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5호] 새로운 방송기술의 도입과 방송산업 노동시장의 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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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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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세계 대부분 국가의 방송체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 가운데 핵심적인 요소로서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 새로운 자유화정책, 다채널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의 증가, 방송의 국제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의 산업적 요소를 강조하고 국부(國富)의 원천으로서 방송 미디어 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논의를 유발했다. 이러한 논의에서 인력의 효율적 활용 문제는 그 중요성에 상응하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디지털이라는 신기술의 도입은 다채널, 방송융합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 수익모델 등의 산업구조적 측면에서만 논의되었을 뿐, 그것이 방송산업의 노사관계, 고용 및 작업내용 등에 대한 함의에 대한 연구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방송산업의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피고, 그것이 방송산업에 갖는 함의를 살펴볼 것이다. 기술과 노동시장에 대한 일반적인 선행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신기술의 도입은 고용의 유연화, 비정규직화, 여성화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검토되어 왔고, 방송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이는 국가별로 시장의 규모, 노사관계의 특징,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서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다. 본문에서는 방송산업 내의 신기술 도입과 노동시장에 대한 논의에 대한 드문 연구사례인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의 예를 통해 방송산업의 노동시장에서의 조직, 고용 및 작업의 변화 및 그것이 갖는 정책적 함의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방송기술의 변화와 작업조직 및 업무의 변화 단순한 기술결정론은 경계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방송산업의 경우에는 작업조직과 직무의 변화에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방송산업에서의 기술의 변화는 주로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기술이며, 신기술의 도입은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디지털 도입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소위 아날로그 시대라고 하는 과거의 방송 부문에서의 기술의 특성과 디지털 기술과 비교가 필수적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방송 부문 기술은 전기-기계적인 기술이었으며, 이는 마치 제조업에서 대량생산 이전의 장인 기술처럼 매우 복잡하고 신뢰할 수 없는 기술이며, 장비의 작동은 전적으로 작동자의 숙련과 암묵적 지식 등에 의존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노동과정은 장비 조작원들의 지속적인 감독과 개입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노동 과정에서 작업은 노동자를 집합적으로 대표하는 노동조합에 의해 개별적인 업무와 제작과정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광범위한 작업규칙으로 노동자 스스로에 의해 규제되며 사용자의 개입은 거부되는 상황이다. 소위 크루(crews)라고 하는 방송제작 관련 노동자들은 각 직무 분야 예를 들면 촬영, 조명, 편집 등의 직업공동체(occupational commu-nity)에 대한 관계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시장진입, 이동, 훈련 등이 이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직업으로 분화된 내부노동시장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내부노동시장에서 기술의 습득과 훈련은 공식적인 교육기관보다는 도제식의 현장학습에 보다 많이 의존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방송제작장비 또한 전자-기계적인 것을 디지털 장비로 대체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제작인력의 중요한 교섭력의 원천이었던 숙련을 제거하는 탈숙련화(de-skilling) 결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장비는 사용하기 편리하며 복잡했던 것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또한 여러 명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력감축의 효과도 가져왔다.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은 이러한 탈숙련과 인원감축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노동조합에 의해 강요된 대규모 제작인원에 대한 기술적인 필요성을 검토하도록 만든 것이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업과정에 경영의 개입이 가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경영의 통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표> 기술변화와 작업조직의 변화 위의 표는 기술의 변화에 따른 경영과 노동조합의 전략 및 작업조직의 변화를 정리한 것이다. 물론 일반화될 수는 없지만 전기-기계기술에서 디지털은 경영의 공세를 강화시키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대응은 이에 동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작업조직은 분화적인 조직에서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혹은 프리랜서간의 네트웍에 기초한 수평적이며 비선형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디지털기술의 도입 과정은 직무의 본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탈숙련 뿐만 아니라 성찰적 노동과정의 가능성도 열었다. 예를 들면, 카메라기사는 과거에는 기계적인 플래이밍과 초점조절 등의 복잡한 기능적인 측면에 매달려 있었지만, 디지털기술을 응용한 카메라의 도입이후 PD의 고유영역이었던 창조적인 의사결정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컴퓨터화된 이미지 콘트롤 기술의 발전은 편집자의 역할에서 컴퓨터조작자의 비중이 더욱 중요하게끔 만들었으며 전통적인 미디어 교육없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끔 되었다. 또한 비디오의 등장은 프로그램제작의 중심을 노동집약적이고 고도로 기획된 비용이 많이 드는 제작단계에서 제작자와 몇몇 보조가 일하는 후반작업 단계로 이동하게 만들었다. 신기술 도입과 노동시장의 변화: 아일랜드 RTE의 사례 아일랜드 유일의 공영방송인 RTE(Radio Elefis Eireann)는 1980년대 이후 방송기술의 변화와 방송환경의 내외적 변화에 의해 방송 부문의 고용, 작업조직, 기업전략 및 직무의 본질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유용한 사례이다. 아일랜드의 방송환경 변화는 안으로는 1980년대 이후 세계방송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문화산업의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1990년대에는 자유화, 사유화, 사업의 다각화 추세와 더불어 방송사의 수가 늘어났다. 1996년에는 아일랜드어 방송인 TnaG가, 1998년에는 최초의 민영방송인 TV3이 설립되었다. 이는 인구 360만의 작은 나라에서 단지 제한된 수의 방송사만이 가능하다는 통념을 깨는 큰 변화였다. RTE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 결과는 노동의 재구조화(labor restruc- turing)로 나타났는데 이는 첫째, 업무들의 일상화 혹은 재정의에 의한 정규 고용의 지속적인 감소와 비정규직화, 둘째, 제작/기술 부문과 여성인력시장의 변화, 셋째, 프로그램 설비의 외주화에 따른 독립제작사부문의 성장 등으로 나타났다. 인력 감축과 고용의 비정규직화 RTE는 신기술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하여 조직과 인력활용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저비용으로 기술적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경주하였다. 우선 새로운 방송기술의 도입은 업무의 재정의를 통해 제작인력의 잉여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예로서 엔지니어 부문의 경우 송신기술은 극소전자기술을 활용한 모듈라 서키트의 도입으로 스튜디오에서 송신기를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력의 감축이 가능해졌으며, IT시스템의 확산에 따른 IT기술자의 등장은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를 대체하였다. 또 다른 예로서, 스튜디오의 디지털 스위칭 도입은 통합 서키트에 의한 통제를 가능하게 만들어 인원을 감축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그래픽 디자인, 조명, ENG/EFP 장비 등의 기존 인력구조에서 많은 잉여인력이 발생했다. 이러한 잉여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TE는 1980년대 이후 영국과 미국 방송국이 했던 것처럼 대규모 정리해고를 사용하지 않았다. RTE는 조기퇴직, 직무재배치, 재훈련 그리고 충원구조의 변화를 통해 이러한 잉여인력의 감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신기술의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도입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신기술 도입에 따른 재훈련과 같은 문제에 관여하기보다는 임금협상에 매달리고 있다. 이것은 1980년대 이전과는 달리 노동조합이 RTE의 제작전략에 대한 영향력의 위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단기간의 계약에 기초한 비정규직 고용의 증가이다. 1980년대 초에 아일랜드 정부는 신규채용자의 정규고용을 금지하였다. RTE도 이러한 추세를 좇아 새로운 채용은 단지 계약직만에 한정하였다. <그림> RTE의 비정규직 추세(%): 1988∼1999 앞의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RTE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 증가는 매우 급격한 것을 알 수 있다. 1988년의 비정규직 비율이 4.6 %인 데 반해 1994년은 16.7%, 1999년에는 45.2%로 증가하였다. 이는 고용의 비정규직화가 1990년대 후반에 진행된 것을 보여준다. 기술 부문의 고용감소와 제작 부문의 비정규직화 고용의 비정규직화는 RTE 인력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술 부문은 특히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설비 부문에서 정규직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고용자의 수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지만 감소된 인원만큼의 비정규 고용은 증가하지 않았다. 즉, 기술 부문은 고용의 감소만 있을 뿐 비정규직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RTE의 전체 엔지니어 직원의 수는 1988년의 379명에서 1994년에는 199명으로 감소하였으며, 비정규직 고용은 1988년에는 26.1%에서 1994년에는 3%로 오히려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990년대 말 크게 급격히 증가한 비정규직화는 제작 부문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기술과 노동 재구조화의 관계가 기술과 제작 부문에서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존의 RTE 인력구성에 있어서 경쟁적이고 정치적인 구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즉, 신기술인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의해 생산과정의 단순화와 제작비의 감소에 의해 임금이라고 하는 유동자산보다는 설비라는 고정자산이 생산성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더욱 중요해짐을 의미하고, 이는 결국 기술/권력관계의 균형 변화를 의미한다. 잘 갖추어진 디지털 장비만 있다면 숙련이 부족한 사람들도 추가적인 교육 없이 과거에는 많은 숙련이 요구되었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기술 도입에 의해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의 고용 감소를 설명하는 것이다. 성별로 분화된 RTE 노동시장 여성은 전체 정규고용의 31.8%를 차지한 반면 시간제 고용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높은 비정규직화를 의미한다. 신기술의 영향은 여성보다는 남성 노동자에게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제작의 기술 부문(조명, 카메라, 음향 등)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제작지원직원으로 계약제로 고용되기 쉽다. RTE의 고용 패턴은 기술과 서열의 측면에서 성별로 분화된 것을 보여준다. 남성은 기술 부문에 지배적인 반면 여성은 행정직에 많이 고용되고 있다. RTE는 고용평등을 시행하는 사용자이지만 채용과 승진에 있어서의 차별은 계속되어 왔으며, 숙련은 지속적으로 남성의 특권으로 인식되었다. 여성 직종과 남성 직종의 구별은 방송산업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는데 만약 핑크 칼라나 벨벳 게토로 범주화된 어떤 제작 업무에 많은 수의 여성이 채용되는 것은 그 업무의 지위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고용의 비정규직화의 수혜자이기도 하면서 희생자일 수도 있다. 미디어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기술적 노하우(남성)와 인성적/용모(여성)와 같은 성적 요인이 새로운 형태의 성분화 ― 예를 들어, 카메라의 앞과 뒤, 연출 대 제작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 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의 기술과 제작 부문, 남성과 여성에 대한 디지털 기술의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기술은 예술적 작업과정의 구상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반드시 공평하게 분배되지는 않는다. 독립제작 부문의 성장 RTE의 변화는 방송에서의 혁명을 배경으로 혹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고 있다. 1982년에 영국에서 채널4가 설립되어 방송의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였고, 방송으로부터 제작이 공식적으로 분리된 후 통합된 공장식 제작 모형(integrated factory production model)을 출판사형 모형(publisher model)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산업적 모델을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비용을 절감하고 독립제작 부문의 발전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고려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독립제작 부문으로의 전환이 애초에는 그리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993년의 방송법은 독립제작 부문의 성장에 큰 획을 그었다. RTE는 1994년에 의무적으로 5백만 아일랜드 파운드를 독립제작사에 외주 비용으로 지출했으며, 1999년까지는 전체 프로그램 비용의 20%를 외주 프로그램 구입에 충당해야만 했다. 독립제작협회(IPU)는 독립제작 부문과 방송사를 연결시켜 주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러한 전략은 국가의 간섭이 어느 정도 개입되는 '관리적 사유화(managed privatization)' 전략이며, 이는 재정적이고 법률적인 제한을 통해 독립미디어제작 부문을 진흥시켜 사적 부문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아일랜드를 해외시장을 위한 콘텐츠제작에 있어 영어권 내 교두보로 만들려는 목표를 갖는다. 독립제작 부문이 최근 공공정책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영세하고 소규모 영역에 불과하다. 아일랜드의 독립제작과 설비업체의 84 %가 10명 이하의 종업원을 갖는 소규모업체이며, 이중 69%는 5명의 종업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과거에 RTE에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독립제작사들은 유연적인 작업관행과 다기능, 저비용 구조, 그리고 노동기술과 장비를 필요에 따라 임대하는 것을 통해 근근히 꾸려나가고 있다. 독립제작 부문의 인력은 대부분 하청노동인 프리랜서로 구성되어 있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정규 고용은 18% 증가한 반면 프리랜서 고용은 58% 증가했다. 전체 영상산업에 고용된 3,500명 중 1,500명이 프리랜서이다. 노동조합이 클로즈드 숍 정책으로 이 부문의 고용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상황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유연한 작업관행, 채용과 승진이 개인적인 연분과 옛 동료들과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친밀한 고용관계, 그리고 불안하고 간헐적인 미디어 제작의 성격 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역할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는데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은 몇몇 사용자들이 전국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방송을 단순화시켰다. 더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은 노동조합이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과거에 동원했던 기술적인 논쟁을 거의 불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노동조합 전략가들에 의한 패배의 인정은 1970년대 전설적인 교섭력으로부터의 퇴조의 깊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결국 아일랜드에 있어서 독립제작사 부문의 발전은 영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최초의 민영방송인 TV3가 600만 파운드의 예산과 100명의 인원을 가지고 출판모델로 운영되는 것이 뚜렷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방송기술의 변화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에 미친 영향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경제적, 이데올로기/정치적 그리고 기술적 발전은 현재까지의, 그리고 앞으로 방송이 운영될 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점에 다음과 같은 결론들이 도출될 수 있다. 첫째, 방송산업의 모든 참여자들은 경제적인 생존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수용자와 시장점유율에 대한 경쟁은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구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공영방송을 보다 공격적인 환경에서 운영되도록 하고, 특히 공적인 지원이 더 이상 당연시되지 않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한 국가 영역 내에서의 방송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지탱되지 않는다. 이것은 한 국가의 문화정체성에 대해 큰 의미를 가지며 또한 생존에도 큰 함의를 갖는다. 둘째, 새로운 방송기술은 제작업무의 내용과 관행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물에 영향을 주었다. 과거처럼 직무의 숙련 정도에 따른 엄격한 구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노동자들은 다기능적이고 유연해야만 한다. 셋째, 신기술에 대한 접근은 이제 낮은 비용으로 광범위하게 가능해졌다. 웹 출판은 방송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게 하였고, 그 결과 설비에 대한 메이저들의 통제력을 이론적으로는 감소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독립제작사의 설립을 용이하게 하고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전통적인 방송사 내에서의 제작비를 낮추는 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넷째, 제작자 모형에서 출판사 모형으로의 변화에는 이데올로기적 동기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도 개입한다. 독립 상업제작 부문을 지원하는 것은 문화산업정책의 중점 과제이다. 사실 이들이 거대한 공영방송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은 아일랜드에만 한정된 일이 아니다. 아일랜드 미디어산업의 최근 변화의 경험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이념적이고 경제적인 원칙에 의해 중첩 결정되는 기술은 생산의 사회적 경제적 관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으며 이는 영상산업의 탈집중, 탈중심화, 그리고 민주화를 가져왔다. ㅇ참조 : Hazlkorn, Ellen. 2002. "New Technologies and Changing Work Practices in Irish Broadcasting" in Jeremy Tunstall ed. Media Occupations and Professions: A Reader. McKinlay, Alan and Brian Quinn. 1999. "Management, technology and work in commercial broadcasting, c. 1979 ∼1998". New Technology, Work and Employment. 14: 2∼17. ㅇ작성 : 강익희(영상산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ihkang@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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