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58호] 독일, 파산한 키르히 그룹 회생 방안 모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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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08.29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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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히 그룹의 이 같은 이익은 물론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와 ZDF 덕분이다. 키르히 그룹은 FIFA로부터 월드컵 중계권을 1억 7,000만 유로에 사들였다. 그러나 키르히 그룹 산하에 있는 유료TV인 Premiere로만 월드컵 중계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독일 축구팬들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해 정부가 나선 끝에 2002년 월드컵에서는 공중파 방송인 ARD와 ZDF가 전체 64개 경기 가운데 24개 경기의 중계권을 받았었다. 2006년 독일에서 벌어질 월드컵에서도 키르히 그룹은 ARD와 ZDF에게 24개 경기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전체 경기 중계를 원하는 공영방송사들을 애태우고 있는 상태다. 월드컵 중계권으로 막대한 이익 발생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키르히 그룹은 2002년과 2006년 중계권 협상으로 독일 공영방송사들로부터 3억 7,000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빅 이벤트에 몰려드는 기업광고들 계약도 이미 90 %가 완료된 상태로 키르히 그룹은 파산했지만 월드컵 축구 거래만큼은 큰 수확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FIFA는 2010년 월드컵 중계권도 키르히 그룹으로 넘기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Roland Berger 컨설팅은 따라서 키르히 그룹의 법적인 파산관리인으로 지정된 미하엘 야페(Michael Jaffe)와 볼프강 반 베테라이(Wolfgang van Betteray) 등에게 우선 채산성이 많이 남는 월드컵 중계 장사를 계속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안했다. 반면에 이 미디어 재벌이 소유한 또 다른 스포츠 채널인 DSF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권유했다. 키르히 미디어는 무려 255개의 스포츠 중계권을 소유하고 있는 철저한 스포츠 중계 장사기업이다. 그러나 현재 DSF는 이자와 세금을 빼고도 2,300만 유로를 손해보고 있어 적자 비율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우선 770명의 직원 가운데 188명을 줄이고, 이 방송사가 소유한 분데스리가 중계권 가운데 2부 리그 중계권(시즌당 약 1,100만 유로)을 판매하라는 것이다. Roland Berger 컨설팅의 보고서는 또 키르히 그룹 파산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던 유료TV Premiere 방송을 계속 살리도록 권유했다. Premiere가 없어지면 스포츠 관련 분야의 많은 사업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결국 키르히 그룹의 재생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신 이 그룹이 보유한 다른 나라의 축구 중계권, 즉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국내 리그 중계권을 포기하도록 제안했다. 반면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유럽 핸드볼 선수권대회 등의 중계권은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각 등 강도 높은 회생 방안 검토 스포츠 분야와 양대 사업이자 키르히 그룹의 본질적인 사업이었던 영화/드라마와 관련해서 Roland Berger 보고서는 2개 회사를 매각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키르히 그룹의 제작 분야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은 '신독일 영화사(Neue Deutsche Filmgesellschaft)'와 Nova사를 처분한다는 것이다. 우선 '신독일 영화사'는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가 크고, Nova사는 당장 수익률은 좋지만 장래성이 낮아 판매에 적기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로 공개된 사실은 Nova사는 ARD와 ZDF의 유명 드라마들을 대량 제작해 온 독일의 유명 제작자이자 교수인 오토 마이스너(Otto Meissner)의 프로덕션 회사이지만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키르히 그룹이 실제 소유주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키르히는 민영방송뿐 아니라 공영방송에도 상당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덕션 회사는 ARD에서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을 소재로 해서 방영되는 인기 드라마 〔Liebling Kreuzberg〕, 〔시골의사〕 (ZDF), 〔수의사 엥겔박사〕(ZDF)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 두 개의 제작사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소유해 왔던 '록시 영화사'도 매각처분 대상이다. 반면에 오락 프로그램 생산회사인 '야누스'와 '키르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은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오 키르히가 총수로 있던 키르히 그룹의 파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은 키르히 그룹의 소재지에 있는 바이에른 주립은행(Bayerische Landesbank)이다. 바이에른 주정부의 은행이지만 전세계에 27개 지점이 있고, 산하에 10개 금융기관과 21개 회사를 거느리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해 왔던 바이에른 주립은행은 키르히 그룹에 20억 유로를 대출해 준 바람에 현재 가장 곤경에 처해 있고, 대출 회수와 손실 보전을 위해 우선 키르히 그룹에 당분간 직접 투자를 해야 할 판이다. 우선 키르히 그룹의 자동차 경주 사업인 Formel 1의 새로운 사업자 물색이 가장 급선무다. 또 유료 채널인 Premiere의 소유형태를 바꿔 New Premiere GmbH 유한회사로 변화시키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뉴욕에 소재한 세계적인 투자은행 Morgan Stanley가 마련한 구제안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새로운 회사는 바이에른 주립은행과 뮌헨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Hypo Vereinsbank만 참여하기로 했다. 이 채권 은행들은 Premiere를 새로 조직한 뒤 두 은행의 채권액(3억∼4억 유로로 추정)을 일단 묶어 두고 2004년까지 1억∼2억 유로를 추가 투자해 재생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Premiere의 유료 시청 가입자 수가 300만을 넘으면 순익분기점을 돌파하기 때문에 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상황은 독일 광고시장의 위축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 점이 회생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키르히 그룹의 대표적인 공중파 방송인 Sat 1은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고, 1분기는 최소 4% 감소, 그리고 2분기는 1분기보다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ㅇ참조 : Sueddeutsche Zeitung 2002. 7. 11., 7. 24., 7. 25. Frankfurter Allgemeine 2002. 7. 10. ㅇ작성 : 손관승(독일 통신원, sonbalr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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