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5호] 중국의 민영 TV 기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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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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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중매체는 국가가 혹은 국유 기업이 소유하도록 제한되어 있으며, 민영 방송국의 설립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민영 TV 기업(電視民營企業)'이라는 형태가 미디어계에 출현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프로그램을 방송국에 제공하는 독립제작사의 기능을 가지면서, 이외에 한 방송국의 대부분의 방송시간대에 대한 경영관리권을 장악하고, 편성과 광고수주, 프로그램의 대외적 판매까지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가장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는 베이징 인한 문화미디어 유한공사 北京銀漢文化傳播有限公司(http://www.yinhan.com.cn/)로, 본문에서는 그 예를 중심으로 중국의 민영 TV 기업의 구조 및 형태와 프로그램 제작에서의 특성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새로운 개념의 등장 2000년 6월 1일, 중국의 시청자들은 베이징 TV의 유선 채널인 7채널이 새롭게 개편되었다는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채널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베이징 TV 7채널은 당시 베이징에서 시청률이 가장 낮은 방송이었으며, 개편의 소식이 전해진 당일 시청률은 0.8% 가량 상승되는 효과를 보았다. 당시는 중국의 각급 TV 방송국들이 각종 개편을 단행하는 시기였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7채널의 개편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는 중국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베이징에서는 처음으로 민영 기업이 TV 채널을 경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언론기관은 국가의 대변자로 규정되어 있다. 이는 후야오방(胡耀邦)의 <언론 사업 선편(新聞工作選編)>을 통해서도 재확인할 수 있으며, <방송관리조례(廣播電視管理條例)> 제10조에 방송국은 인민 정부의 방송행정 부서가 설립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기타 어떠한 단체 혹은 개인이 방송국을 설립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또한 외자경영 혹은 외국과의 합자/합작을 통하여 방송국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부가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 채널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민영 TV 기업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우선, 자체의 경영구조를 민영으로 하고, 철저히 기업화된 운영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은 방송국과의 계약을 통해 채널을 경영, 관리하거나 고정 프로그램을 경영 혹은 제작한다. 제작된 프로그램들은 물론 국가 소유의 채널을 통하여 방송된다. 베이징의 7채널의 경우, 법률적인 소유권은 여전히 국가에 있고, 베이징 TV의 유선 방송국에 귀속이 되어 있으며, 행정적으로 그 상급 기관은 베이징 라디오TV국이다. 전국의 기타 방송국과 마찬가지로, 법률적인 소유권과 행정귀속권이 개인 혹은 기업에 주어질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7채널은 경영 및 관리의 권한이 실질적으로 주식제 민영 기업인 베이징 인한 문화미디어 유한공사(이하 인한 미디어라 칭함)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한 미디어는 방송통신 설비, 광고, 영상물 창작 및 TV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업무를 경영하는 기업이다. 7채널은 그들의 중요한 업무 항목으로, 현재 베이징 TV 방송국과 도급제 형식의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물론, 이 계약상에 '경영관리권을 부여한다'라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한 미디어는 채널의 경영을 통해 발생하는 이윤과 손해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되어 있으며, 경제적으로 상당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으므로, 여기에서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경영권과 관리권은 자연스럽게 부여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에는 법률적인 소유권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으로 또한 경영상에 있어 상당한 자주권을 갖는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송 채널을 '민영 TV 채널'이라고 일컬을 수는 없으나, 일반적인 개념의 '독립 제작사'라고 부르기도 적당치 않은 듯하다. 그래서 중국에서 등장한 것이, '민영 TV 기업'이라는 새로운 명칭이다. 제한적인 권리 범위 거대한 재정 압력 그렇다면, 미디어에 대하여 '사회주의 공유제'를 강조하여 견지하고있고, '개인이 TV를 경영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명문화된 규정이 있는 중국에서 이들 '민영 TV 기업'의 생존 공간은 얼마나 될 것인가? 다시 베이징 7채널의 예를 자세히 살펴보자. 그들은 한편으론 경영상 상당한 자주권을 가지고 있으나, 명확한 개념으로는 국가 조직의 목표를 준수하고 현존하는 자원을 분배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기관이 아닌 일반 민영 기업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이 취재를 하거나 소재를 얻어내고 자료를 수집함에 있어, 특히 정부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경우, 국가 소유의 방송국이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움을 겪게 됨을 볼 수 있다. 중국 사회에는 CCTV 등 권위 있는 방송국 소속의 제작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거절을 하지 않으나, 이들 민영 기업들이 취재를 하려 할 때에는 강한 '자기 보호의식'을 갖는 기관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취재 요청에 냉담한 반응을 종종 경험하곤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압력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국가 소유제라는 제도에서 발생한다. 인한 미디어는 7채널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들의 상부에는 엄연히 상급 심사 부서인 베이징 유선 방송국이 있다. 베이징 유선 방송국은 물론 인한 미디어의 구체적인 경영에 직접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제재를 가하지는 않지만, 7채널의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발전 방향을 결정할 수가 없어진다. 결국 모든 계획은 단기적으로 수립되고 진행된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이들 민영 TV 기업이 경영할 수 있는 채널 혹은 프로그램은 일반 생활지식 혹은 오락을 그 주체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국가가 언론 보도류 프로그램에 대하여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결국 7채널을 '서비스, 생활 정보, 오락'을 그 구호로 선택하였으며, 주도적인 프로그램으로는 <24시간 생활 서비스(生活全天候)> 등의 서비스성 프로그램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소유제는 제한 외에, 민영 TV 기업은 일종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국유 방송국 제작팀들이 가지지 않는 거대한 경제적인 압력을 견디어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압력이란 어떠한 기업도 견디어 내야 하는 필수적인 도전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비교적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TV 산업의 경영에 있어, 현재까지는 민영 TV 기업에 공평한 시장 경쟁의 제도와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영의 각도에서만 바라보면, 중국 국유 방송국들은 이미 상당한 정도의 시장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면, 방송국의 경제 소득원에 있어 광고는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현재 전국의 성급 TV 방송국 중, 국가 행정 부문에서 지원하는 기금에서 비롯되는 수입은 전체 수입의 10%를 밑돌고 있다. CCTV는 1997년부터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국가와 상급 기관에 연간 10억 위안에 가까운 금액을 납입하고 있다. 즉, 중국의 방송국은 비록 국유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이윤과 손해를 부담하는 자주적 경영에 접근한 것이다. 또한 경영 범위에 있어 과거의 유일한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것에서 투자, 제작, 영업, 교역 및 송출을 모두 포괄하는 라인화된 생산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TV라는 범위를 벗어난 경영을 하고 있다. 인사제도에도 일정 범위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으며, 국가 기관 공무원의 종신고용제에서 현재의 계약제로 전환을 함으로써, 일부에 존재하고 있던 인원의 낭비와 중첩 문제를 해결하였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광둥, 상하이, 후난 등의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즉, 국유 방송국에도 시장경쟁 속에서의 독립성 확보라는 부담은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 소유 TV 방송국의 산업화 경영은 여전히 전국민 소유제라는 전제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적어도 초기 투자 비용의 회수를 우려할 필요가 없는 등의 중요한 부분에서 인한 미디어와는 다른 기초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인한 미디어 등 이제 맹아의 단계에 놓인 중국의 민영 TV 기업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재 선택의 제한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고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뉴스 연합>이라는 뉴스 프로그램과 <포커스 인터뷰>라는 분석형 보도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CCTV 제1채널의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있으며, 행정부서의 엄격한 관리와 정치 부문의 심사를 받고, 중앙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 아래 제작된다. 이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중국의 보도성 프로그램은 매우 엄준하고도 체계적인 관리 아래 국가 주도적으로 방송된다. 결국 민영 TV 기업이 보도 혹은 시사성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기 힘든 사실이다. 이에 민영 TV 기업들은 스스로 생존의 공간을 개척할 수밖에 없었다. 즉, 문화, 오락, 서비스 등의 분야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일반 국민들은 대량의 문화 오락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한 미디어는 제7채널을 통하여 <24시간 생활 서비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인한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하루 동안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에 나누어 방송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베이징 지역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내용으로 하며, 구체적으로는 시민 핫라인, 현장 출동, 시민 질의 해결 등을 통하여 일반 시민의 민생 문제를 반영한다. 점심 시간대에 방송이 되는 것은 '베이징 건강 생활' 프로그램으로, 각 부분의 의료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베이징 건강 생활'의 시청률은 갈수록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녁 시간대의 '베이징에서의 멋진 삶'이라는 주제에서는 건강하고 적극적이며, 유행을 따르는 '멋진 삶'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독특하게도 여기에서는 베이징에서 발생하는 각종 시사적인 화제도 정부에서 인정할 만한 적절한 범위 내에서 다루고 있다. 기타 민영 TV 기업들도 약진하였다. 후난TV를 통해 방송되는 <쾌락대본영(快樂大本營)>은 시청률이 무려 40%에 달하여, 중국에서 지방 방송국이 개국한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서 말한 <포커스 인터뷰>의 시청률을 넘어섬으로써 일관된 CCTV의 시청률 1위의 관례를 깨뜨려 버렸다. 현재 환러 미디어(歡樂傳媒)가 제작한 <즐거움 총동원(歡樂總動員)>, 꽝시엔 미디어(光線傳媒)의 <엔터테인먼트 보도(這 娛樂報導)> 등은 시청률에 있어 모두 두드러지는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말은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용어가 만나서 생성된 새로운 개념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는 보통의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욱더 시장화된 각종 경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을 휘감고 있는 시장경제라는 거센 물결은 미디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국유 방송국 경영의 시장경제화 개조를 이루어 가고 있는 중국이 새롭게 실험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 형태, 그것이 바로 민영 TV 기업이다.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ㅇ참조 : 經濟觀察報, 2002. 6. 3. 廣播電視管理條例 http://www.mediachina.net ㅇ작성 : 이재민(중국 통신원, 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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