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55호] AOL, 독일의 음악 전문 채널 Viva 인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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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07.15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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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음악 전문 채널 Viva의 지배권을 둘러싼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들간의 치열한 접전은 결국 미국의 AOL Time Warner 미디어 그룹의 승리로 돌아갔다. 미국의 AOL 타임 워너 미디어 그룹은 6월 중순, 경영난에 봉착한 Viva 채널의 지분 가운데 EMI에게 5,230만 유로를 지불하고 EMI의 소유분 15.3%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AOL 타임 워너 미디어 그룹의 Robert Pittman 회장은, Vivendi Universal이 갖고 있는 15.3%의 지분도 곧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혀서 Viva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AOL 타임 워너의 지분은 지금까지 15.3 %였지만 합계 45.9%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셈이다. 〔표 1〕 Viva 미디어 지분 현황 (단위 : %)
AOL 타임 워너 미디어 그룹의 Viva 채널 인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국제 미디어계에 중요한 의미를 띤다. 우선, 미국의 거대 미디어 그룹의 독일 시장 진입에 신호탄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초대형 미디어 그룹이 독일의 미디어 시장과 음악 시장에 자리를 잡는 것은 독일의 시청자들과 음악 비디오 클립을 만드는 PD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임에 틀림없다. Viva 채널은 헬게 자쎄와 디이터 고르니가 다른 음악 PD 등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 MTV의 권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일에 독자적인 음악 전문 채널을 창립하기로 하고 만든 채널로, 쾰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독일 힙합 그룹인 Die Fantastischen Vier의 '이 세상을 위해 너무 좋아'라는 음악 비디오로 1993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Viva 채널은 현재 1과 2의 2개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음악 채널 독점화 우려한 문화계, Viacom의 Viva 인수 반대 당초 제일 먼저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던 것은 MTV의 모회사인 Viacom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적인 음악 채널인 MTV의 모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Viacom이 눈엣가시처럼 느껴지던 Viva 채널 인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급템포로 돌아섰다. 독일 MTV의 책임자를 지냈던 크리스티아네 주 살름에 따르면 "Viva는 항상 MTV의 살에 박힌 가시였다. 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Viva 채널을 직접 인수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Vivacom측은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Viacom측은 AOL 타임 워너측보다 훨씬 높은 액수를 제안하며 지분 매입을 서둘렀었다. Viacom은 EMI와 Vivendi Universal, 그리고 창립자들의 지분을 합해 패키지로 7,000만 유로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음악 채널 Viva가 미국 MTV의 모회사 Viacom에게 넘어가지 않은 것은 음악 채널의 독점화를 우려한 뮤직 비디오 클립 제작 PD들과 독일 문화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 때문이었다. 독일 뮤직 비디오 클립 PD협회 회장인 마르쿠스 파이헬에 의하면, Viacom이 인수할 경우 대중음악 채널은 MTV 2개, Viva 채널 2개 등 합계 4개가 되는데 이 중 2개만 살아남고, 나머지 2개는 없앨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AOL 타임 워너가 인수하면 세계 음악 비디오 채널 시장에서 최소한 3개 채널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들 음악 채널은 나이에 따라 정확하게 구분된 시청자층을 형성해 음악 기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AOL 타임 워너는 쾰른에 Viva 채널이 설립됐을 때 창설 초기부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고 EMI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인수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AOL 타임 워너의 원래 계획은 2년 뒤 독일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또 Kirch 그룹의 파산 여파로 독일과 국제 미디어계의 지각변동이 생기고 Viva 채널 내의 경영상태가 악화된 데다 EMI와 Vivendi Universal가 각각 자신들의 지분을 매각할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적인 거대 미디어 그룹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Viva 채널의 지분인수 문제가 표면화되었을 때인 6월 초, 쾰른이 소속된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요 인사들이 이 문제의 논의를 위해 회합했다. 주 정부의 미디어 책임자인 헬무트 토마는 전통적으로 미디어 도시인 쾰른이 Viva 채널의 인수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주 정부의 미디어 감독관인 독일 대중음악계와 문화계의 다양성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했으며, 독일 연방정부의 문화정책 책임자인 율리안 니다-뤼멜린은 "독일 음악 문화의 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MTV의 인수 노력에 방어적 자세를 보였다. 참고로, MTV를 소유한 Viacom은 미국의 3대 전국 네트워크 방송사인 CBS, 파라마운트 영화사, MTV 등을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 시가 총액이 6월 초 현재 870억 달러로 AOL 타임 워너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세계 최대의 미디어 업체로 부상했었다. MTV는 20년 전 음악 매니저 피트맨이 동료들과 함께 창립한 음악 채널로 1985년에 Viacom에 넘어갔다. 그러나 음악 매니저들은 자신들이 만들었던 음악 채널이 거대 기업 Viacom에 매각된 뒤 음악 외의 요소가 지나치게 작용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었다. Viva측은 MTV보다는 AOL측의 인수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이 거대 자본과 전략적 동맹을 맺어 오래전부터 계획해 온 음악비디오 시장의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음악 매니저들은 벌써부터 MTV의 세계적인 라이벌 채널로 성장하는 계획을 꾸고 있으며, 중국과 남미까지 음악 클립을 방송하는 Viva 스테이션을 꿈꾸고 있다. 이런 상황이 종합되어 Viva 채널은 라이벌 미디어 업체인 Viacom을 제치고 AOL 타임 워너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되었다. AOL 타임 워너측은 독일 미디어 산업의 독과점 여부를 조사하는 연방 카르텔청과의 사전접촉에서 호의적인 답변을 들어 Viva 채널의 인수는 굳어졌다. AOL 타임 워너, 키르히 그룹 채널에도 관심 AOL 타임 워너가 인수하게 되면 독일 텔레비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독일은 미국의 초거대 자본의 미디어 진출을 막아 왔었기 때문이다. AOL 타임 워너는 독일 진출의 물꼬를 일단 텄기 때문에 이미 파산 선고한 키르히 그룹 산하의 채널들 가운데 ProSieben이나 Sat1, 혹은 스포츠 전문 채널 DSF를 인수할 복안이다. 이렇게 될 경우 독일은 ARD와 ZDF 등 2대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RTL과 함께 제3의 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독일 미디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자 민영방송 RTL의 지배권을 갖고 있는 Bertelsmann 역시 뮤직 전문 채널을 내년부터 출범할 계획이어서 독일에서는 치열한 3각전이 예상된다. 또 세계적으로는 Viacom과 미디어 시장을 각축하고 있는 AOL 타임 워너측으로서는 세계 시장을 내다본 MTV의 경쟁채널 구축에 이미 착수했다고 보여지며, AOL의 CD 제작업인 Wea와 East West 등의 기반을 지원하는 동반 효과도 내다본 것이다. 일단 AOL 타임 워너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Viva의 주가는 6월에 주당 11.24유로까지 치솟았다. 2002년 2월에 이 음악채 널의 주가는 7유로 밑으로 추락했었던 것과 대비해 보면 수직 상승임을 알 수 있다. ㅇ참조 : Der Spiegel 2002. 6. 17. / S ddeutsche Zeitung 2002. 6. 4., 6. 21. ㅇ작성 : 손관승(독일 통신원, sonbalr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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