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7호] 독일 ZDF의 화제작 <나폴레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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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3.01.3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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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새해 벽두부터 독일 텔레비전 방송계에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이 있다. 독일 제2공영방송 ZDF에서 방영된 총 4부작의 텔레비전 영화 다국적 제작진과 배우 이 작품이 독일 텔레비전에 첫선을 보이기 전에 Kirch-Media가 파산선고를 내려야 했던 상황 또한 이 프로젝트에 드라마틱한 특성을 부여한다. 이 영화의 판권은 현재까지 전세계 73개국에 판매되었고, 이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한 제작자인 54세의 얀 모즈토(Jan Mojto)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작품들 중에서도 화려하고 고비용이 소요된 작품에 언제나 제작자로서 참여했다. 모즈토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가치있는 작품들을 제작할 것"이라고 제작자로서의 소신을 밝히면서 특히 "텔레비전에 방영될 수 있는 역사물"을 적극 개발하고 투자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 작품의 핵심 주연인 나폴레옹 역은 영화 <아스테릭스(Asterix)>와 <과거에서 온 기사(Die Zeitritter)>로 유명해진 크리스찬 클래비어(Christian Clavier)가 맡았다. 제라르 드파이유는 그가 주역으로 선정된 데 대해 "크리스찬 클래비어는 감동 이상의 것을 선사할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동안 제작진과 감독 등이 나폴레옹 역할에 맞는 배우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영화계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k) 감독 역시 나폴레옹 영화 제작을 위해 이미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그에 적합한 배우를 물색하고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한편, 나폴레옹을 연기했던 대다수의 배우들에게는 그 역할에 대한 징크스가 있었다. 영화배우 알버트 듀돈네(Albert Dieudonn )는 그 역할로 정신을 잃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프랑스에서 코믹한 역할로 알려진 클래비어가 장군복을 입고 처음으로 대본연습을 할 때 그는 말문이 막혔다. 이 작고 깡마른 남자는 그를 제일 처음으로 조명했던 독일의 시사 잡지 <슈피겔>에서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바로 나폴레옹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나폴레옹 역할에 클래비어를 적극 추천했던 드파이유는 이 영화가 촬영되고 완성되기까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며, 특히 그가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은 유럽통합의 비전으로 재정가들을 설득시키는 일이었다. 유럽통합이 정치적으로 실현 불가능하고 유럽 영화가 할리우드와의 경쟁에서 승산 없이 패하게 된다면, 적어도 유럽의 텔레비전 권력은 한민족이 되어서 미국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의 제작자 장 피에르 쥬린(Jean-Pierre Guerin)은 대본연습동안 다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텔레비전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이다." 즉, 텔레비전 영상이 갖는 의미의 중요성을 둘러싼 전투에서 승리하는 자야말로 거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프랑스계 캐나다 감독과 시나리오 유럽인들이 프랑스계 캐나다인 이브 시모뉴(Yves Simoneau)를 감독으로 채택한 것은 미국에 대한 다소간의 승인이다. 3개 부문의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뉴렘버그(Nuremberg)>를 통해 시모뉴는 대중에게 신뢰를 받았고, 프랑스인들에게 그는 다른 대륙에 필적할 수 있는 가장 유럽적인 인물이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감독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의 역사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대중 역사적인 접근을 한 막스 갈로(Max Gallo)의 베스트셀러 전기를 바탕으로, 기존의 나폴레옹에 관한 영화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가령, 대전투와 영웅적 이미지 이면에 있는 인간 나폴레옹의 다양한 개인적 성격으로서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출, 아름다운 여인들에 대한 나약함, 가족에 대한 배려, 경쟁자와의 관계에서 자비롭지 못한 냉혹함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영화촬영은 1년 동안 프랑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캐나다, 마로코 등에서 진행되었고, 여기서 총 120여 곳의 촬영지를 오가며 시모뉴 감독의 주도 아래 작품이 완성되었다. 네 차례에 걸쳐 90분씩 방영된 이 영화에는 정교한 소품뿐 아니라 영상미 등에 있어 볼거리들이 많다. 파리의 살롱과 성 내부를 묘사한 장면, 특히 노트르담(Notre-Dame)에서 개최된 나폴레옹의 대관식 장면 등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150개의 가발은 물론, 수놓은 비단과 명주 그리고 공단으로 만든 3,000벌의 전통의상은 특별히 제조되었다. 나폴레옹의 부인 조세핀으로 등장하는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입었던 야회복 비용은 6만 유로에 달한다. 또한 대전투 장면에서는 2만 명의 엑스트라들과 3,000마리의 말들이 6개국의 전선에서 120일 동안이나 배치되었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비평가들의 악평 ZDF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역사영화 그 이전에 시청자의 참여를 보면 제1부의 경우 892만 명이 시청하여 4부작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고, 제2부에는 742만 명(점유율 21.4%), 그리고 제3부에는 595만 명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시청자의 참여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월요일 밤에는 독일의 최대 인기 퀴즈쇼 진행자인 귄터 야우흐(G nter Jauch)가 진행하고, 지난해에 이어 방송계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는가(Wer wird Million r?)>(RTL)를 963만 명(점유율 26.5%)이 시청한 것을 고려할 때, TV 영화 ZDF는 "적합한 조건에서 가격과 성과가 부합된다면" 앞으로도 역사물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ZDF의 대변인 케르는 밝혔다. 이 4부작에 투자된 총비용은 위에서 밝혔듯이 3,090만 유로이고, 이중에서 ZDF는 500만 유로를 투자하였다. 시청자들은 이 작품의 방영 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좋은 배역'과 '좋은 카메라 촬영'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시청자들이 비판한 것은 단지 큰소리의 배경음악이 껄끄러웠다는 점이다. 반면, 역사가들은 이 작품의 방영기간 중 왜곡된 시대적 맥락과 강력한 대중주의를 비판했다. 가령, 나폴레옹 전기 작가인 엑카르트 클레스만(Eckart Kle mann)은 독일의 시사잡지 <포쿠스(Focus)>에서 "이 영화에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은 정치적, 역사적 맥락에 대해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영화는 단지 수다, 여성의 역사, 그리고 중단없는 전투들을 감행한 한 남자에 관한 것일 뿐이다"라고 이 작품을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ZDF가 반박하는바, 초점은 "이 작품이 대규모의 텔레비전 오락이라는 점이고, 유럽 내 나폴레옹의 역할에 대한 역사가들의 싸움을 끌어내려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ㅇ참조 : FAZ 2003. 1. 6. Der Spiegel 2003. 1. RP-Online 2003. 1. 14. ㅇ작성 : 강진숙(독일 통신원,schaffen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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