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00호] 덴마크, 주민 투표로 케이블TV 전송 프로그램을 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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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0.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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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의 난시청 해소를 목적으로 케이블TV가 시작되었을 무렵, 케이블TV가 전송할 수 있는 채널 수는 텔레비전 방송국 수보다 많았다. 따라서 모든 채널을 전송할 수 있었지만, 다채널화가 이루어지면서 케이블 TV가 전송할 수 있는 용량 이상의 많은 프로그램이 나타나게 되자 '어떤 프로그램을 전송할 것인가', '도대체 누가 결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덴마크는 케이블 TV의 보급률이 56%에 달하고 있다. 덴마크의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텔 덴마크에서는 1999년 말부터 30채널의 기본 요금을 25% 인상하여, 지금까지 월 180크로네(약 3만 4,000원)를 225크로네(약 4만 2,500원)로 인상했지만, 인상에 반대하는 가입자는 없었다. 그 까닭은, 텔 덴마크에서는 기본 채널에 무엇을 넣을까 하는 문제를 연 1회 가입자의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에 투표가 실시되어 그때까지의 프로그램을 대폭 교체하게 되었다. 인기 있는 채널은 요금이 비싸, 월 45크로네(약 8,500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가입자의 '시청 권리'가 보장되어 있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라고 말할 수도 있다. 디지털화를 앞두고 미주?유럽이나 대만의 케이블TV는 합병이나 매수에 의해 거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기업가지 산하에 두는 수직 통합도 추진되고 있다. 그 결과, 인기가 있어도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은 중지되고 계열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 분쟁이 늘고 있다. 예를 들면, 1997년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사업자인 TCI가 인기 있는 음악 채널을 중지하자 그에 항의하는 팬과 음악가들의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려 다시 재개한 사건이 있었다. 그 1년 후인 1998년 1월에는 대만의 어떤 케이블TV가 자기 계열이 아닌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자 소동이 일어나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텔레비전에서 사라졌다'는 투서가 신문에 쇄도하여 사회 문제화되고, 그 결과 대만 당국의 방송행정 책임자인 신문국장이 원상 회복시킨 다음 책임을 지고 사직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1년 후에 케이블TV법을 개정하여 소비자 보호를 명문화한 바 있다. 시청자의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용료의 대폭 인상도 수용한다는 덴마크의 방식은, 앞으로 위성 방송이나 지상파의 디지털화에 따라 크게 늘어난 프로그램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하고 어느 것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을 케이블TV 사업자에게만 맡겨도 좋은가 하는 점을 생각할 때 시사하는 바가 있다. [放送文化 2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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