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작가, 박서은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이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스토리 부문' 대상을 받은 박서은 작가라고 합니다. 이제 작가의 길로 들어선 새내기 작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수상 정말 축하드려요. 어떻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오랜 시간 작가를 꿈꾸긴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글쟁이는 배곯는다'라고 반대하셔서 젊을 땐 글을 못 썼죠. 입시 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 등 작가는 아니지만, 글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왔는데요. 저를 지켜보던 친구가 "네가 잘하는 게 있잖아, 그걸 해"라고 말하는데 도전할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본격 창작은 처음이라 어려웠던 점이나, 다른 작가들에 비해 늦은 시작은 아닐지에 대한 걱정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솔직히 아주 두려웠어요. 나이가 있으니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진입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더 젊을 때 썼으면 작품에 깊이가 없었을 것 같아요. 50대가 되니까 세상에 굉장히 수용적인 자세가 되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산책 중인 이웃 어르신의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지금이 글쓰기에 가장 적합한 나이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부터 소설까지 어쩌면 다양한 종류의 글을 경험하셨네요?
사실 처음엔 웹소설도 써봤어요. 거의 40만 자 넘게 썼는데요. 포털에 10회 정도 올리니까 베스트로 올라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포털의 주류 장르와 제가 쓰는 웹소설의 장르가 달랐어요. 그 이상으로 가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원래 가장 하고 싶었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어요. 첫 도전이었죠.
그런 첫 도전에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받으셨네요? 발표 공지를 보셨을 때, 정말 놀라셨겠어요.
네, 깜짝 놀랐어요. 메일에 들어가서 천천히 내리는데, 첫 줄에 제 작품 이름이 있는 거예요. 감동스러워서 말을 잇지 못했죠. 어디 비빌 언덕도 없는 제가 대상이라니, 너무 기뻤죠. 작가 인생의 첫 단추를 화려하게 잘 끼워주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