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57호] 미 방송계, 중앙집중화 방송을 위한 모델 구축 노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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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08.07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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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비용절감 아이디어에서 구체적인 사업 모델 구축으로 불과 일년 전만 해도 미국 방송사들이 중앙집중화 방송 시스템을 통해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방송 업무를 단일 집중화시키려고 했던 주요 동인은 디지털 송신 체계로의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미국 방송계에서 중앙집중화 방송에 대한 논의는 여기에서 한 단계 진일보하고 있다. 막연히 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적 아이디어라는 추상적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 구축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다. 다시 말해, 중앙집중화 방송을 방송 전체를 완전히 바꿔놓을 혁명적인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방송국 업무 중 특정 분야에서, 특정한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국지적 차원의 집중화 패턴으로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초고속 광대역 통신망을 요하는 방송국간의 완전 통합 집중화보다는 저속 협대역 통신망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몇몇 국지적 활동에서의 집중화가 더욱 두드러진 대세로 나타나고 있다. Harris Corp의 스튜디오 제작 및 시스템 분야 부사장인 제이 애드릭(Jay Adrick)은 "최근 중앙집중화 방송 실시를 위한 사업 모델 개발에 분명하고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만 하더라도 방송 집중화는 하나의 유행어에 지나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이 집중화를 통해 얼마의 돈을 절약할 수 있을지에만 막연한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많은 방송 기업들이 집중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일년 동안 기업들이 경험한 실제적인 난제들에 의해 이러한 집중화 계획들이 중도에 포기되어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추상적인 연구와 막연한 기대 표출의 수준을 넘어서서, 실제로 작고 큰 범위의 집중화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Ackerley Group, NBC, Media General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로 꼽힐 수 있다. 중앙집중화 방송을 실시한 이들 방송기업들이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은 중앙집중화 방송이 단순히 기술적 지원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앙집중화는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다양한 기업 활동들의 복합적 연결망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기술적 결함이나 부족보다는 다양하고 복잡한 연결망 관리에 수반되는 갖가지 난제들이 본격적인 집중화 방송 시행에 더욱 심각한 난제라는 것이 중앙집중화 방송을 실시한 기업들의 경험을 통해 미국 방송계가 학습한 내용이다. 국지적 차원의 중앙집중화 방송 이런 실제적인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미국 방송계의 중앙집중화 노력은 보다 실제적이고, 보다 국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Sundance Automation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스티브 크랜트(Steve Krant)는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집중화 방송은 계열사에 속한 전체 방송국들을 포괄하는 집중화가 아니라 국지적인 수준에서 나타나는 집중화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방송기업들은 전면적인 집중화보다는 특정 사업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꼭 필요한 영역에서만 집중화를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건비를 줄여야 되는 필요가 있을 때, 복수 방송국들 사이에 중복된 업무를 줄이기 위한 집중화를 실시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한 한 방송기업이 같은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복수의 계열 방송국들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대한 작업을 중앙에서 한 번만 하고 각 지역 방송국의 play-to-air server로 바로 전송시켜 주는 시스템도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한 방송기업이 새로운 방송국들을 매입하고 이들이 모두 동일한 브랜드 이미지로 통합되기 원하는 경우, 각 방송국별로 특기를 골라낸 후 그것들을 모아 중앙에서 통합 편성한 후 다시 각 지역 방송국으로 전송시키는 경우도 국지적 형태로 나타나는 집중화 방송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국지적 영역의 집중화가 더욱더 실제적인 중앙집중화 방송의 실시 방식이라면, 어떤 방송 업무를 집중화에 포함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사실 중앙집중화 방송 체제 내의 방송국간 접속에 소요되는 비용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접속 비용이 높을 경우에는 사업 프로세스, 시설 관리 혹은 마스터 컨트롤(master control)의 집중화가 더욱더 효과적인 집중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분야의 집중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저속 협대역 전송 기술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국지적 차원의 집중화를 통해서도 상당한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가령 Media General은 배송(traffic)을 집중화시킨 것만으로도 22명의 인원을 감축할 수 있었다. Media General은 배송뿐 아니라 광고 판매도 집중화 전략에 포함시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Media General의 방송담당 사장인 짐 짐머맨(Jim Zimmerman)은 "집중화는 순간적인 결정을 필요로 하는 고경쟁의 환경 속에서 보다 효율적인 광고 시간 관리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집중화 시스템에 속해 있는 전체 방송국들 가운데 어디에서 방송 시간이 남아 있고, 어디가 차 있는지, 각 시장 별로 어떤 요금이 가장 적절한지를 바로바로 결정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중앙집중화 방송과 규모의 경제 이러한 Media General의 경험은 초고속 광대역의 접속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더라도 집중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접속 비용이 계속적으로 내려갈 경우에는 프로그램 제작을 집중화한다든지 방송 라이브러리를 통합하는 등 프로그래밍 활동에서의 집중화도 보다 쉽게 이루질 수 있다. Florical Systems의 수석 기술위원인 마크 비숍 (Mark Bishop)에 의하면 "많은 기업들이 서서히 프로그램 배송이나 경리업무를 넘어서서 더욱 대규모의 방송 제작, 송출 작업을 중앙집중화 방송 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즉, 하나의 바퀴 중심축에 많은 가장자리 살들을 포함시킴으로써 규모의 경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꾀하고 있다." Bishop은 앞에서 언급했던 NBC의 중심축/가장자리 시스템 역시 기술적 발전에 따라 계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scalability)과 그것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비숍은 "방송기업들이 계속해서 더욱 많은 가장자리 살에 해당되는 지역 방송국들을 추가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NBC가 최근에 Telemundo를 매입한 경우를 보라. NBC는 자신들의 집중화된 중심축 시스템들을 하나의 경쟁 우위 요소로 파악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런 통합 중심축들이 소규모의 방송국이나 타 방송기업을 구입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여, 그들에게서 들어오는 분담금 수익의 안정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중심축에 놓여 있는 방송국들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하게 된다. 수많은 지역 방송국들을 흡수하면서도 추가비용 없이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얻는 이익만을 골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미국 방송업계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의 가장자리 방송국들이 중심축 방송 시스템에 연결되어야만 한다는 점 역시 깨닫고 있다. 비숍은 그 수가 최소 20에서 30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19개의 공영방송국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최소한 수의 방송국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적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공영방송사들은 상업방송국들과는 다른 사업 모델에 의해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비용절감의 필요가 절실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한 배에 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공영방송 컨소시엄은 주축 테크놀로지인 Advanced Digital Delivery Entity(ADDE) 시스템의 운영 자문, 설계, 통합 회사로서 Harris Corp와 계약을 맺었다. ADDE 시스템은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방송국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고, 마스터 컨트롤 의 운용을 통함하고, 중앙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미 워싱턴 주립대의 교육방송 및 테크놀로지 담당 부총장인 데니스 하사저(Dennis Haarsager)는 "이 컨소시엄은 현재보다는 좀더 성장해야 한다. 우리가 구축한 모델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20개의 방송국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인데, 우리는 거의 그 수준에 육박해 있다. 아마도 5개 정도의 방송국을 가지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사저에 의하면 현재 5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이 컨소시엄 프로젝트의 목표는 지역 기반의 개별 방송국 운영을 통해 얻는 유익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상업방송국 체제에서 볼 수 있는 중앙집중화의 유익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중앙집중화 방송 성공 요인은 첨단기술 습득이 아닌 효과적인 사업 모델 중앙집중화 방송 체제 구축 및 운영을 위해 비디오 서버나 비디오 모니터링과 같은 새로운 첨단 테크놀로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중앙집중화 방송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배송 혹은 경리 등과 같이 겉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업 운용상의 기능들이다. 이러한 실제 사업 과정에서 드러나는 실제 업무의 복잡성 때문에 최첨단 통신 접속 기술이나 비디오 서버 기술로도 중앙집중화 방송 구축이 결코 쉬운 일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Wide Orbit의 설립자이자 CEO인 에릭 매튜슨(Eric Mathewson)은 방송 내의 운송 시스템 운용을 체스 게임에 비유한다. 가령 중앙집중화 방송에서의 배송을 통합하는 것이야말로 "복수의 체스 게임에 동시 참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CAM Systems의 마케팅 및 판매 분야 부사장인 그렉 모저리(Greg Maugeri) 역시 "중앙집중화 방송 시스템 구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인 어려움은, 그게 소프트웨어의 문제이건 하드웨어의 문제이건간에 사실 가장 해결하기 쉬운 종류의 어려움이다. 정말 해결하기 까다로운 어려움은 실제 사업 운영상에서 나타난다. 성공적인 중앙집중화 구축을 위해서는 작업 흐름을 다시 규정해야 하고, 전체 사업 설계상에서 중요한 결정을 다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비용 절감이 중앙집중화 방송의 가장 큰 동력이긴 하지만, 미 방송사들은 방송 집중화가 자기들에게 가져다 주는 유익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방송 소유 구조의 집중화가 증가되어 가면서, 방송 기술, 전략 및 각종 운영 절차들이 표준화되고,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기업 문화의 통합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들 미 방송국들은 또한 그들이 조만간 멀티플랫폼 딜리버리 (Multi-platform delivery) 사업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즉, 중앙집중화 방송 체제를 통해 무선 수신 장치, 브로드밴드 시스템, 공중파 다채널 서비스 방송, 혹은 앞으로 등장하게 될 더욱 새로운 방식의 방송 시스템에도 쉽게 적응이 가능한 방식의 방송 제작, 송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ㅇ참조 : Broadcasting & Cable 2001. 4. 24., 2002. 7. 1. ㅇ작성 : 김용찬(미국 통신원, yongchan@us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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