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팬 중심의 ´운영형(運営型) 소비 콘텐츠´

캐릭터의 목소리를 내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브이튜버(VTuber)가 흥행하면서 최근 일본 서브컬처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가수이자 브이튜버인 이이즈카 마유(Mayu Iizuka)가 코토부키 유메(Yume Kotobuki)라는 캐릭터로 생중계를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지원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팬들이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기도 한다. 팬들이 더 많은 돈을 기부할수록 댓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유튜브의 슈퍼챗(Super Chat) 시스템의 지난해 수익 상위 9개 계정 모두 브이튜버였다. 이들 모두 도쿄에 소재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각각 70~170만 달러의 현금성 선물을 받은 것만 봐도 일본 서브컬처 팬덤을 실감할 수 있다. 그동안 하위 문화로 취급받아온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저변이 점차 확장되면서 서브컬처 게임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Umamusume)>는 TV 애니메이션으로 관심을 끈 뒤 게임으로 출시된 사례로 2022년 8월 월간 게임 이용자(MAU)가 약 62만 명에 달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 캐릭터의 넘치는 개성 등 다양한 강점과 함께 팬들이 자신의 ‘최애’를 응원하는 일본 특유의 오시(推し) 문화를 통해 주류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서브컬처 대표 성공작 원신, 매출액 40억 달러 돌파

2020년 9월 상하이에 위치한 게임사 호요버스(Hoyoverse)에서 출시한 비디오 게임인 <원신(Genshin)>은 2022년 말까지 40억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여 전 세계에 중국 게임의 부상을 알렸다. 원신이 거둔 수익의 약 66%가 중국 국외에서 발생했으며 일본, 미국, 한국이 수익 상위 3대 해외시장인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원신은 2022년에만 약 12,571개 트윗과 400만 개의 리트윗을 기록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1월, 원신은 중국 정부의 규제 및 검열로 불가피하게 모나(Mona), 진(Jean), 엠버(Amber), 로자리아(Rosaria) 네 캐릭터의 의상을 보다 보수적이고 품위기준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네 캐릭터는 중국에서 플레이하거나 캐릭터가 스토리에 논플레이어 캐릭터(Non-Player Character, NPC)로 등장하는 경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검열받은 의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팬들은 이러한 조정이 향후 중국 외 국가의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 정부에 따라 디자인 변경이 앞으로 속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 정부의 오랜 게임시장 규제가 주요 모바일 게임 국가들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둔 원신의 향후 수익에 어떤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P2E 게임/퍼즐게임 등에서 발달하는 동남아시아 서브컬처 시장

동남아 지역에서는 게임을 즐기면서 얻게 된 보상을 가상화폐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로 받을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 TCG)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파인더의 NFT 수용 리포트에 따르면, NFT 수용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필리핀(32%)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이에 2022년 9월, 원신은 가상 트레이딩 카드 게임인 <지니어스 인보케이션(Genius Invokation)>을 추가했다. 앞서 중국 넷이즈(NetEase)는 2020년 3월에 마블 세계관을 소재로 개발한 모바일 카드게임 <마블 듀얼(Marvel Duel)>을 공개하고 필리핀과 태국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은 바가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P2E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국민소득이 낮으면서 P2E 게임을 생계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동남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례로 컴투스는 태국에서 <서머너즈 워 : 크로니클(Summoners War: Chronicle)>의 베타테스트를 진행, 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롤플레잉 게임 부문 인기순위 1위, 전체 게임 매출순위 1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다이 남코,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진출 속도 가속화

2022년 상반기에 유럽 비디오 게임 판매량은 총 7,610만 개(디지털 4,400만 개, 소매 3,210만 개)로 작년 대비 13.5% 증가했다. 역내에서 독일은 가장 큰 비디오 게임시장으로서 동일 기간 판매량이 1,540만 개(디지털 67%, 소매 33%)를 기록하여 영국(1,430만 개)과 프랑스(1,020만 개)를 앞섰다. 이 기간 유럽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은 반다이 남코(Bandai Namco)의 <엘든 링(Elden Ring)>을 선두로 EA(Electronic Arts)의 <피파22(FIFA 22)>, 닌텐도(Nintendo)의 <포켓몬 레전드 : 아르세우스(Pokémon Legends: Arceus)>, 록스타(Rockstar)의 ,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의 <레고 스타워즈 : 스카이워커 사가(LEGO Star Wars: The Skywalker Saga)>, 소니(Sony)의 <호라이즌 :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 소니의 <그란 투리스모 7(Gran Turismo 7)>,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 8 : 디럭스(Mario Kart 8: Deluxe)>, 록스타의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유럽에서 엘든 링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반다이 남코는 2021년 2월에 독일 개발사인 림빅 엔터테인먼트(Limbic Entertainment)의 과반수 지분을 인수하여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림빅을 전략 및 시뮬레이션 게임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반다이 남코의 투자 이후 림빅은 심즈 타이틀인 <파크비욘드(Park Beyond)>출시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파크비욘드는 2023년 중 출시 예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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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AIPEI TIMES, Virtual YouTubers are raking in millions in Japan, 2022. 05. 08.
3. GAMEPLE, 서브컬처 게임, '주류'로 떠오르다, 2022. 09. 16.
4. BUSINESS INSIDER, FGOやウマ娘も…日本のエンタメ産業の強みは、ファンの｢推し｣にあり, 2022.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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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hosunBiz, ‘돈 버는 게임’ P2E 격전지 동남아·남미 공략하는 게임사, 2022. 04. 21.
11. 게임인사이트, 'P2E 격전지' 국내 게임사가 동남아를 주목하는 이유, 2022. 04. 27.
12. CASCHYS BLOG, Videogames: Deutschland ist 2022 der größte europäische Markt, 2022. 07. 25.
13. Games Industry. biz, Bandai Namco Europe takes majority stake in Limbic, 2022. 10.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