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6호] 영국 정부, ‘BBC News 24’ 실패 결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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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2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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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의하면 'BBC News 24'는 머독이 갖고 있는 24시간 텔레비전 뉴스 채널인 'Sky News'의 공영판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방향은 설정되어 있으며, 이사회는 이런 방향성을 구현할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구성할 책임을 지고있다. 즉, 이사회는 적어도 매년 이 채널의 자기 역할에 대한 세부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공식적으로 제시해 제작자들이 이를 프로그램 제작의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빠져 있다는 것이 램버트 보고서의 요체다. 램버트는 "연간 2억 2,000만 파운드의 엄청난 수신료가 투입되는 채널에 대해 이사회가 보여준 대응은 BBC 전체의 명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방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앞으로 통합규제기구인 Ofcom이 들어서면 BBC에 대한 감시감독 및 규제기능의 많은 부분을 이사회에서 Ofcom으로 넘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BBC 이사회는 두 가지 상호 모순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즉, 한편으로는 외부의 간섭 없는 내부자율규제장치를 작동시킴으로써 독립성이라는 신뢰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봤을 때 이사회는 경영진의 일부나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둘 가운데 최근 이사회가 보여온 행태는 후자에 더 가깝다는 것이 램버트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사회가 아닌 Ofcom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시감독 기능만이 'BBC News 24'를 비롯한 BBC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BBC News 24'의 낙제점수가 곧바로 BBC에 대한 규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BBC News 24의 한계와 가능성 램버트는 신랄하게 이사회의 문제를 지적하였지만 동시에 'BBC News 24'의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칼을 들이댔다. 그는 애초 시작할 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Sky News보다 낫다'는 BBC의 자체 평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못박았다. 특히 총론적으로 볼 때 이 채널이 Sky News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램버트의 프로그램 평가 각론은 다음과 같다. - 국제보도 이 분야는 기존의 BBC 뉴스의 국제 취재망을 감안할 때 'BBC News 24'가 Sky News에 비해 당연히 상대적인 장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BBC는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BBC News 24'는 국제뉴스보도의 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보도의 깊이도 더 심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민영방송과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지역보도 지역보도 역시 BBC의 넓은 지역 취재망 때문에 국제보도와 마찬가지로 경쟁자보다 유리한 상황에 있다. BBC 자체적인 평가에서도 'BBC News 24''가 이런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역 뉴스의 정기적인 편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역 관련 인물을 대상으로 한 지역 인터뷰 프로그램을 정례화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관심사를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국적인 뉴스를 다룰 때도 각 지역별 사례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BC가 갖고 있는 지역 취재망, 특히 위성을 이용한 취재나 보도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국제뉴스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뉴스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이는 5년 전 방송 시작 때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다. 이 문제는 특히 전국 뉴스 중심으로 짜여지는 저녁시간대 편성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 비즈니스 뉴스 이 분야는 경쟁자인 Sky News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타깃 대상이 누구인지 모호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비즈니스 뉴스인지 개인의 재테크에 관한 뉴스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흐리게 만든다. 나아가 낮시간대의 심층적인 비즈니스 뉴스가 다른 시간대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은 전략에 있어 잘못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뉴스는 직장에서 많이 보게 마련인데 낮시간대를 허술하게 다루는 것은 명백한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포츠·오락 뉴스 설명할 필요 없이 경쟁 상대인 Sky News에 비해 확실하게 뒤지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 속보 속보에서는 Sky News에 상대가 안 될 정도다. 텔레비전이 항상 켜져 있는 신문사 편집국에서 채널을 거의 고정해 놓는 곳은 'BBC News 24'가 아니라 Sky News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신문사가 24시간 텔레비전 뉴스 채널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속보다. 똑같은 현상이 다른 곳도 아닌 BBC의 주무 정부부처인 문화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도 'BBC News 24'가 아닌 Sky News로 채널이 맞추어져 있다. Sky News는 국내정치 뉴스의 속보에 있어 특히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y News가 애매하거나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고 직격탄을 날리는 식의 보도양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BBC News 24'가 이 분야에서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BBC News 24'의 속보를 BBC 1이나, BBC 2 등 기존 채널의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전격적으로 끼워넣어 'BBC News 24'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심층보도 'BBC News 24'는 한편으로는 10∼15분 정도씩 뉴스를 시청하는 순간시청자를 겨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BBC가 갖고 있는 엄청난 뉴스제작재원을 충분히 동원하는 뉴스를 지향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분석 중심의 뉴스 프로그램은 중요하다. 디지털의 양방향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뉴스분석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채널의 시사 프로그램들은 일반 뉴스 프로그램보다 분명히 우위에 있다. 이런 점에서 'Hard Talk'와 같은 퍼스낼리티를 살릴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 포맷 'BBC News 24'의 현재 포맷은 기본적으로 Sky News와 똑같은 '롤링(rolling)' 방식이다. 30분 또는 1시간 단위마다 같은 뉴스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뉴스를 끼워넣는 이 포맷은 우선 시장 접근이 용이해 시청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민영방송과의 차별성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 BBC에 통첩성 경고 램버트의 보고서를 받아든 테사 조웰(Tessa Jowell) 문화부 장관은 즉각 BBC를 문책했다. 언론은 '조웰 장관이 BBC에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했을 정도다. BBC는 'BBC News 24'의 위상에 대해 분명한 그림을 그려서 문화부에 보내라는 요구다. 연간 2억 2,000만 파운드의 수신료를 가져가는 이 채널이 공영방송으로서 민영방송과 어떻게 구분되며 어떤 식으로 공익에 봉사하는지 분명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조웰 장관은 "민영인 Sky News를 모방하는 식으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시청자들에게 뭘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부터 새로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BBC는 램버트 보고서에 대한 답변을 내년 2월까지 제시하고, 또 4월에는 'BBC News 24'에 대한 위상정립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ㅇ참조 : Guardian 2002. 11. 8., 12. 5. Times 2002. 12. 1., 12. 5. 문화부 ㅇ작성 : 김사승(영국 통신원, s.kim1@ntl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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