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8호] 미국의 TV, '안전한 성' 강조 추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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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3.02.15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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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부터 Kaiser Family Foundation은 미국 TV의 성 관련 메시지에 대한 보고서를 격년으로 발표해 왔다. 지난 2월 4일 Kaiser재단은 세 번째 보고서인 이 보고서의 주요 요점은 텔레비전에서 섹스를 묘사하는 장면과 대사들의 양은 계속해서 증가하였으나, 과거에 비해 '안전한 성(safer sex)'에 대한 언급 역시 늘어났다는 것이었다. 혼전 순결의 문제, 섹스를 할 때 콘돔 등의 안전장치를 사용하는 문제, 경솔한 섹스가 초래할 수 있는 결과가 어떤지 등을 언급하는 내용의 사례들이 지난 4년 동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성교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TV 프로그램들 중의 26%가 안전한 성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고 있었다. 이는 4년 전의 14%에 비하면 거의 2배가 늘어난 것이다. 10대가 결부된 성 관련 내용이 등장할 경우에는 세 번에 한 번꼴로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였다. 이 또한 4년 전의 18%에 비하면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 중에서 인기 있는 20개의 프로그램들을 따로 분석하였을 때에는 성교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45%가 안전한 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의 대상이 되었던 프로그램들 중에서 성관계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 예를 들어 CBS의 NBC의 드라마인 샌타 바바라 캘리포니아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데일 쿤클(Dale Kunkel) 연구팀과 Kaiser Family Foundation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2001년에서 2002년 시즌 동안 아침 7시에서 저녁 11시까지 방송된 프로그램들 중 1,123개를 무선으로 표집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들 프로그램 표본을 추출하는 데는 매일 뉴스, 스포츠, 아동용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TV 프로그램 장르가 대상이 되었다. 분석의 내용이 된 성 관련 내용에는 성에 대한 대화(가령 두 친구가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 두 연인이 자신들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등)와 성 관련 행위(sexual behavior)가 모두 포함되었다. 성 관련 행위에는 키스, 친밀한 신체접촉, 성교가 암시적으로 혹은 명시적으로 묘사되는 장면들 모두가 해당되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ABC, Fox, HBO, Lifetime, NBC, TNT, PBS, USA, KTLA(LA에 소재하고 있는 WB 계열 방송국) 등 모두 10개의 채널에서 선택되었다. 이는 현재 미국 텔레비전 산업을 나누는 주요 시장들, 즉 네트워크 방송, 신디케이트 제작, 공영방송, 기본 케이블, 프리미엄 케이블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Kaiser Family Foundation의 부사장인 비키 라이드아웃(Vicky Rideout)은 "공공의 건강이라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안전한 섹스에 대해 TV가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러한 추세는 아주 바람직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 세대는 더욱더 미디어에 몰두하고 있다. 따라서 할리우드가 안전한 섹스를 더욱더 매혹적인(sexy) 것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TV 프로그램의 양 - 현재 미국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3분의 2(64%)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과 관련 된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프로그램 3개 중 둘은 성 관련 내용을 담고 있 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전체 프로그램의 32%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행위를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2년 전의 결과인 68%와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고, 4년 전의 결과인 56%와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 것이다. - 현재 TV 프로그램 7개 중 하나(14%)가 성교를 암시적이거나 명시적으로 묘사하는 장 면을 담고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성관계 행위를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암 시하는 내용들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2년 전의 10%, 4년 전의 7%에 비해 상당히 늘 어난 것이다. - 미국 4대 네트워크 방송국의 프라임 타임 시간대 방송들을 보면 거의 71%에 달하는 프로그램들이 어떤 종류건 성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성 관련 행위에 결부되는 인물들의 나이가 높아졌다. 또한 지난번 지난 4년 간의 추세와 비교해 봤을 때 비교적 많은 비율의 성 관련 행위가 정상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것 으로 나타났다. 성교 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에 10대가 결부되는 비율은 2년 전의 9%에서 3%로 줄어들었고, 결혼 전의 청소년이 성교에 결부되는 비율은 23%에서 14%로 줄어들 었다. - 서로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자마자 성교에까지 가는 장면은 지난 2년 사이에 16%에 서 7%로 줄어든 반면, 충분히 무르익은 관계에 있는 남녀간의 성교 장면은 50%에서 61% 로 늘어났다.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 증가 이번 보고서의 초점은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에서 안전한 성(safer sex)에 대한 언급이 얼마나 자주, 의미있게 등장하느냐를 보는 것이었다.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에는 피임, 성년이 될 때까지 성접촉을 미루는 것, 성관계의 결과 등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콘돔을 침대 옆에 놓은 것, 순결 선서, 임신에 대한 두려움 등을 포함하는 장면들이 모두 포함되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성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들 중의 15%가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을 담고 있다. 이는 2년 전의 10%, 4년 전의 9%에 비하면 증가한 것이다. 사실 이들 15%에 포함된 프 로그램들에서 안전한 성을 언급한 사례들의 대부분은 아주 짧은 장면이나 말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Kaiser 보고서는 그조차도 괄목할 만한 발전으 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이 모두 긍정적인 것(예를 들어, '절대 콘돔 없이는 섹스하지 않아')만도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언급되는 경우도 있었다(예를 들어, '콘돔은 섹스를 재미없게 만들어'). 하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방식으로 안전한 성의 문제가 제기된 경우의 비율은 14%에 지나지 않았다 -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이 꼭 필요한 프로그램, 즉 성교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런 장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안전한 성에 대해 언급한 경우가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비 율로 나타났다. 성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26%에서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년 전의 17%, 4년 전의 14%보다 상당한 정도 증가한 것이다. - 성 관련 내용에 10대가 결부되어 있을 경우에도 안전한 성에 대한 언급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34%가 안전한 성에 대한 내용을 함께 담고 있었 다. 이는 2년 전의 17%, 4년 전의 18%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 중에서 상위 20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10개 중 8개(83%)의 프로그램이 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상위 20개 청소년 프로 그램들 중에서 49%에는 성 관련 행위 장면이 들어 있고, 20%의 프로그램에는 성교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인기 청소년 프로그램들은 평균 6.7장 면마다 성 관련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처럼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성 관련 내용을 더욱 많이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교에 대한 대화나 성교 장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은 안전한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도 함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들 중에서 45%가 안전한 성에 대해 언 급하는 장면을 싣고 있었다. 여전히 소수 프로그램들만이 안전한 성 언급 본 보고서는 성 관련 내용이 텔레비전에서 넘쳐나고 있다고 결론 짓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10대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갈수록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 관련 내용의 증가 추세에서, 아직도 소수(15%)의 프로그램들만이 안전한 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문화에서 성에 대한 책임, 결과 등의 문제를 도외시하는 분위기는 어린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 문제에 있어서 좀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그러나 Kaiser 보고서는 상당한 수의 프로그램들이 안전한 성에 대한 문제 역시 함께 싣고 있고, 그 비율이 2년 전과 4년 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할리우드가 안전한 성의 문제에 좀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참조 : Kaiser Family Foundation(2003). Sex on TV 3: Content and Context. Biennial Report. ○ 작성 : 김용찬(미국 통신원, yongchan@us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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