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 반가워, SPIEL
- SPIEL 2022 현장 ©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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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발렌주에 있는 에센(Essen)시에서는 전 세계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 '슈필'(Spiel)이 열린다. PC와 모바일이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지금, 슈필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게임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행사다. 모두가 애칭처럼 '슈필'이라 부르는 이 행사의 정식 명칭은 '국제 게임의 날 슈필(Internationale Spieltage SPIEL)'이다.
개최 40주년을 앞둔 해당 행사는 처음부터 국제 행사로서의 규모를 갖춘 것은 아니었다. 1983년 첫 개최 당시에는 독일의 보드게임 퍼블리셔들이 참가하는 국내 행사였지만, 점차 인지도를 높이며 전 세계 50여 국가, 1,0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하며 매년 20만 명의 방문객이 참가하는 행사로 거듭났다. 다만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행사는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의 영향으로 주춤하는 기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고, 작년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되 19년 대비 절반으로 규모의 축소를 보이며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 아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보드게임은 플레이어 간의 현장 교류를 최대 장점으로 꼽는 이들이 많기에, 슈필 2022의 오프라인 행사 개최 소식은 전 세계 보드게임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2년간 대면으로 참가자를 만나지 못한 보드게임 업체에게는 비즈니스 장이 되고 전 세계의 보드게임 팬에게는 신작을 만나고, 숨은 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실제 행사장을 가는 열차 안에는 당일 현장 구매를 위한 큰 캐리어와 가방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고, 모두 설렘을 안고 가는 것이 느껴져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