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00호] 중국 난징의 라디오 방송국, 시민의 해결사로 등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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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0.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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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디어(텔레비전.라디오)는 '당과 정부의 입'이라 할 정도로 원래 당과 정부의 선전 기관이다.
그러나 개혁.개방이 진전되면서 사회 상황의 변화와 함께 시청자의 요구도 다양해짐에 따라 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난징 교통 라디오 방송국의 정시 프로그램 [排憂專線(난문제 해결 전용선)]은 일종의 고충.불만 처리 프로그램으로, 날로 인기가 높아져 지금 난징 시민으로 이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프로그램은 1993년, 개혁.개방으로 크게 변화한 시민 생활과 종전의 행정 시스템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모순을 해결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다.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시민들의 투서나 전화를 바탕으로 시민 생활 속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다음날 회답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그러한 발빠른 대응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난징 교통 라디오 방송국은 교통 관계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 방송국으로, 자동차의 라디오를 항상 듣고 있는 택시 기사가 최대의 고객이다. 그들은 교통 정체.불법 주차.교통 규칙.교통 신호 등 자신들 주변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투서를 보내고 청취한다. 그리고 그들은 승객에게 이 프로그램의 화제를 전해 주어, 결국 승객도 자신의 주변 문제를 호소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 참여자가 되고 있다.
보내진 주제는 교통 문제.오염 문제.주차 문제.불법 입장료 문제.관공서의 업무 지체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회답률은 100%, 문제 해결률은 85% 이상을 기록하는 탓에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져 난징의 총인구 520만 가운데 200만이 이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李東昇으로 기자 겸 아나운서이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스튜디오에 나와 투서를 일고 전화를 받으면서, 8시부터의 방송에 대비한다.
프로그램 전반은 매일 5~6건의 전화를 받아 시청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 방법과 절차를 알려 주고, 그 밖의 새로운 문제는 그 내용을 자세히 듣는다.
프로그램의 후반은 전날 문제에 대해 조사한 보고와 회답으로 이루어진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조사나 교섭을 위해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기본 패턴이다.
이처럼 사회자 자신이 현장으로 나가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그것을 보고한다는 수작업적인 감각이 시민으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금 난징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李東昇을 찾아라."는 말이 유행하며, 그는 시민의 '영웅'이 되고 있다.
일찍이 정부의 선전 기관에 지나지 않던 라디오 방송이 개혁.개방에 의한 사회 상황의 변화와 함께 점차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디어로 변모하며, 관공서와 시민 사이의 문제 해결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放送文化 2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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