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는 소위 '3개 네트워크 융합'을 둘러싼 논의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서의 3개 네트워크란 유선방송망을 포함한 방송망, 통신망, 디지털망(혹은 컴퓨터 네트워크)을 일컫는다. 본 고에는, 중국 유선방송망의 입장에 주목을 하면서 이 융합과 관련한 논의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중국 '3개 네트워크'의 현황
방송망의 디지털화는 최근 수년에 이루어진 것이며, 특히 유선방송 디지털화는 정보 교환을 위하여 전대미문의 광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점에서 면으로까지 이어지는 방송의 특징과 이에 상응하는 협의내용들은 디지털 화면 방송과 디지털 음성 방송을 위하여 저렴한 무대를 제공하였다. 특히 그 대역의 광범위함으로 인하여 방송 시스템의 디지털화와 양방향화는 서로 다른 업무를 한 곳에 묶기 위한 전제를 마련한 상태이다.
중국의 통신망은 전화망을 기초로 하여, 현재 기본적으로는 사용자에로까지 쌍교선을 실현하였고, 교환기와 기간 네트워크를 통하여 상호 연결되어 있다. 중국에서 전화망은 가장 최초로 디지털화 네트워크를 실현하였으며, 그 전송 방법은 점차 광케이블을 통한 사용자 접근을 향하여 발전하고 있다. 체계는 PDH에서 SDH로 최후에는 ATM으로 변화되었으나, 발전속도가 지역별로 균일하지 않아서 네트워크의 전체를 디지털화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ADSL과 VDSL 등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속도는 수Mbps에서 수십Mbps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단, 전체 네트워크의 유통 능력은 쌍교원의 기존 전송 용량의 한계로 인한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발전은 매우 빠른 것이어서, 초기에는 주로 LAN이었으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원격 네트워크도 일반 가정에 도달하게 되었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현재 주로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결국 쌍교선으로 인한 병목 현상이나 모뎀의 한계를 입고 있다. 하지만, IP의 경우는 그 가변적인 성격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하여 기타 네트워크에서 사용되고 있다.
2. 중국 유선방송 네트워크의 특징
1990년대 이후, 방송의 전면적인 디지털화와 인터넷의 신속한 발전은 유선방송에 대한 도전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그들의 변화는 유선방송에 오히려 발전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는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의 도입에 의한 것이었다. 이들은 우선 광케이블 전송 네트워크와 현대 HFC 네트워크에 대하여 개조작업을 시작하였다. 이어 Basic, Pay TV, PPV/VOD 업무기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사용자에게 디지털 TV 프로그램과 신형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네트워크 운영관리에 있어 유선방송 사용자들의 가정에 STB를 설치하여 유선방송 프로그램의 수신료 관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SARFT 부국장 장하이타오(張海濤)는 과거의 영리 구조를 개선하여 방송 시스템을 새롭게 개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중앙과 성급 방송 송출 기구의 인력과 재력 및 시와 현급 단위를 영업의 기지로 활용하여 프로그램(정보)을 광대한 일반 사용자에게로 연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광고수입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과거의 형태를 유료 방송을 위주로 하고 광고 및 프로그램(정보) 제공비 등을 부가적으로 하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유선망 현황은 각종 건설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동축 케이블망, 일방향 HFC망, 양방향 HFC망, 양방향 HFC+단방향 HFC 등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운 영리구조 확립에 있어서는 이러한 네트워크들을 정합하는 것이 필수 전제조건인 만큼, 중국 유선방송망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의 유선 방송업계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시장공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을 보여진다.
1. 중국의 유선방송망은 일반 사용자에 이르는 부분까지 750MHz의 광대역을 가지고 있어서, 손쉽게 수백 개의 디지털 TV 프로그램을 각 가정에 제공할 수 있다. 유선 방송국은 이들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에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외에 교육, 체육 및 기타 유형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2. 디지털 서비스 시장: 유선 방송망은 풍부한 주파수 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정보 전송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3. 네트워크 임대 업무: 중국의 유선방송망은 중국통신(China Tele- com)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의 정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네트워크 임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중국의 유선방송망들은 이 업무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 정보 가전 시장: 미래에는 대량의 종합 정보들이 유선방송망을 통하여 가정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정보 서비스 업무는 정보 관련 가전 시장의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과거와는 달리 네트워크 체제와 일치되어야 된다는 특성을 가지는 만큼, 중국 유선방송망 관련자들도 이를 통한 부가가치 획득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국 유선방송망의 산업화 개조라는 과제는 분산적이고 저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장벽을 앞에 두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중국 정부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비단 유선 방송망의 자체적인 발전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거시적인 관리에도 불리하다고 판단을 하여, 공익성을 전제로 하는 전국적인 산업화 개조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해결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유선방송망의 풍부한 채널 자원에 대하여 분류를 통한 관리를 이룩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들 자원에 대하여 일정한 비율을 지정하고 공익성을 전제로 대중에 대한 서비스를 진행하되, 최대한도로 사용자의 기본적인 정보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공익 서비스의 기초 위에는 종합 업무 서비스를 추가하여 유선방송산업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미래의 중국 유선방송산업은 사회 공익성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3. 중국의 '3개 네트워크 융합' 계획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이 융합의 계획은 현재의 3가지 네트워크를 1가지로 융합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실체로 만든다는 것으로, 융합의 방향은 전송, 수신, 처리를 모두 디지털화하는 데에 있다. 이와 같은 융합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이 인간을 위하여 봉사한다.'라는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도 있지만, 시장의 수요라는 것은 더욱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을 근거에 두고 있다. 실제로 수년 전 중국의 방송계와 통신계가 겪었던 물리적인 충돌은 그들로 하여금 '신사 협정'을 체결하여 상호간 업무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협정이 맺어진 뒤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에는 다시금 이 황금 시장을 향하여 서로 다른 움직임들을 보이려 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3개 네트워크 융합'이라는 화두이다. 그 이유 중에는, 무엇보다도 1개의 네트워크가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개시함에 있어서 비용이 불필요하게 지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내 종사자들은 '네트워크의 융합'은 '네트워크의 합일' 혹은 '합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현재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3개 네트워크가 협력을 하고 융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나, 그와 함께 추진되는 네트워크 개조의 방향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업무를 위주로 하며, 조건이 성숙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기타 네트워크 업무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중국의 현실에 맞추어, 현재 심한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는 접속망 개조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계는 XDSL을, 방송계는 HFC 접속망을 발전시켜 3개 네트워크의 점진적인 융합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WTO 가입이라는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유선방송이라는 특수한 산업 성격에 대한 인식을 놓고 중국 정부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국제법률에서 보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은 다른 부류로 분류된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큰 개념으로 방송·유선방송·보통전화·이동전화를 포함하며, 텔레커뮤니케이션은 작은 개념으로써 보통 전화와 이동전화만을 포함한다. WTO 협의의 중요한 한 부분은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의 개방이다. 게다가 WTO 문건에서도 이 두 가지 개념을 각기 다른 것으로 간주하여, 18조 2항에서 '기본적인 전신 서비스의 개방은 유선방송 전송과 방송 전송을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유선방송망의 산업화 개조 과정에 있어, 중국 정부로써는 '3개 네트워크의 합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방송망을 대외에 개방하여야 하는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유선방송망의 개조는 양방향화를 통하여 기존의 550MHz, 750MHz 혹은 862MHz 시스템 중에서 선별적인 응용을 통하여 비대칭 전송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송 하행 디지털화는 사용자에게 이르기까지 케이블 모뎀을 통한 쌍방향 디지털화 혹은 데이터 전송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상행은 단독 데이터 통로를 구축하는 데에 비하여, 하행의 경우는 두 가지 방식을 채택하게 되며, 그 중 하나는 디지털 방송 통로 내에 놓이게 되고, 나머지 하나는 전용 채널을 설정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디지털 TV와 음성 방송 및 데이터, 전화전송의 융합을 이루는 기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편 통신망의 개조는 전화선에서 시작되어, 300∼3,400MHz 이상의 경우는 ADSL 혹은 VDSL기술로 광대역을 실현하고, 이를 통하여 상부 네트워크의 광대역화 개조를 대동하게 되며, 또한 영상 신호의 전송 업무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기존에 전용망이 존재하지 않았음으로 인하여, 어떠한 방법으로 통신망과 방송망을 적절히 이용하고, 또한 통신과 방송에 적응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즉, 실시간 업무 IP 설비의 출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융합의 계획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태이다. 이들의 가운데에 놓여 있는 시장이 워낙 큰 것인 데다가, 이러한 여러 가지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제화를 통한 명확한 한계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ㅇ참조 : http://www.cncatv.com, http://www.electron.cetin.net.cn
ㅇ작성 : 이재민(중국 통신원, 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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