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7호] 2003년 프랑스 방송계의 향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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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3.01.3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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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프랑스 방송계의 향방 프랑스 방송계가 새해를 맞아 앞으로의 방송 정책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일단 윤곽이 그려진 분야는 공영방송과 케이블 시장으로, 이들 분야를 통해 밝혀진 신년 정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France 2와 France 3 프랑스 공영방송사 France T l vision은 공익 방송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선언하였다. 주로 편성표를 통해 실천될 이 같은 의지는 각종 신설 프로그램의 기획, 뉴스 프로그램의 아이템 선정과 순서 결정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France 2는 프랑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뉴스를 편집하되, 40분 뉴스 중 5분 이상을 국제적 이슈에 대한 심층 르포를 방영하는 데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France 2는 그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시사 매거진을 신설, 주요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달에 두 번 편성되는 <100분간의 설득(100 minutes pour convaincre)>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보도국장 올리비에 마즈롤(Olivier Mazerolle)이 정치부 기자 알렝 뒤아멜(Alain Duhamel)과 기획, 진행하는 본격적 정치 토론 프로그램이다. 현직 장관을 비롯한 정치계 인사 한 명을 초청, 구체적 시안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듣고 전국에 파견된 이동 중계차를 통해 반대 정당의 인사, 일반 시민, 노조 대표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 France 2는 <논쟁(Pol mique)>, <보충 조사(Compl ment d'enqu te)>, <낱말 맞추기(Mots crois s)> 등의 90분 길이 정규 시사 매거진을 보름 주기로 편성하여 국내 시사문제 및 국제적 시안을 파헤치고 있다. 매일 아침 뉴스 시간에 삽입되는 정치 인터뷰 매거진 <4가지 진실(Les quatre v rit )>과 매주 목요일 저녁 메인 뉴스 시간에 이어 방영되는 8분 정치 인터뷰 <주관식 질문(Question ouverte)> 또한 주목받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제1공영 채널이 이처럼 많은 수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역시 공영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편성 정책은 음악, 예술 프로그램의 신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채널은 <다르다르(D'art d'art)>라는 5분 길이의 프로그램을 매주 금요일 저녁 뉴스에 이어 신설,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미술 작품과 이에 대한 간략하고도 체계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 밖의 문화 프로그램으로는, BBC에서 방영권을 사온 신설 음악 프로그램 <팝 톱(Top of the Pops)> 또한 팝 팬들에게 유명 가수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으며, 단막 영화를 소개하는 <단편(Histoires courtes)>이 화요일 심야에 신설되어 영화광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France 2의 편성표는 지난해 문화/커뮤니케이션 장관이 지적한 '공익 추구' 정신을 십분 내세워 이루어진 것이다. France T l vision 그룹은 France 3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지역 문화 발전에 일익하고 지역민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추구한다면, France 2는 앞으로 보다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정치적 이해를 돕는 한편 일반적 문화를 제공하는 방송 주체가 될 것임을 밝히고 있다. France 5 지난 한 해 공영방송 채널 가운데 가장 급격한 폭으로 성장한 채널은 France 5이다. 2001년 프로그램의 80%를 개편한 France 5는 2002년 4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그 결실을 거두었다. 이제, 오전 5시 45분부터 오후 7시까지 낮 시간 동안에만 방영되는 교육, 교양 채널인 France 5는 6%의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France 5의 성장 행진은 200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1일에 방영, 1,300만의 시청자를 모은 <건강 매거진(Le magazine de la sant )>의 경우나, 1월 12일에 편성돼 1,700만 시청자가 시청한 <반격(Ripostes)>은 유례없는 시청률로 채널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France 5가 거두고 있는 이러한 성공은 장 피에르 코테(Jean-Poerre Cottet)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탁월한 경영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코테 사장은 교육, 교양이라는 방송 기획이 낳을 수 있는 애매모호한 편성 정책에 개혁의 칼을 들이댄 장본인이다. 코테 사장은 각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불필요하게 긴 도입부 - 타이틀 음악, 개요 소개 등 - 를 과감히 삭제함으로써 시청자를 질리게 만드는 요인을 피하는 한편, 5분, 10분 길이의 프로그램을 1시간 단위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하여 난전을 연상시키던 편성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일 년에 3,000시간이나 되는 고급 다큐멘터리의 방영은 동물, 여행,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폭넓은 시청자를 얻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채널은 주중 아침 시간에 방영되는 70분 길이의 <유아기(Les maternelles)>를 편성, 여성 시청자를 새로운 시청자층으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방송 해석 매거진인 <정지 화면(Arret sur images)>이나 시사 매거진 <반격>은 채널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France 5는 2003년에도 '정보를 알리고, 이를 통해 교육 효과와 오락 효과를 가져오는'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밖에, 채널은 2004년부터 시작할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전 단계로 위성과 케이블 방송에 주제 채널로 위상을 다지고자 한다. Arte 구조적으로는 공영방송 그룹에 속하지 않은 Arte는 내용에 있어서는 공영방송에 버금 가는 평서표를 유지해 온 채널이다. 프랑스와 독일 합작 문화 채널인 Arte는, 케이블 수신 인구가 많은 독일에서는 1%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는 한정된 방송 시간-19시부터 새벽 2시까지-에도 불구하고 3.4%의 시청률을 기록, 그 존재 의미를 인정받고 있는 채널이다. 순전히 문화 내용의 프로그램만을 방영하는 Arte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잡스트 플록(Jopst Plog) 독일 회장과 제롬 클레망(J rome Cl ment) 프랑스 회장은 2003년을 Arte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해로 정하고 이에 따른 정책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Arte의 두 대표가 설명하는 Arte의 미래는, 앞으로 채널을 프랑스와 독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만이 아니라 전 유럽의 제작물을 방영하는 유럽 문화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클레망 사장이 밝힌 바에 의하면, Arte는 이미 유럽 각국의 공영방송국과 프로그램 교류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rte는 오스트리아의 ORF, 폴란드의 TVP, 벨기에의 RTBF와 일정량의 영상물 제작을 합의한 상태이며, 스페인의 TVE, 네덜란드의 VLE, 스위스의 SSR과는 공동 방송 계약을 체결하였다. Arte와의 방송 합작 대상에서 빠진 두 거대 방송사는 영국의 BBC와 이탈리아의 RAI이다. 이 두 방송국의 경우 연간 1억 5,000만 유로를 투자해야 하는 Arte의 방송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따라서 Arte는 북미 대륙과 교류가 많은 영국의 BBC의 경우 보조 형식의 계약만을 체결하기로 결정했으며, 베를루스코니(Berlusconi) 사장의 사기업적 운영으로 공영방송의 정신을 망각한 RAI와는 아예 교류 자체를 백지화한 것이다. Arte는 '유럽화' 정책은 프로그램 공급면에서뿐만 아니라 수신 확대 차원에서도 고려되고 있다. Arte는 코카서스 지방에서부터 아일랜드 시골에까지 위성과 케이블 방송으로 수신 가능한 상태다. 이에 Arte는 유럽의 위성, 케이블 채널에 하루 1시간 이상의 고정 프로그램을 편성, Arte 자체 제작물과 합작물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영 정책은 2004년 회원국이 될 리투아니아에게도 해당된다. 이 밖에 Arte는 자체 편성표에도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장 로자(Jean Rozat) 사장은 2004년을 대개편 시기로 정하고 2003년 한 해 동안 '유머, 가벼움, 일관성'을 가미한 새로운 편성표를 구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방송 새해를 맞이하여 프랑스 정부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케이블 시장의 변화를 감안하여 케이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통신규제위(Autorit de r gulation des t l communications)를 주축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프랑스 케이블 시장을 사분하고 있는 Noos, NC Num rique, France T l com C ble, UPC France 등은 그 방대한 사업 규모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Noos는 지난해 말 대대적 감원을 선고한 바 있으며, NC Num rique와 France T l com C ble 역시 재정난으로 인한 구조 개혁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통신규제위는 프랑스 케이블 사업자들이 겪고 있는 재정적 난관을 분석하고 이를 타개할 방안을 제시할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통신규제위는 프랑스 케이블 시장이 처한 난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자본 합병을 제안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제의가 1986년 방송법이 정한 미디어 재벌 방지책에 상반되는 사항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통신규제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케이블 시장을 살리기 위해 케이블 사업에 한해서만 미디어 재벌 방지책을 일부 해제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미디어 재벌 방지책의 일부 해제란 자본 축적의 금지에 대한 해제가 아니라 송신 가구수 제한에 대한 해제를 의미한다. 즉, 현재 법이 정하는 바에 따르면, 특정 케이블 사업자가 800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송신 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 이를 해제하자는 것이다. 통신규제위의 이러한 안건은 큰 문제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디어 재벌 방지책을 일부 해제한다고 해서 시장 규제 정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통신규제위는 인터넷 케이블 시장에까지 규제 대상을 확장할 작정임을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마구잡이로 형성된 케이블 시장의 천하통일을 하겠다는 셈이다. 통신규제위의 이러한 입장은 이제까지 케이블 방송 시장의 규제를 담당해 온 방송위원회나 주요 케이블 사업자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여 프랑스 케이블 시장에 불어올 거센 바람을 예상케 하고 있다. ㅇ 참조 : Le Monde 2003. 1. 14., 1. 15., 1. 22. T l rama 2003. 1. 11. ㅇ 작성 : 오소영(프랑스 통신원,soyouoh@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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