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방송연맹 연구소는 2002년 9월 30일 2002년의 영업수익 예상을 수정하였다. 이번 영업수익의 수정 전망은 올 1월 초에 발표된 민방의 2002년 영업수익을 텔레비전은 마이너스 3.7%에서 마이너스 3.2%로, 라디오는 마이너스 3.8%에서 마이너스 4.9%로 조정한 것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었다. 또한 2003년 민방의 영업수지는 텔레비전이 4% 증가, 라디오가 마이너스 1%로 예측됐다.
2002년 민방 텔레비전 영업수익 3.2% 감소 예상
2002년의 텔레비전 영업수익(지상파 민방 텔레비전 127사)은 마이너스 3.2%로 2년 연속의 감소가 예상된다. 대도시권은 마이너스 3.1%, 로컬 네트워크 계열국은 마이너스 3.6%, 독립 UHF국은 마이너스 5.9 %로 작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BS디지털 위성방송 5개사의 2002년 텔레비전 영업수익은 148억 엔으로 예상됐다.
2002년의 전체적인 민방의 영업수익 예상은 당초 3.7% 감소에서 3.2 % 감소로 0.5% 상향조정되었다. 이러한 영업수익 증가 예상의 배경에는 2002년의 일본 경제 성장률 예측이 연초의 0.5% 감소에서 0.8% 증가, 명목지수가 2.2% 감소에서 0.6% 감소로 상향조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스폿 광고도 연초의 6.5% 감소에서 4.9% 감소로 1.6 % 상향조정되었다.
실제로 일본 경제성장률의 상향조정은 텔레비전의 영업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방 텔레비전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6.7% 감소가 예측되었지만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의 상향조정으로 인해 0.5% 증가가 예상된다.
민방 텔레비전의 영업수지를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9개 지역에서 연초의 영업수지 예상이 상향조정되었다. 또한 대도시권 이외의 로컬 국의 영업수지 상향조정은 소폭이거나 하향조정으로 갈수록 대도시권의 키 국과 로컬 국 사이에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도시권(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영업수지 증가는 일본의 경기회복 경향이 최근 들어 수도권과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 것과 상반기의 로컬 민방의 영업수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로컬 민방의 영업수익 감소에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 영업수익은 4.9% 감소
2002년의 라디오 영업수익(지상파 민방 라디오 101개 사)은 4.9% 감소가 예상되며, 이 가운데 중단파 라디오가 4.3% 감소, FM 5.7% 감소로 FM라디오의 전반적인 수익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BS디지털 위성방송 7개 사의 라디오 영업수익은 12억 엔 정도로 예상됐다.
전지역에 걸쳐 중단파와 FM라디오 모두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었지만 대도시권의 6개 지역은 연초 예상보다 상향조정되었다. 중단파의 경우는 연초 예상의 4.2% 감소에서 4.3% 감소로 같은 수준의 영업수익이 예상되었지만 FM의 경우는 연초의 3.3% 감소에서 5.7% 감소로 2% 이상 영업수익이 하향조정되었다. FM라디오 영업수익의 하향조정 원인으로는 상반기의 예상 영업수익이 8.3% 감소한 것과 스폿 광고의 영업수익이 13.5%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컬 FM라디오와 대도시권의 선발 FM라디오 방송국의 영업수지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파악되어 하반기 영업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BS디지털 위성방송 7개 사의 라디오 영업수익은 12억 엔으로 전년도의 영업수익 대비 7.3% 증가가 예상됐다.
2003년도 민방 텔레비전 영업수익은 4.0% 증가 예상
2003년도 민방의 영업수지 전망은 텔레비전은 증가 전망, 라디오는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일본 경제의 2002년 후반기 내수의 완만한 회복 추세에 비추어 볼 때 2003년에는 비약적인 경기회복은 이루어지기 어렵겠지만 점진적인 회복기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민방의 영업수익은 점차 증가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라디오의 중단파 영업수익은 계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2003년도 민방 텔레비전의 영업수익은 일본의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증가 추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키 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도시권의 민방 국은 4.8%의 영업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로컬의 네트워크 민방 국은 1.7%의 영업수익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경제의 회복기조는 미국 경제의 퇴조로 인해 수출 감소 등으로 2003년 말에는 하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2004년 민방 텔레비전의 영업수지는 감소 추세가 예상된다.
2003년도 라디오 영업수익은 1.0% 감소 예상
2003년도 전체 민방 라디오 영업수지는 1.0% 감소로 이중 중단파는 2.5% 감소가 예상되지만 FM은 1.3% 증가로 FM라디오의 영업수지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체적인 민방의 영업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단파 라디오는 일본의 경기회복 기조가 매우 완만히 이루어질 것임을 고려하면 텔레비전이나 FM과 같은 영업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라디오의 영업수지는 텔레비전과 비교해 매우 큰 폭의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001년의 경우 텔레비전이 1.4% 감소한 것에 반해 라디오는 6.2% 감소로 라디오의 영업수지는 텔레비전과는 달리 2000년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일본 경제침체의 여파로 고전
2002년 일본 민방의 영업수익은 작년의 미국 테러사건 이후 수익 감소 추세가 현저하게 지속되어 왔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로 인한 영향과 일본 국내 경기의 침체로 인한 더블 펀치가 방송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방송의 디지털화에 편승해 각종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키 국으로서도 더 이상의 지출은 꺼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지상파방송 키 국은 CS디지털과 BS디지털방송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작년의 미국 테러 발생으로 인한 방송계 전체의 침체국면 속에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투자에 역으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히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같이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소니, 도요다 자동차 등에 비교하면 민방의 키 국이라고 할지라도 방송국이 갖고 있는 자본이라는 것은 소액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일본 방송계 전체의 매출액은 2조 5,000억 엔에 불과하지만 도요다 자동차는 작년 순이익만으로도 1조 엔이 넘었다. 즉, 다채널화, 다미디어화 과정의 선점을 위해 출혈을 아끼지 않았던 민방의 키 국들에게는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속에서 투자한 자본에 대한 본전 생각이 절실할 것이다.
또한 많은 자본을 CS와 BS위성방송에 투자한 민방 키 국에게는 방송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광고비 지출이 경기악화로 생각보다 증가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콘텐츠 유통과 관련한 각종 연구회와 올 들어 눈에 두드러지고 있는 콘텐츠의 2차적 이용과 관련한 권리문제 처리에 관한 논의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02년 1월부터 시작된 총무성의 '방송 콘텐츠의 네트워크 유통을 위한 권리 처리 연구회', 경제산업성이 작년 7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콘텐츠 유통 촉진 검토회', 공정거래위원회가 2002년 6월부터 열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와 경쟁정책에 관한 연구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연구회 설립은 방송 콘텐츠의 원활한 유통이 표면적인 목적이지만, 이면에는 일본의 방송산업이 경기침체로 인해 침체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라는 의도가 엿보인다.
민방, 불황 타개책으로 콘텐츠 저작권 및 권리주장 강화
일본 방송계의 불황 타개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으로는 자신의 콘텐츠에 관한 저작권 및 권리주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획안이나 표절을 행하고 있는 외국 방송사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거나 강력한 법적 조치까지도 고려하는 초강경책이 앞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모 민방 키 국의 담당자는 앞으로 자신들의 기획안을 모방하는 사례에 대해 강력한 대응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대응전략은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익증대의 묘안이 없는 가운데 기존의 콘텐츠 활용 및 저작권 문제 제기를 통한 수익의 확보는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수익증대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
나폴레옹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었듯이 일본의 방송계에는 불황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방송계도 급속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방송계에서는 현재 수익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방안들이 궁리되고 있다. 콘텐츠 유통의 원활화와 콘텐츠에 관한 권리의 강화로 요약되는 이러한 궁리들이 방송의 진정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다양한 시도와 궁리들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ㅇ참조 : 민방경영사계보 2002년 가을호 민간방송 2002. 10. 3.
ㅇ작성 : 김경환(일본 통신원, k-kim@sophia.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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