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56호] 2002년 상반기 미국 방송계의 주요 흐름과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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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07.23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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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AOL Time Warner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AOL(America Online)과 올드 미디어계의 제왕 격인 Time Warner가 2000년 1월 10일에 합병을 공식 발표하고, 그로부터 1년 후인 2001년 1월 11일에 FCC가 이를 최종 승인했을 때, 미국은 물론 전세계 미디어 전문가와 종사자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향후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AOL이 Time Warner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설립된 통합회사 AOL Time Warner가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의 장점이 희석되면서 실패한 결합으로 판명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다. 또한 FCC는 1,100억 달러에 달하는 합병 규모를 자랑하고, TV·영화·음악·출판·케이블TV·인터넷 전송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멀티미디어 회사로서 합병과 함께 최소한 2,600만 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AOL Time Warner를 조건부 승인1)하면서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OL Time Warner의 시장 경쟁력과 대외 신뢰도는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2001년 4월에 48달러를 기록했던 이 통합회사의 주가는 20002년 7월 7일 현재 12.52달러까지 떨어졌고, 통합 이후 지금까지의 주식 하락 폭은 60%를 넘어섰다. AOL Time Warner의 채권은 거의 정크본드 수준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그 결과 조만간 투자 신용 등급도 하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침체와 비현실적 경영전략이 주원인 거대한 시장 지배력과 시너지 효과를 장담했던 AOL Time Warner가 왜 이처럼 몰락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합병 당시의 인터넷 붐이 급속하게 사그라지면서 AOL의 광고 및 운영 수입이 지난해보다 30%이상 감소된 데 있다. 또한 여기에 전임 사장인 제럴드 레빈(Gerald M. Levin)과 수석 운영이사(chief operating officer) 로버트 피트만(Robert W. Pittman)의 비현실적인 낙관론이 가세하면서, 월가의 회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피트만은 인터넷계의 광고시장 부진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합병 첫해에 400억 달러의 수익과 110억 달러의 유동성 자금(예금 10억 달러 포함)을 보유하겠다고 호언장담해 회사 안팎으로부터 비난의 타깃이 되었다. 이와 함께 복잡한 회계 방식 때문에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AOL Time Warner에 대한 투자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실 회계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WorldCom 사건 이후, 재무회계 등 각종 경영지표의 건실성이 회사 신뢰도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AOL Time Warner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내부적인 결속력 와해와 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경영진의 비양심적인 제몫 챙기기에 대해 일반 직원들은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AOL Time Warner의 회장인 스티븐 케이시(Stephen M. Case)는 통합회사의 주가가 한창 상승 중이었던 2001년 4월 주당 49달러에 93만 주를 팔았고, 5월에는 주당 51달러에 7만 주를 매각하였다. 피트만 역시 지난해 4월과 5월에 각각 25만 주를 팔았으며, 지난 6월 16일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리처드 파슨즈(Richard D. Parsons) 역시 4월에 주당 49달러를 받고 42만 주를 매각했다. 현재 AOL Time Warner의 주가는 12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내부 결속력 와해와 사기 저하도 악영향 또한 합병 이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의 관행적인 복리경비를 대폭 삭감 내지 축소함으로써, 인수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던 Time Warner측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영화나 출판 부서의 직원들에게는 음료비가 무료로 지급되고 교통비도 바우처(voucher)로 처리됐지만, 통합 이후 그러한 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여기에 Time Warner의 경영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진 반면, AOL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이 계속되는 수익 감소로 인해 애물덩어리 취급을 받게 되자, 양 회사 직원들 사이의 위화감은 더욱 악화되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파슨즈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지난 5월에 개최된 AOL Time Warner의 연례회의에서 파슨즈는 역점을 두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회사 구조의 간소화,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직원 사기 진작, 현행 투자 신용등급 유지 등을 제시했다. 또한 회계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1/4분기 재정보고서를 상세하게 작성했으며, 2/4분기 보고서에서도 연간 및 분기별 계획의 진행사항을 자세히 기록하여 향후 경영상의 의구심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Time Warner Entertainment 처리 문제에 있어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 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작을 맺은 AT&T의 참여 주식 25%를 구입해야 하는데,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마련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AOL Time Warner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과거와 미래를 대표하는 신구 거대 미디어간 결합이라는 전례 없는 계획이 추진되고 타결되는 가운데, 경영진을 중심으로 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미흡한 결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내부 갈등에 시달리는 등 심한 후유증을 앓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현재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기는커녕, AOL과 Time Warner를 다시 분리시키자는 논의조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진행된 AOL Time Warner 합병건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신뢰도 하락에 시달리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미국 미디어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무리한 사업확장 끝에 자회사 매각에 나선 Vivendi Universal AOL Time Warner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미디어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Vivendi Universal 역시 M&A를 통한 무리한 사업확장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회계 조작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폴레옹 3세 시절에 수도회사(water utility)로 출발한 Vivendi는 이후 미국의 대표적 영화사인 Universal Studio와 Universal Music을 인수하여 Vivendi Universal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지난 2002년 12월에 유럽 최대의 유료 TV 그룹인 Canal Plus와 캐나다의 주류(酒類) 및 오락 관련 거대 기업인 Seagram과의 합병에 성공함으로써, 마침내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2) 하지만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휴대폰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겠다던 Vivendi Universal의 야심찬 계획은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디지털 및 인터넷 방송 시장의 침체로 인해 좌초될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상황은 Vivendi Universal의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장 마리 메시에(Jean-Marie Messier)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으로 이어졌다. Vivendi Universal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주도했고, 다가올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주요한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했던 메시에는 지난 7월 2일, 누구보다도 애착을 가졌던 회사와 임직원들을 뒤로 하고 쓸쓸히 떠나야만 했다. 세계 굴지의 복합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Vivendi Universal이 자산매각을 서두를 정도로 악화된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유럽과 미국의 미디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결정적인 원인은 회계상의 문제점이 프랑스 주요 언론에 의해 부각된 데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WorldCom과 Enron의 회계 스캔들에 크게 놀랐던 프랑스에서는 비록 규모나 정도 면에서 그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Vivendi Universal의 회계 부정이 지닌 의미를 과대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Vivendi Universal의 회계 부정과 관련된 핵심 이슈는 이 회사가 BSkyB의 주식 4억 주를 실제로 팔기 전에 매각 대금을 경상이익으로 기재했으며, 이를 근거로 회계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아서 앤더슨(Arthur Andersen)은 Vivendi Universal의 2001년 수익을 1억 4,700만 달러 정도 부풀려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Vivendi측은 이와 관련하여, 주식매각과 관련된 회계 규정을 엄격히 준수했으며, 이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도 인정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미국의 금융전문가들은 Vivendi Universal의 회계상 문제에 대해 상도(常道)를 벗어날 정도로 자사에 유리하게 해석했지만, WorldCom과 Enron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것만큼 악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별로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회계 부정과 메시에 퇴임에 얽힌 추문이 치명타 Vivendi Universal의 대외 신뢰도 하락에는 메시에 회장의 퇴직수당과 채무변제에 얽힌 내부 논란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메시에는 1,200만 유로(1,183만 달러)의 퇴직수당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가 자사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주채권은행(Soci t G n rale)에서 빌린 2,500만 달러를 변제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내부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면서, Vivendi Universal은 아직도 공식적으로 메시에의 사임을 발표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서 파리 증권거래소는 7월 2일 하루 동안 이 회사의 주식거래를 여섯 번이나 중지하는 소동을 벌였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마구잡이로 투매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뉴욕 시장에 상장된 Vivendi Universal의 예탁증서는 4.69달러 하락하여 17.69달러를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올 한 해동안 Vivendi Universal의 주가는 약 60% 하락한 상태이다.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Vivendi Universal의 간부들은 크게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자산과 프랑스 자산을 분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 자산들을 매각하는 것이다. 현재 Vivendi Universal은 프랑스 제2위 전화회사 Cegetel의 주식 44%, 설비회사 Vivendi Environment의 주식 42%, 유럽 최대의 유료 방송사 Canal Plus의 지배 지분(controlling interest)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매체 복합기업에 대한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어느 것 하나도 제값 받고 매각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메시에의 후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프랑스·독일 합작 제약회사 Aventis의 부회장 장 르네 푸투(Jean-Rene Fourtou)에게는 현재 Vivendi Universal이 직면하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주요 자회사들의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Vivendi Universal의 부채 규모는 180억 유로로 추정되는데, 이로 인해 Moody's Investors Service는 이 회사의 장기 채무 비율을 투자등급 아래로 강등했고, Standard & Poor's는 정크 바로 위 등급까지 신뢰 수준을 낮췄다. 자회사 매각을 통한 부채 삭감이 당면 과제 Vivendi Universal이 재기하는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채권은행들(BNP Paribas, Soci t G n rale, Deutsche Bank)은 미국의 오락 관련 자회사들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 대신, 유럽 자산들을 경매에 내놓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Vivendi Universal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단일 미디어 기업인 USA Networks의 경우, 자산 가치가 50억∼70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구매능력이 있는 메이저 미디어 그룹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음반회사인 Universal Music에 대해서는 또 다른 메이저 음반회사인 Time Warner가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유럽의 반독점규제법 때문에 매각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반독점규제기구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영국의 EMI 그룹을 인수하려는 Time Warner와 Bertelsmann의 시도를 무산시킨 바 있다. 유럽 자산 중에서는 프랑스의 넘버 2 전화회사인 Cegetel과 Canal Plus 그리고 교육 전문 출판사인 Houghton Mifflin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영국의 Vodafone 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Cegetel 매각 건은 외국인에게 경영권을 넘겨 줄 수 없다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 반면, Canal Plus의 경우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채널 소유주인 Soci t T l vision Fran- aise 1과 〔Elle〕를 발간하고 있는 출판사인 Lagard re 등이 막강한 현금 보유력을 앞세워 인수를 고려하고 있고, Vivendi Universal이 지난해 17억 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한 Houghton Mifflin의 유력한 구매자로는 John Wiley, Holtzbrinck, Pearson 등이 거론되고 있다. J. P. Morgan Chase의 마크 해링턴(Mark Harrington) 같은 애널리스트는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자금 흐름의 숨통을 트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미국의 위성 TV Echostar의 보유지분 10%와 Dupont의 보유지분 1.6% 등을 매각하면 약 30억 유로를 현금화할 수 있다. 이렇게 일단 급한 숨을 돌리고 나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Vivendi Universal의 향후 구도를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Vivendi Universal의 비전과 전략을 주도했던 메시에는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이 부여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미래 사회를 자유롭게 꿈꾸는 예술가와 달리 거대 미디어 그룹의 경영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단기적인 전략과 장기적인 포석을 두루 고려해야만 한다. 그리고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민감하게 대처하면서, 사업의 우선 순위를 최대한 유연하게 조정해야만 한다. Vivendi Universal의 배포 크고 야심 만만한 최고 경영자 메시에가 좌절을 겪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2002년 하반기 전망과 주목할 만한 사안들 AOL Time Warner의 주가 급락과 Vivendi Universal의 자산매각으로 얼룩졌던 2002년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희망의 징조들이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텔레비전 광고시장이 반등할 기세를 보이고 있고, 라디오 역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던 M&A 시장도 다시 소생할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미국의 미디어 시장이 얼마나 회복하느냐의 여부는 이러한 조짐들이 현실화되는 기간 또는 정도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사안들로는 가을 개편에서 맞붙을 NBC와 CBS의 시청률 선두경쟁, 수잔 라인(Susan Lyne)을 오락 파트 수장으로 임명한 ABC의 회복 가능성, 케이블 뉴스계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MSNBC, 방송 3사의 아침 뉴스 전열 정비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NBC와 〔CSI〕, 〔Survivor〕 등을 통해 젊은층 공략에 성공한 CBS는 올 가을 개편에서 치열한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8세 이상, 5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NBC는 50세 이상 노년층을 주타깃으로 한 CBS를 무시해 왔으나, 최근 CBS의 적극적인 젊은층 공략으로 인해 바짝 긴장한 상태이다. 양 방송사의 편성책임자인 CBS의 레슬리 문베스(Leslie Moonves)와 NBC의 제프 주커(Jeff Zucker)간의 라이벌 대결로도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CBS와 NBC의 시청률 경쟁은 하반기 방송사간 우열을 결정짓는 관건인 셈이다. 이에 비해, 지난 2년 동안 모든 수치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ABC는 수잔 라인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모회사인 Walt Disney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제작 및 홍보 지원을 통한 프라임 타임 편성 개편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가을 개편의 시청률 자료가 그 결과를 말해 줄 것이다. 현재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 중에는 Fox News Channel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CNN과 MSNBC가 차례로 잇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15일, MSNBC는 Fox News의 성공전략, 즉 큰 목소리, 뜨거운 머리, 다양한 개성을 모방한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시도해 그 성과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날 저녁 7시에 MSNBC는 〔New York Post〕의 편집인인 제리 내치맨(Jerry Nachman)의 1시간 짜리 토크쇼를 진행한 후, 한때 낮 방송 시간대의 제왕이었던 필 도나휴(Phil Donahue)의 프로그램을 연이어 편성하고, MSNBC의 대들보 정치평론가인 크리스 매튜스(Chris Matthews)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그 뒤를 이어 방송했다. 이러한 편성 아이디어는 이 회사의 사장인 에릭 소렌슨(Eric Sorenson)에게서 나온 것인데, 그는 비교적 시청률 경쟁이 심하지 않은 여름철에 이처럼 공격적인 편성을 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해마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Pasadena)에서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선보일 새 프로그램들을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press tour)를 개최하는데, 올해에는 7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었다. 상업방송 체제 아래서 시청률 경쟁에 사활을 거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에게 방송 담당 기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나 코멘트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과연 올 가을의 시청률 승자는 어떤 방송사의 어떤 프로그램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ㅇ참조 : New York Times(인터넷판) 2002. 7. 3., 7. 7., 7. 8. 〔방송/동향과 분석〕 2000-22호, 2001-1호 ㅇ작성 : 윤호진(정보자료팀 연구원, hjyoon@kbi.re.kr) 1) 조건부 승인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고속 케이블망을 다른 ISP업체에게도 개방한다. 둘째, 현재 AOL이 독점 제공하고 있는 Instant Messaging 서비스를 다른 ISP에게도 개방한다. 셋째, AT&T가 보유하고 있는 Time Warner Entertainment 주식을 모두 정리한다. 2) 당시 통합 그룹인 Canal Plus-Vivendi Universal의 주식은 Vivendi가 59%, Segram이 29%, Canal Plus가 12%를 보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 Canal Plus의 경우에는 기존 사업체 자체를 통합시킨 것이 아니라 주식 보유를 통해 새 그룹에 연합하고 있다는, 다소 교묘한 방식의 연합 형태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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