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4호] 독일 수도 베를린, 지상파TV방송 디지털 전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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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03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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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독일에서는 최초로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지상파 아날로그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제 이 지역에서는 ARD, ZDF, SFB 1, ORB, RTL, RTL 2, Sat 1, Pro 7 등 8개의 디지털 TV프로그램을 안테나로 수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방송 관계자들과 미디어 전문가들은 각기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새로운 디지털TV 방송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은 주로 장기적인 수익효과의 창출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라면, 비판적인 입장은 디지털방송의 인프라 구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청자들의 디지털 전환 장치 구입에 대한 부담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면 독일의 디지털방송 실시에 따른 파장은 어떠한 것인가? 디지털방송의 화려한 개막과 수익효과 기대 독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방송 기술방식은 유럽지역에서 채택하고 있는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방식이다. ATSC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규격을 제정해 놓고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으며 아날로그의 PAL 방식에 기초하여 DVB 방식을 제정하였다. 그 종류도 다양하여 세분화된 서비스의 제공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산악지형에 적합하여 실내 수신이나 이동시 수신이 뛰어나며, 위성 서비스에 강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구성이 복잡하여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점과 더불어 진정한 의미의 HDTV(High Definition TV)를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한다. 2002년 11월 1일자 <타게스차이퉁(Tageszeitung)>에 따르면, 베를린의 경제위원인 하랄트 볼프(Harald Wolf, PDS)는 이 디지털 기술이 이동방송 네트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2006년 독일의 월드컵 축구대회는 좋은 기술적 조건 속에서 잔디밭과 해수욕장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입장에서 디지털방송은 일련의 수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 자동차 안에서도 수신되는 30개까지의 무료 프로그램이 안테나 텔레비전 방송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자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수백 개의 TV, 라디오 채널, 빠른 인터넷 접속, 다양한 전자상거래, 그리고 스포츠방송 등의 데이터 서비스,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나아가 이미 방송된 주요 프로그램을 여러 번 반복해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방송의 장점으로 제기된다. 2002년 11월 6일자 <남독일신문(S ddeutsche Zeitung)>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디지털TV의 미래 전략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에서 볼 때, 시청자는 앞으로 리모콘으로 여러 채널을 바꾸거나 수동적인 기존의 아날로그방송 수용태도에서 벗어나 항해하는 적극적인 텔레비전의 군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80세 연령층의 노령자들의 경우 색깔이나 촉각으로 감지하는 파일 키, 그리고 텔레비전 화면상의 섬세한 선택 항목들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MediaMarkt의 슈뇌젤(Schn sel)은 "EPG를 주시하십시오"라고 언급하면서, "그것은 전자 프로그램 잡지이고, 여기서 당신의 연극 채널 등의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노령층의 경우도 손쉽게 정보검색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한 ARD의 대변인인 미하엘 알브레히트(Michael Albrecht)는 2002년 11월 6일자 <남독일신문>에서 주장하는바, 디지털로의 길은 텔레비전 방송에 '엄청난 수익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나의 아날로그방송 주파수에는 디지털 채널 10개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디지털방송 수신을 위한 시청자의 부담과 방송사의 막대한 투자비용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 시점에서 대두되는 문제들이 있다. 우선, 시청자들의 새로운 수신장치에 대한 커다란 비용부담에 관한 문제이다. 디지털방송의 수신을 위해서는 안테나와 텔레비전 수상기를 연결시키는 디지털 전환 장치(Set- Top-Box, Decoder)를 설치해야 한다. 2003년 3월 이후부터 이 지역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안테나 수신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그 대신 DVB-T를 위한 20개 이상의 프로그램들이 보급되어질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청자의 상당수가 최소한 199유로(20여만 원)에 달하는 디지털 전환 장치를 새로 구입해서 설치하거나 케이블 및 위성 수신기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제기되는 문제는 방송사들의 디지털방송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부담에 관련된 것이다. 가령, ARD와 ZDF는 2001년에서 2004년까지의 방송요금산정 기간에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 비용으로 약 1억 1,000만 유로를 산정해 놓고 있다. 또한 600만 유로를 바벨스베르크(Babelsberg)의 방송센터 신축공사를 위해 지출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DVB-T의 경영비용과 새로운 방송국의 설립에 대한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현재 라디오 청취자의 85%가 안테나를 통해 방송을 수신하는 반면, 텔레비전의 경우 지상파 수신을 하는 시청자는 약 8%에 불과한 데다 감소 추세이다. 텔레비전 시청자의 55%는 케이블로 방송을 수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위성방송을 이용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DVB-T에 대한 공공자금의 지원이 없을 경우 텔레비전 시청가구와 방송사당 연간 소요 경비는 24.50유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케이블 수신은 14센트로, 그리고 위성방송 수신은 49센트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2년 10월 31일 <타게스 차이퉁>에 따르면, 비스바덴의 언론사주협회 역시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 정책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의 입장은 디지털 전환 장치를 이용한 디지털TV방송에 공적 투자를 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별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자문기업인 insieme의 전자통신 전문가인 랄프 쥐르테니히(Ralf S rtenich)에 따르면, 해마다 TV프로그램당 높은 비용이 지출되고 각 가정은 위성과 케이블 수신기보다 몇 배나 더 높은 구입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전적인 디지털텔레비전의 길 2002년 10월 19일자 <남독일신문>에서 Premiere의 새로운 지배인인 게오르크 쾨플러(Georg K fler)는 독일 서부의 라인란트 팔츠(Rheinland Pfalz) 주 총리인 벡(Beck)의 디지털방송 계획에 환영을 표하면서 디지털방송은 '미래가 보이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보이고 있는 디지털TV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를 쾨플러는 이전의 Premiere 소유자였던 레오 키르히(Leo Kirch)의 잘못된 경영정책으로 돌렸다. 키르히는 "상업과 시장에 반하는 자신의 디코더 시스템을 d-box를 통해" 관철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 수신기에 있어서 독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산업은 Premiere와의 협상을 통해 새롭고 간단한 그리고 더 저렴한 디코더를 시장으로 내놓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미디어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의견과 유사한 입장을 보여준다. 그들에 따르면, 지금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전환기적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고 특히 텔레비전의 '디지털 혁명'이 여기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 책임이 있는 것은 파산한 레오 키르히 그룹에서 한 원인이 지적된다. DF1을 Premiere와 통합한 이래 레오 키르히는 대중의 인식 속에 디지털텔레비전을 유료TV와 유사한 것으로 주지시켜 왔기 때문이다. 즉, 파산한 '키르히 제국'으로부터 나온, 시장을 지배하지만 성능이 약한 부가장치 'd-box'는 디지털TV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유료TV에 대한 부담감을 유지한 채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디어 비평가인 한스 헤게(Hans Hege)는 "디지털텔레비전의 발전은 정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방송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서는 독일 전역에 100만 개의 디지털 전환 장치가 판매·보급되어야 하고, 시청자들의 새로운 방송에 대한 기대심리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것은 시청자들이 비싼 방송수신장치를 구입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각 방송사들이 아날로그방송과 얼마나 질적으로 차별화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전송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역시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 시점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ㅇ참조 : S ddeutsche Zeitung 2002. 10. 19., 11. 6. taz 2002. 10. 3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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