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7호] 일본, 방송 50주년과 디지털화로 제2의 개국 준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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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3.01.3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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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K-TV 여기는 NHK 동경 텔레비전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된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이 2003년으로 방송 개시 5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50년간 일본의 지상파 방송은 세계적인 공영방송의 하나로 성장한 NHK를 비롯해 동경만도 6개에 달하는 민방국이 생기는 등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방송을 염두에 둔 각종 미디어 규제 법안의 제출 및 방송의 디지털화를 둘러싸고 방송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2003년은 텔레비전 방송 개시 50주년과 더불어 12월 말에는 개념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수도권과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일본 텔레비전 방송에 있어 2003년은 방송 개시 50주년과 지상파의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제2의 개국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지상파 방송, 2011년까지 디지털화 완료 지상파의 디지털화는 2003년 12월 수도권과 대도시권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모든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화를 완료한다. 아날로그 방송인 아날로그 BS위성방송의 경우 위성의 수명이 2007년까지이므로 2007년 종료를 민방측이 NHK에 강하게 요청했지만 2007년에도 약 500만 세대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BS위성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 돼 2011년까지의 기한연장과 더불어 2011년 종료가 정식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일정은 전파법에 명시된 사항으로 일본 정부의 디지털 방송정책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 방송의 디지털화 일정은 <그림 1>과 같다. 이 일정에 따라 이미 올 12월 수도권과 대도시권(오오사카, 나고야)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지상파의 디지털 방송을 위해 이들 지역의 지상파 민방과 NHK는 작년 12월 18일 총무성에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면허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면허를 신청한 민방과 NHK는 올 12월부터 총무성이 작년 9월에 제정한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면허방침에 따라 디지털 방송의 2/3를 아날로그 방송으로 재전송 해야하며 HDTV 방송은 주 50% 이상을 실시해야만 한다. 또한 이들 방송국의 아날로그 채널은 디지털화로 인해 기존의 채널번호가 바뀐다. 지상파 방송국의 디지털화로 인한 채널번호 변경 내역은 <표 1>과 같다. 2003년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일본 방송 2003년 지상파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일본 방송계이지만 넘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일본 민간방송연맹의 회장은 다음과 같은 신년사를 통해 2003년은 방송 50주년이자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실시되는 의미 있는 해로 제2의 개국이라는 자세로 임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지금 민방은 장기화하는 일본 경제의 불황 속에 지상파의 디지털화라는 난제에 임해야 한다. 지상파의 디지털화를 위한 재원확보를 위해 전파이용료를 향후 8년에 걸쳐 인상하는 방안을 총무성이 제안한 상태이다. 또한 연초부터는 12월로 다가온 지상파의 디지털화를 위해 본격적인 아날로그, 아날로그 주파수 변경 작업도 실시된다." <표 1> 지상파의 디지털화로 인한 채널 번호 변경 내역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라는 방송계의 일대 변혁을 맞이해 일본의 방송 각 사는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기존의 방송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단지 방송의 전파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시청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하다. 아날로그와 같은 내용을 단지 디지털로 바꾸어 내보내는 것으로는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문제는 목전에 다가온 지상파의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상파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면 시청자들도 디지털 방송의 화질에 이끌려 디지털 수상기의 보급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은 할 수 없는 형편이다. 1953년의 방송 개국 당시 샐러리맨의 2년치 월급에 달하던 텔레비전 수상기를 구입해 주던 시청자가 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디지털 텔레비전 가격은 30만 엔 이상의 고가라고 할지라도 무리를 하면 전혀 구입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2000년 12월 BS디지털 방송의 시작과 더불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디지털 텔레비전의 판매 대수가 예상외로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콘텐츠 개발의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투자는 경영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민방의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에 대한 입장도 이미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실시한 외국의 실태를 관망하면서 대응한다는 것이 민방의 입장인 반면, 공영방송인 NHK의 입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화 정책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방송계 전체로도 디지털화 대응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방송환경 속에서 2003년 제2의 개국이라는 자세로 시청자에게 공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민간방송연맹 회장의 회견내용은, 2003년 본격적인 방송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민방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미디어로 거듭나자는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송은 지상파의 디지털화로 제2의 개국 지금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는 NHK이지만 첫 전파를 발사한 1953년 2월 1일의 방송은 출력 5㎾에 방송시간 4시간, 수신계약자 866건에 불과했다. 1950년대는 사회적으로도 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로 텔레비전의 평판은 극히 낮았다. 미국의 경우 일본보다 12년이나 빨리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하여 1953년에 이미 텔레비전 보급 수가 300만 대로 텔레비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지만, 일본은 동경 전체의 텔레비전 수상기가 1,000여 대, 일본 전체를 합쳐도 2,600대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의 텔레비전 가격도 고가로 서민에게는 거리가 먼 미디어였다. 하지만 1953년 NHK가 최초로 텔레비전 전파를 발사한 이후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다. 방송국의 수에 있어서도 1965년에는 라디오 방송사의 수를 능가해 현재는 120여 개가 넘는 텔레비전 방송국이 존재하며, 매출액은 물론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상파의 디지털화는 단지 전송 방식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시청자의 미디어 수용 양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의 제2의 개국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눈앞에 다가온 '지상파의 디지털화'라는 화두가 2003년 방송계를 석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 민방과 NHK 사이에 있어서의 미묘한 온도차 이외에도 민방 키 국간의 디지털 시대를 둘러싼 치열한 물밑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상파의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의 디지털화가 최근 상업주의적 경향이 점점 짙어 가는 방송 미디어를 새로운 문화창달의 매체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빈다. ㅇ참조 : 朝日新聞 2002. 12. 26., 2003. 1. 6., 1. 7., 1. 8., 1. 9., 1. 10., 1. 15., 1. 16., 1. 17. 總合ジャ-ナリズム硏究 2003년 冬(No. 183) 民間放送 2002. 12. 23., 2003. 1. 3. 藤竹曉·山本明,『日本のマス·コミュニケ-ション』, NHK放送出版協會, 1994. ㅇ 작성 : 김경환(일본 통신원, k-kim@sophia.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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