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을 막론하고 자본의 유치라는 것은 경영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밀려오는 외국 거대 미디어 그룹들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방송 관련 단체들에게 있어서도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서, 방송기구의 주식상장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방송 관련 기구들이 자회사의 상장을 통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주식시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스미디어(中視傳媒)는 작년 말에 출범한 중국방송영상그룹 내의 유일한 상장회사로, 그 독특한 성격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언론 관련 단체의 상장이 발생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무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였다. 현재 중스미디어 관련 자료 중에는 공개되지 않은 것들도 많이 존재하나, 본고는 현재 접근이 가능한 자료를 중심으로 중스미디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주식회사의 내부 구성
TV 드라마 촬영시 외경의 필요성을 채워주기 위해 1987년 CCTV는 우시(無錫) 지역에 촬영장을 건설하기로 하였다. 이후 중국 국내 관광업의 발전에 따라 이 촬영장은 수익면에 있어서도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1993년 촬영된 <삼국연의>가 방송된 후로는 유명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97년 CCTV는 우시 타이후(太湖)촬영장의 자본독점 자회사인 싼궈청(三國城)과 탕청(唐城)의 자본과 업무를 기초로 주식제 전환작업을 벌였다. 이는 자본모집 방식을 통해서 설립된 영상물 촬영과 관광서비스를 업무내용으로 하는 주식 유한회사로, 장쑤(江蘇)성 인민정부의 비준을 받아 설립되었다. 회사의 발기 형식은 우시 타이후 촬영장, 중국 국제 TV총공사, 베이징 중뎬(中電) 하이테크 TV발전사, 베이징 웨이라이(未來) 광고사, 베이징 잉핑(熒屛) 차량임대회사의 공동발기로 이루어졌다.
사실상 이 5개 발기인은 CCTV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시촬영장은 기존 촬영장에 대한 행정 및 시설상의 정비를 마친 후 1995년 11월 15일 정식으로 설립되어, 싼궈청, 수이후청(水滸城) 및 오우조우청(Euro City) 등의 5개 사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주식제로의 개조 과정에 탕청과 쌍궈청을 투입시켰다. 자본 투입액은 1억 3,348.61만 위안으로 총 주식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의 주식 분배 당시, 일부 주식을 포기함으로써, 현재 63.7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제 TV총공사는 1985년 1월 14일에 설립된 것으로, 국가의 방송영상TV부(SARFT의 전신), 경제무역부, 국가 공상행정관리국의 비준을 받아 설립되었다. 이들은 CCTV의 직속기관으로, TV 프로그램 경영을 위주로 하는 기업 법인이다. 주로 각종 TV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 국내외 상응하는 기관과의 합작 촬영을 진행하며, 국내외 각종 음향영상 제품을 출판, 발행한다. 또한 국내외의 광고 에이전트 역할도 하고 있으며, 전국의 성급 혹은 시급 TV 방송국에 국내외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한 바 있다. 이 밖에도 TV 사업과 관련된 자문 및 노무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송 관련 기술 설비, 가전제품의 도소매를 경영 범위로 하고 있으며, TV예술과 관계된 전시와 공연 등에도 종사한다. 주식 개조 과정에 177만 위안을 투입하였으며, 총 주식의 0.9%를 소유하고 있다.
베이징 중뎬 하이테크 TV발전사는 1992년 10월 24일 설립된 것으로, CCTV가 보유하고 있는 독립 법인 자격의 하이테크 기업으로, 선진적인 TV 프로그램 제작 설비를 갖추고, CCTV의 기술과 정보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중국 국내외 고객에게 TV 프로그램의 제작 및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TV의 하이테크 및 TV 시스템 공정 개발 및 자문, 협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또한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자본 투입액은 역시 177만 위안이며, 총 주식의 0.9%를 소유하고 있다.
베이징 웨이라이 광고사는 1993년 10월 1일 설립된 것으로, CCTV 산하에 있으며, 독자적으로 <동방의 시공간(東方時空)> 등의 유명한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저녁 시간대의 고정 프로그램의 광고를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TV신문(中國電視報)> 등 각종 신문의 광고업무도 담당한다. 자본 투입액은 177만 위안이며, 총 주식의 0.9%를 소유하고 있다.
베이징 잉핑 차량임대회사는 1993년 2월 20일에 성립된 것으로 CC TV의 산하의 집단소유제 기업이며, 여객용 운수 업무와 수리 업무를 담 당하고 있다. 자본 투입액은 59만 위안이며 0.3%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5개 기업은 중스미디어의 주식을 모두 70%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CCTV가 회사의 실질적인 대주주임을 나타낸다.
2. 설립 초창기의 혼란
1997년 5월 22일, 회사는 주식당 7.95위안의 가격으로 5,000만 주의 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 A주를 발행하였으며, 6월 16일 정식으로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하였다. 당시 이 회사의 약칭은 '중스 주식회사(원문은 中視股 으로, '중국 TV 주식회사'를 의미한다)'였다.
그러나 CCTV가 전국적으로 거대한 영향력과 양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장에서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못하였다. 1999년 이사회 서기 장홍위에(蔣洪躍)는 이사회에서 해임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인민법원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회사측에서는 장홍위에가 우시타이후 촬영설비 발전유한공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공모해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는 그의 개인적인 행위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대형 상장 미디어 관련 기업의 고위 관리가 경제문제로 처벌되었다는 것은 세인의 주목을 모으는 일이었다.
2000년 3월, 회사는 주식시장을 통하여 자체 자본 3,500만 위안을 우시 투자자문회사에 투자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손해로 돌아왔다. 이 사실은 같은 해 12월 회사의 제2차 이사회 이후에야 공개가 되었고, 미디어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외부의 압력에 의하여 회사는 보충 공고를 발표하였고, 이를 통하여 회사는 '총경리 업무세칙'을 수정하여 향후에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책임자를 명확히 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투자 원금과 수익분을 회수해 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토론만을 거듭하였고, 결국 최종적으로 900만 위안이라는 순 손해액을 발생시키고 막을 내렸다.
이 밖에, 회사는 투자 문제에 있어 여러 번의 소송을 겪었으며, 모집한 자금은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자 항목을 변경시켰다. 게다가 회사의 업무 실적도 뚜렷이 제시할 만한 것이 없었다. 2000년 12월 회사는 이사회를 재구성하였고, 중국 국제 TV총공사의 인원들이 투입된 후 회사의 주영업 범위를 미디어 관련 산업으로 하며, 회사의 발전 방향을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및 제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2001년에는 회사의 명칭도 '중스미디어(中視傳媒)'로 개칭하였다. 또한 처음으로 CCTV와 중국 국제 TV총공사의 업무영역 분담을 확실히 하였으며, 회사에 대하여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였다. 이후 이 주식회사는 CCTV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하여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올렸고, 주요 업무를 통한 수입과 이윤을 모두 대폭 향상시켰다. 소송 문제도 많은 부분 해결을 보았다. 또한 2001년도 주식시장에 불어온 '미디어 투자열'의 배경하에, 시장에서의 가치도 호전되었다.
3. 영상 관련 업무와 관광업을 주도산업으로
회사의 영업허가서에 명시되어 있는 경영 업종은 다음과 같다. 영상물 촬영지 개발 및 경영, 영상물 촬영(영화는 제외), 드라마 제작 및 판매 경영, 영상설비 임대, 고해상도 영상기술 및 광대역 디지털 기술, 정보기술, 네트워크 시스템 집적기술의 개발 및 관련 정보 서비스. 이 중에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영상 관련 업무와 관광업이다.
영상 업무는 주로 드라마 제작 및 발행, 드라마 서비스로, 이중에서도 드라마 제작은 회사가 가장 기본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회사는 상장 이래로 <태평천국(太平天國)>, <대저택의 문(大宅門)>, <귤이 붉어졌다(桔子紅了)>,<천하의 양식창고(天下糧倉)> 등 대량의 유명한 드라마를 제작하였다. 이들은 모두 CCTV의 종합채널인 제1채널과 드라마 채널인 제8채널의 황금시간대에 방송이 되었으며,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도 양호하였다. 이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된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에서 영상물 제작을 자신들의 미래 발전 중점 사업으로 삼도록 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하였다. 2001년 중스미디어는 드라마물 제작 사업을 통하여 1억 7,867만 위안의 수입을 올려 회사 전체 수입인 3억 6,005만 위안의 50%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하였다. 2002년 제작된 <천하의 양식창고>와 <진시황(秦始皇)>, <대영웅 정성공(大英雄鄭成功)>, <진심(眞心眞意)> 등 4편의 드라마는 모두 CCTV 제1채널의 확실한 중점 프로그램이 되어, 중스미디어가 영상물 제작에서 가지고 있는 실력을 과시하게 하였다. 올해 중스미디어는 영화업에도 손을 대어, 시잉주식회사(西影股 )와 합작으로 <아름다운 큰 발(美麗的大脚)>이라는 영화를 제작하였다. 이들이 제작한 영화는 주된 수익을 CCTV에 대한 판매에서 거둠으로써, 수년 연속 불경기를 겪고 있는 영화업에 처음으로 투신하여 수익을 거두는 경험을 만들어 내었다.
영상물 제작업무에 있어 회사는 CCTV의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 지속적으로 개입하였다. 이들이 개입한 것으로는 <시청 가이드(收視指南)>,<감상하세요(請 欣賞)>, , <영상물 골든베스트(影視金曲)> 등이었다. 또한 CCTV 과학교육 채널인 제10채널의 개국이라는 기회를 통하여 <탐색, 발견(探索-發現)>,<인물(人物)>,<주말의 탐색(周末探索)> 등 8개 합작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었고, 특히 피닉스 TV와 합작으로 <극지를 넘어서(極地跨越)> 등 국경을 넘어선 대형 촬영 기행 활동을 벌임으로써 비교적 우수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거두었다. 2001년 중스미디어의 프로그램 제작 수입은 총 5,318만 위안으로, 회사 전체 수입인 3억 6,005만 위안의 15 %를 차지하였다. 영상물 제작업 외에, 회사의 영상 관련 업무는 영상 서비스와 영상 발행 업무를 포함하고 있다. 영상 서비스 업무는 주로 영상 제작팀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영상 제작 설비를 구매하여 CCTV에 임대함으로써 벌어들이는 것으로, 회사는 현재 자산 중에 2억 위안을 설비 구입에 투자하여 2001년 3,388만 위안의 수입을 달성하였다. 영상 발행 업무는 주로 회사가 이전에 제작한 영상물의 판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2001년에 896만 위안의 수입을 달성하였다.
회사의 상장 초기, 대주주인 우시 촬영장의 탕청 촬영장과 싼궈청 촬영장 입장권 판매는 주요한 수입원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촬영장은 초창기에 신선함이라는 매력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였던 반면, 촬영장이 가지고 있는 부가적인 내용이 부족하였고, 기타 지역에도 이와 유사한 촬영장이 관광지로 개발됨에 따라 입장 수익만으로는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관광업이 회사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였고, 회사는 이를 공원화하고 관련된 관광자원을 재차 개발하고 테마 활동을 첨가하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1년 관광업 수입은 5,647만 위안에 그쳐, 2000년보다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회사는 2001년도에 광고업에 적극 개입하여, 드라마에 '찬조 감사'라는 자막을 부각하여 삽입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방법으로, <대저택의 문> 드라마 한 편에서만도 240만 위안이라는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2001년 회사의 광고수입은 1,394만 위안으로, 2000년에 비해 1,445.2%라는 괄목할 만한 증가를 보였다. 2002년도 광고 관련 자회사는 상하이로 기지를 옮기고 수익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4. 가능성과 위험성의 공존
비록 최근 2년 동안 중국 시장에 '미디어 투자열'이 일어나기는 하였으나, 현재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1,200여 개 회사들의 경우 미디어 관련 산업을 경영하는 경우는 광고를 통한 방법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상물 제작을 주요 업종으로 하고 있는 회사는 더욱 적은 편으로, 후난(湖南) TV에서 출발한 뗀광 미디어(電廣傳媒)의 경우도, 주요업무에 영상물 제작을 포함시키고 있으나, 역시 주된 수입원은 광고에서 조성되고 있다. 반면 중스미디어는 1997년 상장초기부터 영상 제작을 주요한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며, 상술한 바와 같이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어 냈다. 결국 중스미디어는 독특한 개념과 강력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어떠한 상장회사도 갖추지 못한 매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상장회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대주주가 전력을 다해 지원을 하고, 이윤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중스미디어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즉, 회사의 주식 소유 구조에서 주요 고객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 CCTV에 의존하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영상 프로그램 시장에는 엄선된 우수작품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팽배하지만, 수적인 면에서 보면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매년 약 1만 회분의 드라마가 생산되고, 이중 6,000회분만 방송국에서 소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 중스미디어는 이처럼 시장 수요의 부족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제작된 드라마는 CCTV를 통하여 방송된다는 보장이 있었으며, 가격면에 있어서도 상황에 따라 상호조절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스미디어는 2001년 한 해 동안 자신들이 제작한 드라마를 전국 30여 개 방송국에 판매하였다고 발표했지만, 수입면에서는 전체 수입 2억 7,469만 위안 중에서 2억 5,672만 위안이 CCTV와 그 산하의 중국 국제 TV총공사 및 중국 TV 프로그램 대리사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었다. 결국 회사 자체의 경쟁력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쟁은 중스미디어가 소속되어 있는 중국방송영상그룹 내부에도 존재하고 있다. 그룹에 함께 존재하는 중국 드라마 제작센터, 문예센터 영상부 및 중앙인민라디오와 국제라디오방송국의 TV드라마 제작기구 들 또한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영상물 제작으로 주요 업종을 전환 확정한 중스미디어에게는 미래의 시장 분할권을 둘러싼 새로운 도전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ㅇ참조 : 有線電視技術 2002. 9. 10. 聲屛世界 2002. 9. 北京廣播電視報 2002. 10. 7.
ㅇ작성 : 이재민(중국 통신원, 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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