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 없기에 범람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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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넘쳐나는 공급으로 콘텐츠 선택의 권한을 소비자가 오롯이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 소비자와 제작자의 구분도 모호해졌다. 즉, 모든 사람이 콘텐츠 생산과 선택의 권한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가 '범람'한다는 표현은 이러한 넓어진 자유,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에 우리가 아직 익숙지 못해 생긴 표현이다. 나의 선택을 일정한 방향으로 종용하며 자유의지를 방해하는 알고리즘은 '범람의 느낌'을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에 '범람'은 없다. 콘텐츠의 공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넘쳐 흐른다고 표현하기엔 한계가 없는 산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