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66호] 일본, 지상파 디지털화의 초석 다진 한 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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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2.20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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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일본 방송계는 월드컵이라는 국제적 이벤트를 중심으로 상반기가 움직였다면 하반기는 내년 초부터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제반 정비가 이루어진 한 해였다. 상반기의 월드컵 중계방송은 일본 국민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일본과 러시아의 경기는 역대 축구경기 최고의 시청률 66.1 %를 기록했다. 전세계인의 축제 2002 FIFA Korea-Japan 월드컵의 중계 올 상반기 방송계의 최대 관심은 역시 2002년 FIFA Korea-Japan 월드컵이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2002년 FIFA Korea- Japan 월드컵은 일본 방송계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중계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FIFA의 대행사인 電通(덴츠)는 일본 경기 시간대의 민방라디오 광고권을 일괄 매입, 사상 처음으로 민방라디오 전사가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동시 중계하는 등 대회 분위기 조성에 방송계 전체가 협력을 했다. 월드컵이 시작되자 방송사의 기대와는 달리 일본 대표팀의 첫 경기가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들로서는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선전과 한국 대표팀의 활약으로 다른 팀들의 중계방송까지 덩달아 시청률이 높아졌다. 일본 방송사들은 일본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각종 특집방송을 편성하고 뉴스 시간대의 반 이상이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우는 등 한때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방송사들은 한국의 4강 진출로 자칫 일본의 8강 탈락으로 김이 빠질 뻔한 월드컵에 일본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어 한국 축구의 선전(善戰)에 편승해 시청률에 있어서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요 경기의 TV중계 시청률 상위 10시합은 다음과 같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일본 TV중계 시청률 상위 10경기 눈앞에 다가온 일본 지상파 방송 디지털화 일본 방송계의 하반기 핫 이슈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였다. 처음에는 방송의 디지털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인식 아래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실제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많은 문제점들은 지상파 방송 사업자(특히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민방 사업자)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고,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에 필요한 재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방송업계간에는 치열한 눈치보기가 작년부터 이어져 왔다. 결국 일본 정부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국고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파 이용료의 일부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에 충당하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관련법의 개정 및 지원이 2002년 하반기에 급속히 이루어졌다. 우선 일본 총무성의 '브로드밴드 시대에 있어서 방송의 미래상에 관한 간담회'가 2002년 6월 20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행동계획 등을 담은 <議論의 中間整理(案)>를 발표했다. 中間整理(案)에서는 방송·통신의 사회적 기능 및 관계를 재정리하고, 지상파 방송, 위성방송에 관한 매스 미디어 집중배제원칙을 재검토하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으며,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IT 전략상 중요한 의의를 갖는 국가의 전략으로서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방송사업자, 전자업계 등과도 연계를 추진해야 한다'라는 제언과 함께 관계자들의 행동계획 책정을 요구했다. 또한 2002년 8월 7일에는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국의 면허방침(안)도 공표되었다.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국의 면허방침(안)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동시방송은 1일 2/3 이상, HDTV 방송은 주 50% 이상이라는 전제 아래 면허를 부여한다는 기본조건과 면허의 주체는 지상파의 아날로그 텔레비전 방송 사업자로 한정되었다.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국은 ①기존의 지상파 아날로그 텔레비전 방송의 프로그램 대부분을 포함된 방송일 것, ②HDTV 텔레비전 방송을 포함한 방송을 할 것 등이 명시되어, 구체적인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와 관련한 편성원칙도 결정되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재원확보를 위한 조치에 따라 전파 이용료도 2003년부터 대폭 인상된다. 일본 총무성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전파 이용료에서 지원하기 위해 방송의 전파 이용료가 2003년부터 NHK는 년간 12억 엔, 민방은 23억 엔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의 안방을 파고든 2002년 최근 1, 2년은 한국의 드라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일본의 젊은 세대가 일본 배우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을 지닌 한국의 배우에게 관심을 쏟은 해였다. 우선 올 3월부터 방송이 시작된 한국의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는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아 BS닛테레의 뒤를 이어 히로시마(廣島)홈텔레비전, 홋카이도(北海道)放送, 도쿄(東京)MX텔레비전 등에서도 방영을 했으며, 아사히(朝日)放送, 히가시니혼(東日本)放送, 나고야(名古屋)텔레비전에서도 방영을 계획 중이다. <가을동화>의 방영은 작년부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한일 공동제작 드라마의 대부분이 단편 프로그램이었던 것에 반해 순수한 한국 제작의 18부작으로서, 단편 드라마에서는 보여 줄 수 없었던 한국의 문화 및 정서를 일본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했다는 점에서 한일 문화교류에 기대되는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을동화>는 BS디지털 위성방송에서 방영됐다는 점에서 시청 대상이 한정적이었다. 이에 반해 아사히TV에서 10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이브의 모든 것>은 비록 프라임 타임의 방송시간대는 아니지만 금요일 밤 11시에 전국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키 국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본의 안방에 본격적으로 침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판매되어 내년에 NHK에서 방영될 <겨울연가>는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방송국인 NHK가 방송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붐이 일본에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의 한국 드라마 붐은 월드컵 공동 개최와 더불어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드라마의 소재가 고갈된 일본 방송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한국 드라마의 탄탄한 기획력 및 소재를 이용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일본 방송 개방을 염두에 둔 치밀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드라마 붐 조성에는 역시 2002년 월드컵 경기의 한일 공동 개최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개최 기간 중 일본의 매스 미디어는 한국과 관계된 다양한 보도 및 프로그램을 선보여 한국을 이해하는 데 일조했으며, 이러한 결과가 현재 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국 드라마 붐의 조성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올 한 해 일본인들이 방문한 해외여행지 넘버원은 한국의 서울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볼 때 월드컵의 동시 개최는 단지 축구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한일간의 문화교류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방송계는 작년 한 해 최대의 이슈였던 미디어 규제 3법안이 각계의 반대 의견에 힘입어 정치권에서 입법화를 포기하거나 미디어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는 안도의 숨을 내쉰 한 해였다. 하지만 위에서 논한 바와 같이 일본 방송계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다가온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라는 난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일단 작년부터 계속된 정부의 미디어 규제 입법화 노력을 좌절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부의 도움 없이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요원하다는 것도 커다란 문제이다. 또한 일본 정부로서도 미디어 규제 입법화를 단념한 이상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다. 방송계의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실시한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로서는 더 이상 방송계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어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2003년 대도시권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시작과 2011년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의 종료를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본격적인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눈앞에 둔 일본 방송계와 일본 정부의 물밑 전초전이 활발한 한 해였다. ㅇ참조 : 아사히신문 2002. 5. 14., 6. 13., 6. 20., 10. 22.(석간), 11. 20. 비디오 리서치 재팬(http://www.videor.co.jp) 총무성종합통신기반국 <전파유효이용정책연구회 중간보고서> 2002. 6. 일본 총무성 2002. 8. 7. 보도자료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의 개시를 위한 關係省令 등의 정비에 관한 의견모집 - 일본 총무성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국의 면허방침(안)' ㅇ작성 : 김경환(일본 통신원, k-kim@sophia.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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