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5호] 영국, 라디오 활성화 위해 소유규제 완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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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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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한물 간 미디어에 속하는 라디오지만 영국에서는 위력이 만만치 않다. BBC 라디오4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는 바쁜 아침 영국인들에게 그날의 뉴스가 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라디오산업 역시 미디어 기술의 발달에 밀려 고전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라디오의 등장을 계기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는 영국의 라디오산업은 최근 정부의 획기적인 규제완화 정책으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라디오 보급 급신장 최근 영국은 100파운드 미만의 디지털라디오가 개발,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라디오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99파운드짜리 'Evoke' 라디오는 아예 물량이 바닥 날 정도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면서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라디오의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DRDB(Digital Radio Development Burea)는 이런 추세라면 현재 7만 대 정도의 디지털라디오 보급은 내년 말 약 30만 대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9파운드 디지털라디오가 나오기 전에 디지털라디오를 들으려면 300파운드대의 하이파이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 튜너를 사거나 디지털위성텔레비전이나 디지털케이블텔레비전의 셋톱박스를 이용해야 하고, 아니면 초고속 인터넷망에 접속해야 했다. DRDB는 이런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대적인 라디오광고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유명가수 및 음악가, 음악관계자들을 대거 동원한 맞춤광고를 통해 청취자들을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음향매체인 라디오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가 음악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Atomic Kitten' 'Liberty X' 'Bob Geldof' 'John Otway' 'Groove Armada' 'Big Brovaz' 등 일급가수들을 출연시켜 60초짜리 인터뷰 형식의 광고를 제작 중에 있다. BBC와 모든 영국 내 상업 방송들이 제작비를 충당한 이들 광고는 각 방송사의 특성에 맞춰 맞춤광고 형식으로 전파를 타게 된다. 마이크 스펜스(Mike Spencer) DRDB 마케팅국장은 "예를 들어 라디오 소유규제 완화 최근 영국 정부는 내년 말경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커뮤니케이션법 최종안을 확정하면서 그간 논란이 되어온 라디오 소유규제를 민영 사업자들의 요구대로 완화했다. 라디오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덩치 키우기' 원칙을 한층 더 확대한다는 것이다. 11월 14일 테사 조웰(Tessa Jowell) 문화부 장관은 한 지역에서 2개 이상의 민영 라디오와 BBC 라디오가 경쟁을 하도록 하는 이른바 '2 플러스 1'의 라디오 규제안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정부가 고수한 규제안은 '3개 이상의 민영 라디오와 BBC 라디오'가 서비스를 하는 '3 플러스 1'. 정부가 '3 플러스 1'에서 '2 플러스 1'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은 라디오 시장의 대대적인 합병의 길을 터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 시장에 최소 3개가 아닌 2개의 민영 라디오만 존재하면 되기 때문에 합병의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그 동안 라디오 사업자들은 올해 초 문화부가 새 커뮤니케이션법을 내놓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치열한 로비전을 펼쳐왔다. 새 커뮤니케이션법은 텔레비전 분야에서 최대 민영 방송인 ITV의 소유구조를 단일화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영국 내 최대 방송 사업자인 'Granada'와 'Carlton'이 합병할 수 있도록 소유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여기에 신문과 라디오의 교차소유까지 허용하는 혁명적인 소유규제안을 담고 있다. 라디오 사업자들은 이 같은 텔레비전 분야의 혁명적인 규제완화와 달리 라디오는 '3 플러스 1'로 시장을 묶어둠으로써 라디오 분야만 탈규제라는 규제완화 추세에서 제외해 라디오 불평등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규제완화를 주장해 왔다. 최근까지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반대론자들의 여론을 감안해 입장을 늦추어 왔다. 그러나 이날 조웰 장관이 전격적으로 라디오 시장 규제완화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을 굳히자 언론은 새 커뮤니케이션법의 마지막 남은 문제를 풀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 플러스 1'은 정부의 사고방식에 엄청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입장 변화가 과연 얼마만큼 합병을 허용할 것인지는 세부적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자유화로 최대 라디오 사업자인 'Capital' 'GWR' 그리고 'Emap' 간의 대대적인 인수합병 등 이른바 '빅딜'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라디오 업계에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 플러스 1' 원칙에서는 한 지역에서 한 개 민영 라디오 사업자가 차지할 수 있는 광고시장 점유율 상한선이 45%였다. 때문에 한 시장에서는 최소한 3개 이상의 민영 사업자가 존재해야 한다. '2 플러스 1'은 따라서 한 개 민영 라디오 사업자의 시장점유 상한선이 50%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라디오 사업자들이 이 시장점유 상한선을 적어도 60% 이상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야 사업자들간의 의미 있는 합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라디오 사업자들의 경쟁력은 결국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데 합병이 이를 위한 것이라면 실질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세부규제까지 당연히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때의 '실질적인' 또는 '의미 있는' 합병은 결국 한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의 등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합병을 의미한다. 한 노동당 관계자는 "50% 시장점유 상한선으로 '2 플러스 1'이 가능해졌지만 이것만으로 한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간의 합병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즉, 3개 사업자든 2개 사업자든 시장이 복수의 사업자가 분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라디오 산업의 실상인 만큼 지배적 사업자의 출현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라디오 업계에서는 정부의 '2 플러스 1' 정책이 겉으로는 대단한 양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자신에게는 '의미 없는 승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실질적인 합병의 효과가 없다면 이를 토대로 한 라디오 업계의 디지털라디오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라디오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산업의 돈줄인 증시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한 투자장애물로 보고 있다. JP Morgan의 미디어분석가인 사이몬 매이스 스미스(Simon Mays- Smith) 역시 "'2 플러스 1'의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론상으로 보면 '2 플러스 1' 룰 하에서는 주요 라디오 사업자인 Capital과 Emap의 합병이 가능한 것 같지만 세부사항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Capital이 이미 한 시장에서 광고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른 상태에서 Emap과 합병하게 될 경우 점유율은 간단하게 50%를 넘어서게 되는데, 이럴 경우 합병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2 플러스 1'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경쟁 관련법과의 상충 문제는 정부가 비록 '2 플러스 1'까지는 허용했지만 시장점유율 '50 %'의 마지노선까지 양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시장의 다양성과 경쟁을 유지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 관련 법과 당장 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디오 업계는 '60 %' 상한선의 확보가 없이는 '2 플러스 1'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새 커뮤니케이션법의 내년 말 의회 통과 전까지 로비전을 계속 벌인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Emap'은 통합규제기구로 들어설 Ofcom이 라디오 산업의 합병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적시했다. 팀 ?메이커(Tim Shoonmaker) 'Emap' 사장은 "Ofcom이 합병과정에서 경쟁 관련법을 적용할 때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으며, 그때 가서 Ofcom이 라디오 업계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민영라디오사업자협회(CRCA-Commerial Radio Companies Associ- ation)의 회장인 이트웰 경(Lord Eatwell)은 "라디오 소유권의 빅딜은 라디오 시장의 다양성을 확대하면 확대했지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합병을 통해 작은 방송사들은 청취자를 확대할 수 있는 좀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고, 대형 사업자들은 합병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시장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CRCA는 이런 논리를 중심으로 Ofcom의 역할과 라디오 산업의 합병문제에 대해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결정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계속 로비를 펼쳐나간다는 입장이다. ㅇ참조 : Guardian 2002. 7. 8., 11. 13., 14., 18., 25. Independant 2002. 11. 14. ㅇ작성 : 김사승(영국 통신원, s.kim1@ntl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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