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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직스타>, 오디션이 나아갈 방향 : 익숙해진 음악·춤·요리 오디션, 그 다음을 찾아서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가 다양한 마술사들이 경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흥미를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찾는 오디션이 나왔다. 트로트를 간드러지게 부르는 이를 찾는 오디션도 등장했다.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찾기 시작했다. 노래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단이고, 오디션이라는 형식은 출연자를 조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우리가 놓치고 있던 부분은 감동을 전하는 '오디션'의 소재는 노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더 매직스타>가 사랑받은 이유

[그림 1] 참가자들의 마술쇼 (자료 : SBS)

SBS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는 마술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오디션 형식에 접목하여 신선한 프로그램 포맷을 만들어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마술사 42명이 참가해 자신들의 마술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다양한 스타일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장항준 감독, 배우 진선규와 한혜진, 박선영 아나운서, 가수 김종민, 세계적 마술사 루이스 데 마토스(Luis de Matos) 등 스타 저지진과 매지컬 아트 디렉터 이은결 등 강력한 출연진이 프로그램의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더 매직스타>는 전통적인 마술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고전 마술의 시대는 저물고, 지금부터 마술의 혁신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대적인 마술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진선규의 내레이션을 통해 과거의 마술과 현대 마술의 차이점을 부각시켰고, 참가자들은 이를 증명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마술이 단순한 트릭을 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되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마술의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마술사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어 감동을 더했다. 자폐의 벽을 넘어 마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15세 소년 킬리언 오코너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은결 디렉터의 말처럼, 마술사들이 5분의 퍼포먼스를 위해 5년을 준비하는 모습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프로그램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나타났다. 7회 방송에서는 경쟁작의 시청률을 추월했고, 최종회 시청률은 5%까지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쿠팡플레이 주간 인기작 1위를 달성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MZ세대의 숏폼 플랫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는 프로그램의 확장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림 2] 화려한 마술을 선보인 참가자들 (자료 : SBS)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려면

<더 매직스타>의 성공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주제와 포맷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오디션 주제는 음악, 춤, 요리 등에 국한됐다. <더 매직스타>는 그 외에 마술, 과학, 창의력 등을 주제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냈다.

또 <더 매직스타>는 글로벌 마술사들이 참가해 국제적인 경쟁을 펼치는 포맷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달시 오크와 에릭 치엔 등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참여는 '더 매직스타'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다. 앞으로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러한 글로벌 참여를 확대하여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 기술의 발전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R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나 AI를 통한 실시간 심사평가는 프로그램의 흥미를 더할 것이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다. <더 매직스타>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처럼, 앞으로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도전을 부각시키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참가자들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단순히 우승자를 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더 매직스타>가 전국투어 매직 쇼를 통해 참가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처럼,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의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이는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우면서 스토리텔링의 확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점이 될 것이다.

[그림 3] 마술 오디션에 시청자와 출연진 모두 환호했다 (자료 : SBS)

오디션이 만드는 ‘마술’ 같은 순간을 기대하며

<더 매직스타>는 마술이라는 독창적인 주제와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그램은 마술사들의 열정과 노력을 담아내며 감동을 선사했고,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결과로 시청자는 <더 매직스타>의 새로운 시즌, 혹은 또 다른 신선한 오디션의 탄생을 기다리게 된다. 시청자는 언제나 오디션이 만들어내는 ‘마술’ 같은 순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승길 (마이데일리 연예부 기자)
연예매체 마이데일리 기자.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