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CA N 인터뷰 2

쉼 없는 도전, 그가 들려줄 세상 뮤지션 정홍일

글 이현주 사진제공 음악이주는선물

‘무()명’과 ‘유()명’, 단 한 글자 차이지만 그 간극에는 한 인생을 뒤바꾼 엄청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무명 뒤에 숨겨져 들리지 않던 그의 목소리에 세상이 반응하고, 이제 그 이름 석 자로 들려줄 그만의 음악을 기대하고 있다. 뮤지션 정홍일을 만났다.

이름을 불러준 <싱어게인>

Q 요즘 많이 바쁘실 듯한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싱어게인>이 끝난 후 소속사와 계약해 서울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정 출연 중인 JTBC <유명가수전>을 비롯해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고, 5월 1일 방송이 시작된 MBN 드라마 <보쌈>의 OST에 참여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5~6월 출시 예정인 T맵 네비게이션의 안내 녹음을 마쳤습니다. 예전에 비해 좀 더 많은 분을 만나고 관계하고, 또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Q <싱어게인>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아내 동생의 남편, 그러니까 손아래 동서가 <싱어게인> 홍보물을 전해 줬어요. 기획에 끌려 많은 고민 끝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싱어게인>은 경연이고, 사전 녹화 후 방송이 되는 일정이다 보니 SNS를 비롯한 모든 게 조심스러웠어요. 바쁜 방송 일정으로 경연 하나가 끝나면 곧바로 선곡과 편곡에 매달렸던 일, 장거리 운전,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 등 기억에 남는 일들이 아주 많네요.

Q <싱어게인> 경연곡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셨는데요, 어떻게 선곡하셨나요? A 처음 저를 소개할 때 했던 “나는 정통 헤비메탈가수다”라는 말과 대중음악에 도전하고 싶어 싱어게인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참여 동기를 바탕으로 저만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선곡과 편곡을 했습니다. 경연 때마다 작가들과 많은 고민을 함께했고, 또 저를 잘 아는 뮤지션들의 의견들을 반영해 선곡했습니다.

꿈의 발판, 음악창작소

Q <싱어게인> 명명식에서 부르신 ‘숨쉴 수만 있다면’은 경남음악창작소 음반 제작 사업을 통해 탄생했지요? A 헤비메탈 밴드 바크하우스 활동을 하며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음반 제작 지원사업 공고를 보게 되어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공모에 선정이 되었고, 그동안 제 노트와 음성 녹음파일에 저장해 두었던 것들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Q 지역 음악인으로서 한계와 고민도 있으셨겠어요. A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컸고, 또한 지역 뮤지션으로 살아남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언젠가 음반을 제작하게 된다면, 지역 뮤지션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그동안의 지역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앨범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숨쉴 수만 있다면’ 앨범의 90% 이상을 지역 뮤지션과 함께 했습니다.

Q 경남음악창작소에서 <싱어게인> 경연도 지원해 주셨나요? A 경연곡에 사용될 MR 작업, 가이드 녹음 등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음악창작소의 음악감독님과는 동갑내기고, 누구보다 제 음악에 관심이 많으셔서 많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경연곡을 준비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음악창작소의 장점과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음악창작소에는 뮤지션들을 위한 지원사업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공모사업을 통해 음반을 낼 수 있었고요. 경남음악창작소는, 하드웨어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창작물이 탄생한 후 소개되고 소비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감하고 공유하는 음악을 위해

Q 이전까지 ‘대중음악이 가능한 록 가수’였다면 이제 ‘대중적인 록 가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펼쳐가실 음악 세계가 궁금합니다. A 록 음악은 갈수록 저와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점점 한 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늘 꿈꿔 왔고, 제 음악도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장르에 메이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저를, 그리고 제 음악 세계를 만들어 갈 듯합니다.

Q 아직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후배 가수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늘 꿈을 꾸고, 또 무엇이든 도전해 보세요. 도전한 만큼의 실패는 늘 뒤따릅니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면역력은 그만큼 몸에 쌓이고 있어요. 그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때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을 아시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팬과 예비 뮤지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A 저의 활동이 여러분에게 위로와 힘 그리고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팬클럽 홍아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 전하고, 뮤지션의 길을 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을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혼자 즐기는 음악이 아닌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알아간다면 계속 성장해 갈 수 있을 거예요.

음악창작소
지역 시민의 문화 향유 확대와 지역 뮤지션 역량 강화를 통한 음악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음악 창작·제작 공간을 제공하고 음반 제작, 공연 제작 지원 등 음악 활동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 기준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세종, 강원, 충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음악창작소(총 14개소)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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