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위한 대중문화 축제에서 한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떠오르고 있는 드림콘서트. 제26회 드림콘서트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온라인으로 팬들을 만났다. 드림콘서트 CONNECT:D를 기획하고 주최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본부장을 만나 올해의 특별한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Q
- 드림콘서트는 어떤 행사인가요?
- A
- 1996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의 대표 이벤트입니다. 첫해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무료로 개최된 이래, 한국의 인기 가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콘서트로 진행해왔고 올해 26회를 맞이했습니다.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목표 아래 ‘청소년을 위한 드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는데 점차 K팝 팬들도 함께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매해 학교폭력, 남북통일, 한일 월드컵, 정품 음원 사용 권장 등 사회에서 화제가 되거나 문제가 된 이슈 하나를 선정하여 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Q
- 드림콘서트를 기획한 연제협은 어떤 곳인가요?
- A
- 사단법인으로 음반 제작 및 기획자, 매니지먼트 사업자, 공연기획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인데요. 총 415개 회원사로 대중문화산업의 가장 중요한 사업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한 단체입니다. 1992년 본격적인 대중문화유산의 보존 계승, 연구 개발을 위해 출범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대중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업계에 필요한 산업적 기틀을 마련해보고자 탄생했습니다. 현재 협회는 연예계의 인권에 대한 부분이나 법제도적으로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산업적 기틀을 구축하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Q
-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 A
- 처음 연제협에 몸담은 17년 전부터 드림콘서트 업무에 관여했었고, 현재는 대중문화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연제협의 제반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몸담기 전에는 기획사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 업계에서 느꼈던 불공정과 열악한 환경 등을 개선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고요. 드림콘서트는 제가 오기 전부터 있던 전통 있는 사업이라 본래 취지를 살려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Q
- 특별히 기억에 남는 드림콘서트가 있다면?
- A
- 2018 평창동계올림픽 D-100일 행사입니다. 강원도청, 문화체육관광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최초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모든 것을 저희가 먼저 사전에 점검하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셔틀버스, 공연, 밤늦은 시간의 이동, 전국에서 몰려드는 여행객에 대한 대응 등 현장의 모든 부분들이 시뮬레이션되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 Q
- 드림콘서트 CONNECT:D의 준비 과정은?
- A
- 작년부터 기획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스폰서, 대관, 출연자, 행사 콘셉트 등 준비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접고 방향을 새로 잡아야 했습니다. 콘서트 한 달 전쯤 문체부 장관님과 업계 주요 회원사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면콘서트가 불가능한 상황을 풀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 달 전에야 언택트 공연으로 결정이 났고, 회원사들의 협조를 받아 서둘러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회원사들과 방송사의 협조로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올해 드림콘서트는 7월 25~26일 이틀간 언택트로 진행됐다.
- Q
- 드림콘서트 CONNECT:D의 콘셉트는?
- A
- 올해 드림콘서트는 7월 25~26일 이틀간 언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K팝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함께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는데요. 언택트 공연으로 결정하면서 ‘드림콘서트 CONNECT:D’라고 타이틀을 붙였고, ‘온라인 월드투어’처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가수들의 무대를 사전 녹화하고, CG를 입혀 해외 랜드마크를 돌며 공연하는 콘셉트였지요.
- Q
- 콘서트를 기획하며 가장 신경 썼던 것은?
- A
- 현장감입니다. 콘서트에서는 서로 응원하는 문화, 교감, 기대감과 몰입감, 마지막 엔딩무대까지의 긴장감 등 현장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공연을 준비하는 저희도 당일까지 ‘오늘이 공연 날인가?’ 싶더라고요. 그만큼 현장감이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걱정이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 Q
-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평가한다면?
- A
- 기술력 자체보다는 준비 기간이 짧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였는데도 불구하고 물리적 시간을 극복하는 것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2~3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언택트 공연도 최소한 1년 정도의 시간을 갖고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는 ‘EX 3D 사운드’ 기술을 발견하고 적용한 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콘서트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은 저희가 세계 최초입니다. 처음 현장 청음을 하고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 기술이 재현하는 현장감을 전 세계 드림콘서트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이번만큼은 이어폰을 착용해달라고 권했습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 Q
-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 A
- 언택트 공연은 현장 진행보다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게 많더라고요. 그런데 워낙 준비 기간이 짧다 보니 부족하더라도 사전에 준비한 것들만 탈 없이 진행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방송 시스템과 현장 시스템이 서로 차이가 있어서, 방송국 시스템을 현장 시스템으로 바꿔주고 매칭시키는 작업이 행사 당일까지 이루어졌어요. 만약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EX 3D 사운드도, 버츄얼 스테이지 현장에서도 녹화가 되지 않았을 거에요.
- Q
- 이전에 언택트 공연을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 A
- 큰 틀에서의 형식 변화는 생각해왔어요. 늘 콘서트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려 노력해왔고, 새로운 트렌드나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이나 새로운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 발굴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Q
- 언택트 공연에 대한 소감은?
- A
- 언택트 공연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저희 회원사들에게 경험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의 발굴과 개발, 시연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얻었으며, 관련 업체들이 또 다른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직접 경험을 해보니 앞으로 언택트 공연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요. 저는 스튜디오에서의 언택트 공연은 현장감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없더라도 방송 스튜디오가 아니라 실제 무대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월드컵경기장에 무대를 만들고 콘서트를 열고 싶습니다. 빈 객석까지 보여주면서요. 그것 또한 코로나19라는 상황을 함께 겪으며 시대를 살아가는 현장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콘텐츠란?
팬들이 만족할 수 있고 공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팬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본인의 만족에 머물고 맙니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문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