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55호] 일본 지상파방송, 브로드밴드 시장 진출 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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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07.15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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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까지 4,000만 가구가 브로드밴드 환경에 항시 접속 가능 브로드밴드가 일반 가정에까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작년 6월 YAHOO! BB의 월 2,28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이후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9만 가구에 불과했던 DSL 가입자가 2002년 3월 말 현재 164만 가구에 이를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 브로드밴드 영역인 케이블 인터넷(205만), 광섬유(7만),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2만)를 합치면 378만 가구가 브로드밴드 환경에 있는 셈이다. 이렇게 브로드밴드 인프라 보급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한편으로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유선 브로드 네트워크스'는 유저 가정까지 광섬유로 연결되는 FTTH (fiber to the home) 서비스를 도쿄도 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유선 브로드 네트워크스는 2002년 5월 말 현재 개인 유저를 대상으로 204사로부터 영화, 음악, 게임 등 총 6,009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브로드밴드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의 고조는 비단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장기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한 지렛대로 IT산업을 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일본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5,593만 명(2001년 11월 기준. PC 인터넷 이용자 4,890만 명)으로 작년보다 약 885만 명이나 늘어나 전 국민의 44.0%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특히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2,504만 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 수로 본다면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다만, 인터넷 액세스 인프라 면에서는 5,593만 명의 인터넷 이용 대국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실정에 있다. 저속인 일반 전화회선이 여전히 인터넷 접속의 반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DSL, 케이블 인터넷 및 광섬유 등의 브로드밴드 회선은 14.9%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인터넷 액세스 환경을 개선하고자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의욕적인 '전국 브로드밴드 구상'책을 내놓았다. 총무성이 발표한 '전국 브로드밴드 구상'에 따르면 2005년까지 최소한 3,000만 가구가 고속 인터넷 액세스망에, 1,000만 가구가 초고속 인터넷 액세스망에 항시 접속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액세스 인프라의 핵심인 광섬유망을 2003년까지 정령(政令) 지정 도시와 현청(縣廳) 소재지까지, 2005년까지는 시 단위까지 부설할 예정이다. 〔표 1〕 고속/초고속 인터넷 보급 전망 (단위 : 만 가구)
주) 실제 가입가구 수 베이스, 2001년도는 예상치로 2002년 3월. ※ 출처 : 총무성(2001. 10) 아울러 총무성은 당분간 DSL이 브로드밴드 인프라 액세스를 주도하겠지만, 광섬유 부설 1단계 계획이 종료되는 2003년부터는 광섬유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2005년부터는 DSL 가입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장의 도래가 점쳐지는 가운데 브로드밴드 환경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영상 콘텐츠이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를 5,500억 엔, 이 가운데 영상 콘텐츠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의 27%에 해당하는 1,500억 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1,500억 엔이라는 거대한 영상 콘텐츠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셈이고, 더욱이 브로드밴드 인프라 보급, 제도정비,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이 제자리를 잡게 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브로드밴드 시장의 형성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 브로드밴드 영역이 새로운 시장으로 편입되는 셈이고, 기본적으로 막대한 초판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복제 및 가공 비용만으로 기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기존 방송사업자는 브로드밴드 영상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에 다들 분주한 모습이다. NTT그룹, 브로드밴드 인프라 사업에 대거 진출 브로드밴드 동향과 관련 단연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은 거대 공룡 통신사업자 NTT그룹의 움직임이다. NTT그룹은 독과점적인 사업적 지위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기는 하지만, 자체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CDN(Contents Delivery Network)1) 서비스와 유료 시스템·고객관리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 분야 등에 대거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 선두주자인 'NTT 브로드밴드 이니셔티브(NTT-BB)'는 작년 11월 이래 브로드밴드 환경에서 동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는 'BROBA' 시험 서비스를 실시해 왔으며, 금년 4월 1일부터 이를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BROBA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비즈니스, 학습, 뉴스 등의 영상 콘텐츠를 무료 또는 1콘텐츠별 100엔 이상의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양방향 영상 송수신 기능을 이용해 동시에 최대 30명이 접속 가능한 채팅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NTT東日本은 작년 11월 치바·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된 'Inter- BEE(국제 방송기기전)'에서 인터넷 접속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의 중계수단으로 FTTH 서비스를 시간제로 대여하는 영상전송서비스 '메가라이브'를 제안한 바 있으며, NTT西日本도 쥬고쿠방송(RCC)과 공동으로 금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광섬유 등의 브로드밴드를 이용한 TV 시청자 참가형 서비스의 공동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내용은 회원이 RCC의 〔여자 아나운서 천국〕, 〔고지고지 테레비〕, 〔ken- jin〕의 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가정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이용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실험이다. 또한 NTT그룹은 도쿄 뉴스통신사와 공동으로 브로드밴드 유저를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제공되고 있는 동영상 방송인 '프로그램 표' 제작 실험을 2002년 2월 22일부터 4개월 동안 실시하고 있다. 양사는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동영상이 제공되고 있는지를 유저가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고 계약사업자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NTT그룹의 독과점적인 지위에 대한 대항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전력계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 진출이다. 현재 전력계가 보유하고 있는 광섬유망은 20만km로 27만km를 보유하고 있는 NTT그룹에 육박하고 있으며, 더욱이 광섬유의 보급 밀도는 NTT의 광섬유를 능가하고 있어 커다란 위협 상대가 되고 있다. 도쿄전력, 쥬고쿠전력, 규슈전력, 간사이전력 등 전력계 10사는 브로드밴드 콘텐츠 유통사업 연구회 'BBit Japan'를 발족시키고 금년 3월 말까지 각종 실험을 계속해 왔으며, 독자적으로도 자사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이용해 유통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전력회사들이 브로드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동인은 전력시장 자유화 조치에 따른 수익감소 때문으로,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광섬유를 속속 브로드밴드 비즈니스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일본텔레콤'도 'J비전' 서비스를 통해 2002년 3월 말까지 ADSL 등 브로드밴드 환경에서 동영상 전송실험을 실시했으며, 'CDN JAPAN'(8사 연합체)도 'CDN-J 플랫폼'상에서 금년 1월 19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영화, 가라오케, 게임, 애니메이션, 여행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10여 개의 케이블TV 및 ISP 2사를 통해 30만 가구의 브로드밴드 유저를 대상으로 제공했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 유통 툴인 브로드밴드 인프라에 대한 사업화 움직임 및 실험이 활기를 띠고 있는 한편으로 브로드밴드 인프라에 올릴 '콘텐츠' 개발 및 확보 영역도 사업화되고 있다. 방송사업자 이업종과 손잡고 영상 콘텐츠 유통시장 진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브로드밴드 환경에 대한 비즈니스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케이블 인터넷, ADSL 등의 가입자 급증, FOMA의 상용화 개시(2001년 10월, 제3세대 휴대전화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 등) 등, 방송·통신 융합의 주무대가 될 브로드밴드 영역을 비즈니스화하려는 조짐이 현재화되고 있다. TV 방송사 역시 황금알을 낳을지도 모를 영상 콘텐츠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으며, 각종 영상 콘텐츠 유통 실험이 2000년 후반부터 실시되어 오고 있다. 일본의 민간방송국이 인터넷 영역에 처음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이다. 도쿄의 키 스테이션 가운데 가장 먼저 미지의 영역인 인터넷에 깃발을 올린 것은 후지 테레비이다. 후지 테레비가 1994년경 프로그램 홈페이지(자사 홈페이지는 1996년 9월)를 개설하면서 1995년에 TBS, TV아사히, 니혼 테레비가 그리고 1996년 2월에 TV도쿄 등이 잇따라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현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는 내용은 동영상 프로그램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프로그램 안내 및 홍보성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121 민간방송국 가운데 '온디멘드용 콘텐츠'를 제작·판매하고 있는 민간방송국은 9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 이렇게 동영상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권리 처리의 복잡함과 만만치 않은 처리비용,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 환경의 미정비 등에다가 대부분 유료 시청으로 영상 콘텐츠 유통은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다가올 브로드밴드 콘텐츠 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은 거세지고 있다. NHK방송문화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디맨드용 콘텐츠를 제작 또는 판매 의향이나 계획을 갖고 있는 방송국은 100국(실시 중인 9방송국을 합하면 109국)이나 된다. 아울러 브로드밴드 시장 진출을 위해 방송사들은 지상파방송으로서의 막강한 매체 파워를 등에 업고 통신사업자, 가전업체 등의 이업종은 물론 라이벌인 동종 방송사와도 서슴없이 손을 잡고 있다. 특히 콘텐츠 유통 분야는 도쿄의 지상파 키 스테이션 5국 모두가 외부 사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있을 정도로 뜨겁다. 이러한 지상파 TV방송사의 결합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니혼 테레비나 TV도쿄처럼(이업종과의 제휴 형태는 띠지만) 방송사 단독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TBS·후지 테레비·테레비 아사히의 'TRESOLA'처럼 라이벌 방송사간 연합 형태를 띠는 경우도 있다. 방송사와 이업종간의 결합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NTT그룹의 존재이다. 니혼 테레비의 B-BAT, TV도쿄의 TX-BB, 지상파방송 3사 연합인 TRESOLA에도 NTT그룹은 어김없이 자본출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송사와 NTT그룹과의 제휴는 NTT그룹의 인프라와 지상파방송사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연결시키는 윈윈(Win-Win)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TV 방송사의 영상 콘텐츠 분야 진출은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준비단계로 향후 다가올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장을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방송사 주도의 콘텐츠 유통회사의 설립 과정은 대부분 기획회사 단계에서부터 출발하여 미지의 브로드밴드 시장에 대한 충분한 사업성 검토를 끝낸 이후에 이를 '사업회사'로 전환하거나 그 이후에도 확고한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부심하고 있는 사전 준비적인 모습이 역력하다. 한편, 지역민방이나 케이블TV 사업자도 브로드밴드 영상 콘텐츠 시장을 넘보고 있다. 독립 UHF방송협의회는 13개 가맹 방송사의 각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YOU13·TV'를 작년 말부터 개설하고 브로드밴드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위한 각종 실험에 들어갔다. 또한 케이블TV사업연합체인 일본디지털배신(JDS)도 작년 가을부터 '우주통신' 등과 공동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일반 가정의 PC에 다채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로서는 205만(2002년 3월 현재)이나 되는 브로드밴드 케이블망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이용한 브로드밴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기 용이한 환경에 있다. 그 밖에 BS디지털방송인 WOWOW, PP인 CSN1 무비 채널도 영상 콘텐츠 제공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니혼 테레비, 휴대전화 등 모바일 콘텐츠에 역점 니혼 테레비는 NTT그룹 등과 공동으로 2000년 9월에 저작권 보호 및 관리, 영상물 유통사업 모델 검증을 목적으로 'B-BAT 기획'을 설립했으며, 이를 모태로 2001년 9월 본격적으로 '주식회사 B-BAT'를 출범시켰다. B-BAT의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째는 영상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 및 처리, 둘째, 영상 콘텐츠의 디지털 아카이브 기능, 셋째, 저작권 처리를 마친 영상 콘텐츠의 제공, 넷째, 영상 콘텐츠 관련 컨설팅 등의 업무이다. B-BAT의 사업영역은 한마디로 콘텐츠 홀더(Contents Holder)와 네트워크 프로바이더(Network Provider)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면서 양자간의 '원활한 유통'을 조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B- BAT는 콘텐츠 홀더의 영상 콘텐츠가 불법적으로 복제 또는 이용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안심하고 영상 콘텐츠를 맡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네트워크 프로바이더에게는 복잡한 권리 처리를 대행해 주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사업화하고 있는 것이다. B-BAT는 그 동안 일본 유수의 음반기획·제작사인 avex 소속 하마자키 아유미의 라이브 공연, 격투기(K-1) 선수와 이노키 프로레슬링 군단간의 대전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연예 프로덕션인 '호리프로' 소속 아이돌 영상을 NTT東日本이 제공하는 브로드밴드 인프라인 '후렛츠 온디멘드'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B-BAT와는 별도로 니혼 테레비는 프로그램의 일부를 가공해 유료로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거나 휴대전화에도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영상 콘텐츠의 다원적 유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1999년 7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웃짱 난짱의 우리나리!〕의 미공개 영상을 유료로 판매했으며, 현재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더 철완! DASH!!〕의 유료 사이트3)를 2001년 8월부터 개설했고, 그 밖에 〔전일본 프로레슬링 인터넷 베틀〕 등을 유료로 내보내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용 무선 인터넷인 'i-MODE'에 2000년 1월부터 도쿄 키 스테이션으로는 최초로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1년 5월부터는 PDA에도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창구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사내 브로드밴드 관련 사업의 주체는 콘텐츠 사업국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사내 횡단적인 프로젝트 멤버가 약 3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니혼 테레비는 현단계에서 브로드밴드 영역을 '설익은 감자'로 파악하고 있으며, 따라서 브로드밴드 비즈니스를 기존 TV 매체의 보완 또는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 TV 매체와 인터넷 등 브로드밴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청자의 잠재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거나 프로그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향이며, 아울러 기존 지상파 TV 및 위성,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 다매체 환경에서 매체별로 어떻게 콘텐츠를 차별화해 나갈 것인가를 대비하는 선험적 노하우를 쌓으려는 측면도 있다. 니혼 테레비는 앞으로 모바일용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대한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이렇게 모바일 시장에 역점을 두는 것은 기본적으로 휴대전화 등이 유선계 시장보다 시간 및 공간에 따른 구속을 덜 받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인터넷이 대량 보급된 일본의 상황과 아울러 이용 기기 및 정보가 개인화 또는 맞춤형 서비스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휴대 단말기 및 PDA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콘텐츠 유통에는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TX-BB 통해 애니메이션, 경제 뉴스에 집중 지상파 키 스테이션 가운데 가장 먼저 브로드밴드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개시한 TV도쿄는 NTT東日本 및 닛케이 신문, 샤프 등과 공동 출자한 'TV도쿄 브로드밴드'(TX-BB, 2001년 3월 설립)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TX-BB는 브로드밴드 환경에서의 '콘텐츠 유통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주주로 참가한 기업의 장점을 살리는 효율적인 결합 형태를 띠고 있다. 가령 지상파TV인 TV도쿄가 갖는 매체 파워, 〔니혼게이자이〕 신문 및 QUICK이 갖는 경제 정보 콘텐츠, NTT東日本의 기술력 및 인터넷 비즈니스 노하우, 샤프의 자우루스·휴대전화 및 애니메이션 기술의 이용, NEC 인터 채널의 디지털 소프트 유통 비즈니스 노하우, 콘텐츠 재팬이 갖는 세계적인 웹 애니메이션 디자인 툴 등이 결합되어 TX-BB를 구성하고 있다. TX-BB의 사업 영역은 브로드밴드 환경에 적합한 영상 콘텐츠의 수집과 공급대행업무이다. TX-BB가 취급하는 콘텐츠는 TV도쿄의 노른자 프로그램인 경제 뉴스, 애니메이션 등이 중심으로 TV도쿄의 홈페이지, 검색엔진 사업자, ISP 사업자, 금융기관 사이트, 휴대전화 등의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TX-BB가 애니메이션이나 경제 뉴스를 주력 콘텐츠로 삼고 있는 이유는 타 지상파 방송국과 차별화된 TV도쿄만의 특화된 장르라는 점에서 브로드밴드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로 충분히 수용될 것이라는 판단이 자리한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이나 경제 뉴스 등은 네트워크 환경에 친화적이며 충성도가 강한 콘텐츠인 만큼 브로드밴드 유료 시장에서도 사업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TV도쿄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애니메이션 등의 동영상을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TV도쿄는 그 동안 2000년 6월에 인터넷 애니메이션을 공개했으며, '애니메 엑스 프레스'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 뉴스 동영상 서비스 및 I- MODE에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방송 3사 연합 통해 리스크 분산과 집객력(集客力) 제고 브로드밴드 환경은 라이벌 관계인 방송사간 제휴도 성사시키고 있는 등 영상 콘텐츠 시장의 사업판도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금년 1월 TBS, 후지 테레비, TV아사히 지상파 도쿄 키 스테이션 3사가 결합해 콘텐츠 유통 서비스 기획회사인 'TRESOLA'를 출범시킨 것이다. 방송 3사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관계이지만, 시계가 불투명한 브로드밴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았다. 트레솔라에는 지상파방송 3사가 최대 주주이며 동일한 비율(TBS 18.5%, 후지 테레비 18.5%, 테레비 아사히 18.5%)로 참가하고 있다. 트레솔라는 앞으로 구체적인 콘텐츠 내용 및 수익성 여부를 검토한 후 금년 여름 이후에 사업회사로 전환할 예정으로 있다. 트레솔라에 지상파방송 3사가 공동전선을 구축한 동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현단계에서는 영상 콘텐츠 시장 자체의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아 수요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런 시장의 불투명성은 영상 콘텐츠 유통이 본격적이라기보다 초보단계인 실험 서비스 등에 머물러 있는 현상황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선발주자인 니혼 테레비나 TV도쿄가 먼저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시장 진입은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지상파방송 3사가 갖고 있는 콘텐츠 특성을 제대로 살려 집객력(集客力)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TBS, 후지 테레비, TV아사히 방송 3사의 연합은 오프라인 시장보다 경쟁원리가 강하게 요구되는 브로드밴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후발주자인 지상파방송 3사가 리스크 분산 및 집객력 제고 차원에서 짜낸 묘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NHK의 인터넷 진출, 관련 업계가 제동 니혼 테레비나 TV도쿄 못지않게 브로드밴드 비즈니스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방송국이 TBS이다. TBS는 이미 1999년 12월에 오프라인 방송, 이동체 통신, 인터넷 등에 적합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 및 서비스를 기획·제작하고 제공하기 위해 마쓰시타전기, 덴쓰, NTT그룹과 손잡고 '토마데지(Tomo-digi)'를 설립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디지털 콘텐츠 및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인큐베이션 시설인 'TBS I-camp'를 사내에 개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1년 4월에는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회사인 '무하'를 후지 테레비 등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또한, 자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영상 콘텐츠의 유통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먼저 1999년 10월부터 뉴스 프로그램인 〔NEWSi〕를 무료로 내보고 있으며, 2000년 10월부터는 'CAT CHAT'를 동영상과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CAT CHAT'는 뉴스를 영어 교재용으로 가공한 것으로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뉴스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특정 유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 음악 프로그램인 〔카운트 다운 TV〕의 스페셜 방송(2001년 6월 30일)에 맞춰 프로그램의 일부(연주 라이브)를 브로드밴드로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공영방송인 NHK는 새로운 전송수단에서도 시청자에게 정보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공영방송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만큼, 인터넷 등의 브로드밴드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입장의 일환으로 2000년 12월부터 홈페이지에 동영상 뉴스 등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민간방송 및 신문업계로부터 "안정적인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는 NHK의 비대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그 향배가 주목된다. 〔표 2〕 민간방송 키 스테이션과 브로드밴드 회사 현황
일본 정부, 제도적 환경정비 가속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가속되고 이에 따른 사업자의 행보도 빨라지면서 제도적 환경정비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예를 들면 전기통신 사업자가 소유하는 통신위성이나 광섬유 등의 전송로를 이용하는 방송을 허용하는 새로운 제도(전기통신역무이용방송법)가 금년부터 도입되었으며, 방송국 및 유선방송 사업자에게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송신되지 않을 권리를 부여하는 개정 저작권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인터넷 등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송신할 수 없으며, 송신 시에는 방송사업자나 유선방송 사업자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IT전략본부는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을 대비해 작년 12월 지상파방송에서도 하드웨어(방송 설비)와 소프트웨어(방송 편성)를 분리하는 방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민간방송연맹은 "국민의 안전에 없어서는 안 될 방송의 위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 지금까지 일본의 브로드밴드 영상 콘텐츠 비즈니스 동향을 방송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한마디로 일본 방송사업자의 브로드밴드 시장에 거는 일말의 기대와 끊임없는 파종의 노력이 강하게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본의 방송사업자 동향 분석을 토대로 타산지석 차원에서 우리에게 주는 함의를 몇 가지 적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일본 방송사업자들은 벌써부터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장을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브로드밴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다. BtoB시장도 상장기업의 IR서비스 차원에서 온디맨드 형식의 동영상 정도가 판매되고 있을 뿐이고, BtoC시장 역시 일부 영화나 음악, 그리고 방송사 홈페이지에서의 일부 프로그램 판매 등이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있거나 실험단계로, 대체적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지상파방송 사업자는 이처럼 영상 콘텐츠 유통은 보잘것없을지라도 브로드밴드 시장이 형성되고서 명함을 내밀면 뒷북을 치기 십상일 것이란 조바심에 추동되어 한결같이 콘텐츠 유통시장에 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 어쩌면 브로드밴드 영상 콘텐츠 시장이 바로 서기까지의 노력과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방송사업자는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방송사업자의 브로드밴드 행차는 완만한 듯이 보이지만, 브로드밴드 시장에 대한 준비는 철저하고 단단해 보인다. 두 번째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도 커다란 잠재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들 수 있다. 휴대전화 i-MODE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이용자 수가 상당 정도에 이르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방송사의 대부분은 현재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나 PDA와 같은 개인 단말기에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니혼 테레비, WOWOW, TBS 등은 위성을 이용해 휴대 단말기는 물론 차량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장래의 모바일 방송4)의 영상 콘텐츠 유통사업에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자본출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 내 동향은 휴대전화 보급 등에서 뒤지지 않는 우리 현실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는지 모른다. 세 번째로 저작권 보호 및 관리, 권리 처리 영역을 비즈니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작권 인식이 열악한 국내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인터넷상에서의 저작권 영역이 어떻게 비즈니스화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오프라인에서의 철저한 저작권 처리 관행이나 인식이 브로드밴드 환경에서도 그대로 작용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저작권 비즈니스가 성립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인프라 면에서는 일본보다 한 걸음 앞서 있는 우리이지만, 저작권 비즈니스나 콘텐츠 유통 등의 분야에서 수익 모델의 확립은 뒤처질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내 방송사업자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한편으로 바다 건너 시장은 우리들의 브로드밴드 노하우나 시행착오를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 찬스이기도 하다. ㅇ참조 : NEW MEDEIA 2002. 1.∼2002. 7. / 放送ジャナル 2002. 1.∼2002. 5. / 衛星&CATV 2002. 1.∼2002. 5. / 중앙일보 2002. 6. 12. ㅇ작성 : 김영덕(영상산업연구센터 연구원, kimyd@kbi.re.kr) 1) 유저가 콘텐츠에 액세스하는 경우 콘텐츠 흐름을 최적화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진 네트워크. 2) NHK 방송문화연구소가 작년 12월에서 금년 2월까지 조사. 3) 월 이용료 470엔, 개시 이후 3개월 동안 약 6,000명이 회원 등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4) 1998년 설립된 모바일 방송주식회사에 니혼 테레비, TBS 등 방송사와 함께 도시바, 한국의 SK텔레콤 등도 참가하고 있다. 내년 가을경 위성을 발사하고 2004년 초반기에 서비스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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