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100호] 미국의 dot-com 업, 대거 슈퍼볼 게임 스폰서로 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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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02.10.11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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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베토벤이 2000년 1월 30일에 있게 될 34회 슈퍼볼 게임 (Super Bowl XXXIV)을 위해 그의 '5번 교향곡'을 다시 고쳐 쓰도록 의 뢰받는다면 그는 주저 없이 이런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Dot, dot, dot, com. Dot, dot, dot, com.'" 이제는 풋볼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광고의 대제전이기도 한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인터넷 상거래 회사들이 대 거 이 경기의 광고주가 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스튜어트 엘리엇 (Stuart Elliot)이 〈뉴욕 타임즈〉를 통해 풍자한 구절이다. 보통 dot-com(.com, 닷컴)이라고 불려지는 이런 회사들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별 수익을 낳지 못해 자본력이 취약한 상태에 있다. 때문 에 이들이 슈퍼볼의 광고주가 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나치게 과열된 광 고 경쟁이 아닌가 하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여론이다. 이런 부정적 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dot-com 회사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전국적으로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라는 결연한 의지 아래 슈퍼볼 게임 광고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 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슈퍼볼 게임은 광고의 수퍼 볼이기도 해 "풋볼의 슈퍼볼 게임일 뿐만 아니라 광고의 슈퍼볼 게임이다."라 고 할 정도로 슈퍼볼 게임에서 광고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1년에 가 장 시청률이 높은 4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3개가 풋볼 경기라고 할 정 도로 풋볼은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그 중 슈퍼볼 게임 은 항상 연중 최대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게다가 슈퍼볼을 후원하는 회사들이 슈퍼볼만을 위한 특별한 광고를 제작하여 선보이 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서도 슈퍼볼 게임 자체뿐만 아니라 각 회사 들이 내놓을 새롭고 특이한 광고에 거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리서치 회사인 Eisner & Associates가 지난 1월에 있었던 슈퍼볼 경기를 관람 했던 1,000명을 대상으로 경기가 끝난 직후 서베이를 한 결과, 이 중 7%가 단지 광고를 보기 위해서 TV 앞에 머물러 있었으며 3분의 1 이상 이 슈퍼볼이 끝난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에 광고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고의 시청률과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 등 여러 요인으로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회사들은 광고료 또한 최고 수준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 1월에 있었던 33회 슈퍼볼 게임의 경우, 30여 개의 회사들 이 30초짜리(총 58편) 광고에 평균 160만 달러의 돈을 지불했다. 이 가격은 프라임타임의 최고 인기 있는 TV 시리즈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의 대략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내년 1월에 있을 슈퍼볼 게임의 경우는 이 게임의 중계 방송사인 ABC가 30초짜리 광고비로 200만 달러 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기에 슈퍼볼만을 위한 특별 광고 제 작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이 광고의 스폰서로는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 업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Anheuser-Busch, 펩시콜라, 페더럴 익스 프레스, 비자 카드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매년 고정적으로 슈퍼볼 게임의 광고 스폰서를 독점하다시피 맡아 왔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 dot-com 회사들이 슈퍼볼의 스폰서로 뛰어든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dot-com 기업, 슈퍼볼을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 기회로 삼아 ABC의 한 관계자는 슈퍼볼 게임을 9주 앞둔 현재 dot-com 기업들 이 총 61개의 30초짜리 광고 가운데 12개의 스폿(spot)을 구입함으로 써 이미 이 프로그램 광고의 약 20%를 사들였으며, 지금도 광고를 원 하는 몇몇 dot-com 회사들과 접촉 중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늘어 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매일 매일 새로운 dot-com 기업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현실 속 에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전국적인 규모의 기업으로 재빨리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 한 지 3개월 내에 그 기업의 생사가 판가름난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 고 보면 dot-com 회사들이 새 브랜드를 만들어 낸 후 한 달 내지 두 달이 걸리는 온라인상에서의 광고 효과에 회사의 사활을 거는 것은 무 모한 일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이들은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TV 광고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실제 1998년 한해 동안 3억 4,000만 달러 에 불과했던 TV(지역TV?네트워크TV?케이블TV) 광고에 대한 투자가 1999년 상반기 동안에만 3억 8,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 말까 지 그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은 들어본 적이 없거나 조금이라도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와 는 거래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dot-com 회사들은 TV 광고 스폿을 정신 없이 사들이게 되었고, 이런 dot-com 회사의 입장에서 슈퍼볼 게임이 야말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1억 시청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이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dot-com들은 슈퍼볼 게임을 그들의 인터넷 주소를 알리는 것 은 물론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는 거물(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 히 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사용하고 싶어한다고 LA에 있는 Western Initiative Media에서 최고 광고 바이어로 있는 빌 크로어스데일 (Bill Croasdale)은 말한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산업의 뉴스레터인 The Myers Report의 에디터인 조 멘데스(Joe Mandese)는 "이것이 월스 트리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dot-com 기업, 자본을 상회하는 광고 투자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자신이 벌어들인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광고에 쏟아붓는다는 점이다. 5개월 된 신생 인터넷 회사인 Computer.com은 지금껏 벌어들인 돈이 5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본 게임 광고와 2개의 프리 게임(pregame) 쇼 광고 를 합친 패키지를 약 300만 달러에 구입했으며, 지난 3월에 설립된 온 라인 문구 스토어인 Ourbeginning.com도 올해 총수입이 100만 달러 이 하일 것임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35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에 이르 는 이 프로그램 광고료를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나섰고, 아직 거의 이 윤을 내지 못한 Angeltips.com 같은 회사는 초기 투자자들로부터 모 은 창업 자금으로 슈퍼볼 광고료를 낼 것이라고 한다. 이 게임에 광고 를 내보내려는 대부분의 dot-com 회사들이 처한 상황이 이들과 거의 비슷하며, 그나마 이들은 재정적으로 이를 갚을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 에 스폰서가 될 수 있었지만, 실제 광고 중계를 신청한 회사 중 5개 정도는 지불 능력 불능을 이유로 ABC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미래, 어두운 현실 이 같은 dot-com 회사들의 앞뒤 재지 않는 TV 광고에 대한 집착은 슈퍼볼 게임 광고 중계료를 1년 만에 25%나 인상시켰을 뿐 아니라, 광 고 관련 비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만들었다고 NBC의 프라임 타임과 스포츠 광고 세일즈 담당 부사장인 메리언 갬벌리(Marianne Gambelli)는 말한다. 이런 식으로 치솟는 광고료와 TV 광고에 대한 dot-com 기업들의 집 착 때문에 온라인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광고료 대기에 급급할 뿐 만 아니라 광고를 하고 있는 4개 기업 가운데 3개 회사가 손해를 보 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 전문가들은 광고 소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초기의 상승 속도를 늦추게 되어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 는 한편, 인터넷 산업은 굉장한 속도로 성장해 2003년에는 거의 5억 인구가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고, 따라서 온라인 거래도 2조 달러라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게 되어 dot.com 기업들이 그 속에서 번영을 누 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희망찬 미래이다. 물론 현재 손실을 빠른 속도로 흑자로 돌려 수많은 dot-com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 다면 말이다. ㅇ 참조 : The New York Times '99. 11. 29., CNN '9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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