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6호] 미국, CNN과 ABC News의 합병 논의 중단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2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AOL Time Warner와 Walt Disney Co.의 최고 경영자들은 지난 2년 동안 각각의 뉴스 계열사인 CNN과 ABC News를 합병하여 통합된 독립 뉴스 기관을 설립할 계획을 논의해 왔다. 한 회사에서 케이블과 네트워크 뉴스를 동시에 포괄하는 MSNBC류의 뉴스 제작 시스템을 설립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자원 공유,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협상안의 골자였다. CNN-ABC 통합 진행 배경과 과정 CNN이 주요 네트워크 방송사들과 합병 논의를 벌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CNN은 1980년대부터 계속적으로 경쟁 뉴스 회사들 중 하나와 합병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실제로 최근에도 CNN측은 ABC와 함께 CBS측과도 비슷한 논의를 벌인 경험이 있다. CNN은 24시간 뉴스 방송 부분에서 경쟁업체인 Fox News Channel과 MSNBC를 누르면서 국제적인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Disney 계열사인 ABC가 보유하고 있는 바바라 월터스(Barbara Walters),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 다이앤 소이어(Diane Sawyer) 등과 같은 스타 앵커들을 개발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CNN은, 경쟁업체들을 상대로 계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기 앵커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해 왔다. 자기들이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을 ABC가 갖고 있다는 CNN측의 판단이 이번 합병안이 시작된 동기 중의 하나였다. 이 두 회사간의 뉴스 기능 병합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경부터이다. 두 방송사는 그 동안 계속적으로 뉴스 부서 합병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Disney사의 대변인인 제니아 무차(Zenia Mucha)은 "지난 18개월 동안 계속적으로 대화를 해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AOL Time Warner의 대변인인 브래드 터렐(Brad Turell) 역시 "그 동안 두 개의 서로 다른 네트워크와 대화를 해왔지만 아직 거래를 시작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파슨스의 일시적인 협상 중단에도 불구하고, AOL Time Warner와 Disney 모두가 재정 상황을 본질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물밑 논의를 계속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OL Time Warner는 최근 America Online의 광고 수익이 급감함으로써 그에 대한 손실액을 다른 부분에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ABC측은 프라임 타임대의 시청률 급감으로, 올해만 5억 달러 가량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Disney사는 계열사인 ABC측과 아주 힘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ABC측에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Disney의 최고 경영층이 CBS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을 끌어오기 위해 ABC의 유명한 심야 뉴스 방송인 두 회사의 합병이 추진된 근본적인 동기는 시너지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AOL과 Disney의 뉴스 부서 합병 계획이 성사되면, CNN과 ABC가 합쳐서 16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중 10억 달러 상당을 CNN이 차지하고, 5억에서 6억 정도를 ABC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현재 매년 세금을 내기 전 액수로 2억 달러, ABC는 올해만 1,000만에서 1,50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합병된 회사의 지분은 AOL이 3분의 2에서 4분의 3을 담당하고, 그 나머지를 Disney측이 담당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하지만 통합된 뉴스 부서에 대한 통제권은 ABC측의 거부반응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가 공평하게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수익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뉴스 부서의 통합은 매년 1억 달러에서 3억 달러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었다. 더불어 CNN이 ABC를 통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광고할 수 있고, ABC의 유명 앵커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로 논의되었다. ABC측에서 봤을 때는 자사보다 훨씬 큰 규모인 CNN의 뉴스 수집망을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뉴스 프로그램을 케이블을 통해 재방송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 기대됐었다. CNN-ABC 통합의 문제점 사실, 이번 AOL Time Warner의 CEO인 리차드 파슨스가 합병 논의의 일시 중단을 선언하기 전에도 합병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이 두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어 왔다. CNN 그룹의 회장인 월터 아이잭슨(Walter Isaacson)은 11월에 이루어진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후에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안에 도달하거나, 아니면 합병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실제로 합병 계획에 대해 Time Warner의 이사회는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합병 계획안이 제출되었을 때 이에 반대하여 수정된 계획을 제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창설자이자, AOL Time Warner의 최대 주주인 테드 터너(Ted Turner)는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이진 않았지만, Disney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AOL Time Warner의 실무 간부였던 밥 피트맨(Bob Pittman)은 CNN이 다른 네트워크와 병합함으로써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잃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AOL Time Warner의 CEO 자리를 사임한 제럴드 레빈(Gerald Levin)은 CNN 브랜드에 대한 100%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는 어떤 계획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CNN과 ABC가 합병되었을 때 부닥칠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통제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CNN과 ABC의 뉴스 부서에 어느 정도의 독립권을 남겨 주고, 어느 정도의 통합을 이루어낼 것인가, 그리고 통합된 기능에 대해서 누가 얼마만큼의 통제를 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AOL Time Warner측이 Viacom Inc.의 계열사인 CBS측에 통합을 제안할 때도 제기됐었다. CBS측은 CNN- CBS 안에 즉각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였었다. 자체 뉴스 부서에 대한 통제권을 일정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CNN과 ABC의 병합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단순히 통제권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선다.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데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의견들이 많다. 실제로 가장 큰 걸림돌은 서로 상이한 기업 문화와 통합협상에 접근하는 전략 차이라고 두 회사 관련자들은 밝히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의 언론학과 교수이자 과거 ABC와 NBC의 뉴스 간부를 지낸 경력이 있는 리차드 왈드(Richard Wald)는 두 회사의 통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문화의 차이다. 신문의 경우를 빗대 설명하자면, CNN은 AP와 닮은 데 반해, ABC는 일간지와 닮았다. 두 회사를 합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결국 누가 누구를 어떤 식으로 통제할 것인가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두 회사는 합병안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미디어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울프(Michael Wolff)는 "ABC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자사의 뉴스 부서를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은 것이다. 더 이상 뉴스 부서 때문에 골치 썩을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런 ABC의 바람은 CNN의 이해와는 상충되는 것이다. CNN은 ABC의 자원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CNN이 얼마만큼 ABC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점들 때문에 리차드 왈드는 "추상적으로 보면 아주 매력적인 합병 계획이다. 하지만 세부사항을 검토하기 시작하면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AOL Time Warner측에서 볼 때 가장 큰 당면과제는, 고전하고 있는 America Online을 다시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ABC와의 합병을 구체적으로 다룰 만한 여력이 AOL Time Warner측에 없다는 점도 하나의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AOL과 Time Warner가 합병한 것이 불과 1년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새로운 합병 거래를 시작한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합병을 바라는 이유가 유효하고, 실제로 Time Warner측이 협상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America Online 문제 등 내부의 문제와도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다시 협상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리차드 파슨스가 협상의 완전 중단(quit)이 아닌 일시 중단(pause)이라는 단어를 썼을 것이다. ㅇ참조 : LA Times 2002. 9. 24.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 2002. 9. 25. Reuters 2002. 11. 12. Broadcasting & Cable 2002. 12. 16. ㅇ작성 : 김용찬(미국 통신원, yongchan@usc.edu)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