, 콘솔 게임존, 게임 플레이 존, 인디 오락실, 게이밍 기어존 등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부스의 경우 중소 게임사 및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었으나, 대형 게임사, 공공 기관, 교육 기관 등도 참여하여 다채로운 게임쇼를 만들었다. 다양한 유형의 게임사들이 참여한 만큼 RPG부터 로그라이크까지 폭넓은 장르의 게임이 시연되었다. 또한 부스마다 게임 체험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 방문객 참여 이벤트, 운영진과의 소통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아케이드 게임존 현장 사진

출처: : 이씨이십일알앤씨

아케이드 게임존의 경우 플레이 엑스포의와 타 게임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아케이드 게임사가 참여하였으며, 여러 게임사의 게임기기가 한데 모여 오락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마니아층이 강한 <유비트(Jubeat)> 같은 리듬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 기기로 플레이할 때 더 높은 체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슈팅 게임 체험에 많은 방문객이 모였다. 또한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티커 사진 기기 또는 뽑기 기기들도 부스에 배치되었다.

<유비트>의 퍼블리셔인 유니아나의 장영 부장은 “아케이드 게임존에서 자사의 유명 게임들을 선보이고, 많은 이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에 예전부터 플레이 엑스포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아케이드 게임대회를 개최하여 더 많은 게임 이용자가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다 보니 참여 게임사가 훨씬 많아졌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일자에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이 참여한 것 같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콘솔 게임존의 경우 해외 대형 게임사인 닌텐도(Nintendo), 반다이 남코(Bandai Namco)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콘텐츠 기업 대원미디어 등 총 5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젤다의 전설(Legend of Zelda)>, <철권 8(Tekken8)> 등 인기 게임 시연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번 게임쇼에서 첫 시연을 한 프로젝트 클라우드 게임즈의 한국형 세미 오픈 월드 소울라이크 게임 <더 렐릭>도 많은 게임 이용자가 관심을 끌었다.

게임 플레이 존의 경우 주로 중소 게임사 혹은 퍼블리셔들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사별로 특색있는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인공지능, 모션 켭쳐,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한 게임들이 실현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부스가 방문객들로 붐볐지만, 님들 뉴런이 개발한 <이터널 리턴>은 여러 부대 행사를 진행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라비티도 다양한 신작 시연이 공개되면서 많은 게임 이용자가 부스로 몰렸다. 그 외에도 게임 이용자들에게 밈(meme)화된 애피드게임즈의 <트릭걸>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게임사 이외에도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의 참여도 이어졌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메타버스 내 <지킬박사 월드>라는 맵을 구축하고 여러 예방 수칙을 홍보할 수 있는 게임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담당 사무관은 “플레이 엑스포가 식품과 전혀 관계없는 주제라서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다. 그러나 현장에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과 학생들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고, 만족해 주셔서 흡족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게임을 통한 홍보 효과가 생각보다 좋았던 만큼 앞으로는 성인을 위한 게임도 제작하여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주관기관인 경기콘텐츠진흥원도 경기게임오디션, 갓겜대학 등의 부스를 마련하였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박경민 매니저는 “주관 기관으로서 플레이 엑스포 초기부터 참가하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경기도 내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의 경우 7/8홀 전체가 행사장으로 꾸며졌기에 작년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푸드트럭이 새로 신설되었으며, 참여 행사도 다각화되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전년 대비 방문객의 수도 늙었고 반응도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게임 플레이 존 옆의 인디 오락실의 경우 40여 개에 달하는 인디 게임사 또는 개발팀들이 참여하여 개발 완료 또는 개발 중인 게임을 시연했다. 인디 오락실은 한국 인디게임협회 주도로 기획된 게임쇼 공간으로 201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해마다 많은 인디 게임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 인디게임협회 홍영기 부협회장은 “지스타의 경우 주로 대형 게임사들이 많이 참가하다 보니 중소 및 인디 게임사들이 본인들의 게임을 홍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플레이 엑스포의 경우 주로 중소 및 인디 게임사들이 참여하다 보니 경쟁력 있는 인디 게임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게임 이용자(가족 단위, 연인 등)들이 방문하고 수도권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보니 홍보 효과로 인한 참여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밝혔다. 홍 사무국장은 또한 “올해의 경우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인디 게임사들의 부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장 오른편에 있는 게이밍 기어존은 마우스, 키보드, 무선 헤드셋, 컨트롤러 등 여러 장비는 물론 그래픽 카드, 조립형 PC 등 250여 개의 게임 장비가 판매되었다. 특히 11번가 부스의 경우 게임 장비 구매 및 체험하려는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였다.

기업 부스 이외에도 행사장 내에서는 다양한 공간과 행사가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였다. 경기 이스포츠 페스티벌에서는 <피파 온라인(FIFA Online)>, <카트라이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터널 리턴>,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 등의 종목으로 이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주 무대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행사 개막 첫날과 둘째 날의 경우 이스포츠 업계 유명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는데 한국, 이 스포츠산업의 현황, 비즈니스 모델, 미래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주말인 셋째 날과 넷째날에는 코스프레 대회, 버추얼 유투버를 활용한 특별 무대, 게임 대회 및 이벤트 무대, OST 콘서트 등이 열렸다.

여러 이벤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코스프레 대회(코스티벌)였다. 총상금이 550만 원인 해당 대회는 온라인 사전 예선을 통해 선발된 15팀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완성도 높은 코스프레 의상으로 자웅을 겨뤘다. 특히 코스프레를 한 채로 전투 장면을 구현하거나 게임 속 장면을 재현하는 등 참여팀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코스프레 대회 대상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케일(Kayle)과 모르가나(Morgana)의 갈등을 표현한 트리니티포스팀이 차지했다.

2023년 코스티벌 대상자인 트리니티포스팀

출처: : 디스이스게임

코스프레 행사 이외에도 방문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던 곳은 레트로 장터와 루미아 야시장이다. 고전 콘솔 기기 또는 페미컴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추억의 게임장 옆에 마련된 레트로 장터에서는 다양한 고전 게임 CD, 페미컴, 게임팩, 다마고치, 80~90년대 유행했던 장난감 등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었다. 평상시 보기 어려운 레트로 게임 관련 제품이 3천여 개 이상 있었기에 제품 수집가들은 물론 20~40대 게임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레트로 장터는 제품 거래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Starcraft)>, <버추어 파이터(Virtua Fighter)> 대회나 레트로 게임 퀴즈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같이 진행되면서 플레이 엑스포의 컨셉 중 하나인 레트로한 게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레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게임장

출처: : 이씨이십일알앤씨

반면 루미아 야시장에서는 경우 서브컬처 게임인 <이터널 리턴>의 IP를 활용한 여러 굿즈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기업 차원에서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한 제품이 아닌 <이터널 리턴>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프리 마켓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제작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만큼 쿠션, 열쇠고리, 무드등, 아크릴 스탠드, 인형 등 다채로운 서브컬처 관련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자! 기회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양한 컨셉의 부대 행사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다수의 중소 및 인디 게임사에 홍보의 기회를 제공한 플레이 엑스포는 5월 14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실제로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플레이 엑스포 방문객은 10만 5,000여 명으로 작년 방문객인 7만 6,000여 명보다 38% 증가하였다. 이러한 성공에는 전년도보다 나아진 코로나19 상황도 있겠지만 방문객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융복합 게임쇼라는 측면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한 플레이 엑스포는 융복합 게임쇼라는 장점을 살려가며 향후로도 수도권 최대 게임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1. 플레이 엑스포 홈페이지
2. 이로운넷, 수도권 최대 게임쇼, 2023 플레이 엑스포(PlayX4) 개막, 2023.05.12.
3. 디스이스게임, 게임 속에서 뛰쳐나온 둠가이, 플레이 엑스포 최고의 '코스프레' 모델은?, 2023.05.13.
4. 경향게임스, [플레이 엑스포] 트리니티포스, 코스프레 대회 '코스티벌'서 대상 수상, 2023.05.13.
5. 경향게임스, [플레이 엑스포] 레트로 장터, 추억여행과 다양한 볼거리 가득, 2023.05.13.
6. 뉴시스, '플레이 엑스포 PlayX4' 대박, 10만 5000명 몰렸다,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