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6호] 다매체 시대와 일본 방송사의 생존 전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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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2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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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가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는 가뜩이나 침체 국면인 일본의 경기를 강타한 것은 물론, 일본 방송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 테러 이후 일본 방송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청률=수익'이라는 절대신화의 파괴 현재 일본의 방송계는 단지 시청률이 높으면 장사가 됐던 구조로부터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많은 키 국들이 '원소스 멀티 유즈'라는 기치 아래 수익성이 높은 브로드밴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사업이 된다면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이 빈번히 일어나는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일본 방송계는 철저한 키 국 중심의 계열국 체제를 유지해 왔다. 지역민방은 동경의 키 국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방송하는 대신 키 국으로부터 전파료를 받는 시스템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체제 아래 동경의 키 국으로서는 얼마나 많은 계열국을 갖고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었고 실제로, 계열국 확보는 키 국의 사활을 건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계열국 확보라는 경쟁에서 승리한 선발 키 국은 경영면에서도 안정적이었고 수익성도 높아 계열국의 수가 키 국의 우열을 가리는 척도로 군림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방송계의 절대명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연간 시청률에 있어서 부동의 9연패를 지키고 있는 니혼TV가 올해 들어 2위의 후지TV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이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민간 방송국의 높은 시청률은 수익과 직결되는 것이 상식이다. 일본의 민간 방송국들이 시청률 확보를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해 오고 있는지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문제는 시청률=수익이라는 절대신화가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관례가 흔들리게 된 배경에는 우선 일본의 전체적인 경기침체가 커다란 이유로 거론된다.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거대 광고주의 하나였던 은행업계가 합병을 거듭해 4개로 줄어든 반면 신규 광고시장이 될 만한 업종의 등장은 요원하기만 하다. 지역민방의 경우 광고주들이 필요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노리고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고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아 키 국의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수익이 높아지는 등식이 깨진 지 오래다. 또한 한일 공동 개최 월드컵에 기대를 걸었던 방송계였지만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높은 시청률과는 달리 민방에 있어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도 큰 타격이었다. 막대한 방영권료을 지불하고 사들인 월드컵 중계권으로 60% 이상의 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계방송시간대를 덴츠(電通)가 일괄 구입한 관계로 실제로 재미를 본 것은 덴츠뿐이었다. 일본 방송산업의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총 시청 세대수의 감소도 두드러진다. 구매력이 높은 시청자층의 TV시청이 감소하고 그 중에서도 대학생의 TV시청은 대폭적인 감소 추세이다. 시청률이 높아져도 수익이 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시청자 수의 감소는 수익 감소에 직결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불황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몇 백억 엔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키 국이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 방송계에도 어느새 경비삭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긴장감이 들기 시작할 정도로 민간방송사의 경영은 미래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민방의 불안감은 단지 시청률이 낮아 고민을 하던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BS디지털 위성방송과 CS디지털 위성방송에 대한 불투명한 장래, 그리고 2003년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 등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민방이 갖고 있는 불안은 방송 시스템 자체의 변혁으로 인한 앞날을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방송 각 사의 2003년 대응 전략 및 과제 - 콘텐츠 비즈니스의 강화, 니혼TV 일본의 민방 각 사는 지상파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콘텐츠 비즈니스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다수의 키 국은 이미 브로드밴드 시대를 염두에 둔 콘텐츠 유통 전문회사를 2000년부터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본체에 해당하는 방송사의 매상이 한계에 도달한 시점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지상파 키 국의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혼TV의 콘텐츠 사업부장 다나카 씨는 "예전에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것이 콘텐츠 활용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지상파의 시청률에 매달리지 않는 멀티유즈를 시야에 둔 프로그램 제작이 확산되고 있다. 즉,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것뿐만 아니라 브로드밴드 및 게임, 출판 등의 다양한 장르를 염두에 둔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라며 회사 차원에서의 제작방침 변화를 시사했다. - 경영의 효율화를 추구, TBS 민방경영에도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TBS에서는 2003년부터 아나운서 및 기술직 이외는 분사(分社) 채용을 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제작인력을 4개의 분사에 연봉제의 계약사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계약형태는 현재로는 1년씩 계약을 연장한 뒤 4년차 이후에 정식으로 고용계약을 맺는 안이 유력하고, 연봉은 현재의 TBS 사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제작인력을 전부 프로그램 제작회사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이다. TBS는 시청률에 있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혼TV가 지상파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운 것에 반해 BS디지털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향후의 전략을 세워온 것이 커다란 특징이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다른 방송사와 같이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방향전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지상파 중시의 전략수정은 기존의 TBS라는 본체를 중심으로 제작 및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이노우에(井上)사장의 취임사에서도 명백히 드러났다. - 후지TV의 9月 신화의 붕괴 2002년 10월 개편 이후 민방 각 사의 드라마 인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한 편이 히트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크다. 사회현상을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방송국의 이미지 PR에도 일조를 한다. 또한 드라마의 인기는 가장 구매력이 있는 F1층(여성 20∼24세), F2층(여성 35∼49세)이 시청한다는 점에서 시청률 1위인 니혼TV를 제치고 후지TV가 매출액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올 수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드라마의 인기 저하는 후지TV의 매출액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과 더불어 민방의 세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제3의 개국 아사히TV 1959년 개국 이래 타사의 뒤를 따르는 수세적인 입장의 계속되어 온 아사히TV는 2003년 신사옥의 준공과 더불어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9년 전 니혼TV가 후지TV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청률 1위의 자리를 탈환한 교훈을 살려 신진을 중심으로 한 제작인력의 대폭적인 증강과 발굴을 추진한다. 보통 일본 민방의 개편은 4월과 10월에 이루어지지만 아사히TV에서는 실제로 가족 시청 형태가 대부분인 크리스마스와 연말년시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 아래 준비가 추진 중이다. 또한 토요일과 일요일의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두 자리 수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애니메이션 편성도 끝마쳤다. 또한 아사히TV는 프로그램의 개성을 살리고 제작능력의 강화를 위해 2003년 이후부터는 사내 자주신고제를 실시해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력은 소속 부서장의 양해를 얻지 않고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신사옥 이전과 더불어 제3의 개국을 맞이한다. - 공격은 최대의 방어 TV도쿄 민방 키 국 중에 가장 후발 업체이며 규모도 가장 작은 TV도쿄가 최근 들어 공격적인 자세가 두드러진다. 日本經濟新聞의 계열이라는 특징을 최대한 살린 23시대의 '월드 비즈니스 새털라이트(WBS)'를 중심으로 日本經濟新聞과 연동형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WBS의 시청률은 5% 전후로 시청률만을 고려하면 타사의 뉴스 프로그램과 경쟁이 되지 않는 형편이지만 최대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자세로 개편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TV도쿄는 매상이 처음으로 1,000억 엔을 돌파한 것과 전반적인 시청률이 소폭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도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일본의 방송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디지털화라는 사상 초유의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민방 각 사에게 기존의 경영체계가 디지털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사는 2003년을 겨냥한 다양한 조직 개편과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이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니혼TV, 후지TV, TBS는 기존 체제의 유지를 위해 후발업체인 아사히TV, TV도쿄는 기존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묘수를 찾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각 사의 대응책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각 사가 내놓은 대응책의 핵심은 제작 능력을 높이는 것에 귀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방송의 디지털화는 전송방식의 변화이지 방송내용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ㅇ참조 : 츠쿠루 2002년 1·2월호, 2003년 1·2월호 ㅇ작성 : 김경환(일본 통신원, k-kim@sophia.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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