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가수에서 ‘보컬로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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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한국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하는가. 그의 첫 음반은 20만 장 이상 판매됐고, 국내외 기업의 광고 모델로 선택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3D 그래픽의 인간을 묘사하기엔 당시의 컴퓨팅 기술은 너무나 부족했고, 아담은 과도한 비용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컴퓨터 기술로 가상 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렇듯 수십 년 전에도 있었다. 일본에선 대형 연예기획사 호리프로가 아담보다 2년 앞선 1996년에 ‘다테 쿄코’란 사이버 가수를 선보였다. 하지만 ‘21세기 멀티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탤런트 1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활동에 나섰던 다테 쿄코 역시 기술적 한계로 아담과 비슷한 말로를 걸었다.
- 하츠네 미쿠 ⓒ 크립톤 퓨처 미디어·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