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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Scope - 오리지널 콘텐츠 리뷰 : <연애남매>, <피지컬 100>

1. 들어가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은 독창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TV 콘텐츠의 틀을 깨고 있다. 다양한 주제, 새로운 시각, 독창적 연출을 통해 기존의 전통 방송에서 보여주던 예능과 다름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OTT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는 다양한 출연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다. 1분기에 화제가 된 <연애남매>와 <피지컬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역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과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은 OTT 오리지널로서 흔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 <연애남매> 성공 요인

연애남매는 2024년 3월 1일부터 웨이브와 JTBC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가족 참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웨이브가 제작 투자 및 독점 스트리밍을 맡고 있으며, JTBC에서 정규방송하기 한 시간 전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되고 있다.

[그림 1] <연애남매> 소개화면 (자료: 웨이브, 2024. 4.)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기존에 성공한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새로운 작품이 등장하기 어려운 레드오션 영역으로 평가를 받았다. <연애남매>는 앞서 <환승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던 이진주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다양한 콘셉트의 연애 예능 붐이 한 차례 지난 시점이라는 점과 남매가 같이 하나의 공간에서 연애를 한다는 소재에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방영 시작부터 <연애남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고, 2회 공개 후에는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분에서 화제성 순위에서 1위(굿데이코퍼레이션)에 올랐다. 또한 제작투자를 한 웨이브는 연애남매가 3주 연속 주말 신규유료가입견인 지수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 성공요인 1 : 새로운 콘셉트와 차별화된 포맷

<연애남매>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 쇼와 달리 남매간의 동반 참여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남매는 묘한 관계이다. 남보다 서로를 남 보듯 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관계가 남매이다. 연애 남매는 이러한 남매를 모아놨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차이점을 만들었다. 특히 동성이 자신의 라이벌이 아니라 내가 관심 있는 이성의 혈육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 누군가와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꾸준히 인식하게 만들어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였다.

• 성공요인 2 : 공감과 심리적 깊이의 제공

<연애남매>는 참가자들의 진솔한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과 강력한 감정적 연결을 구축하였다. 출연자의 인생서사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이 됐고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 되었다. <연애남매>에 출연한 남매들은 자신의 과거와 가족 관계, 그리고 연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단순한 남녀의 이끌림, 감정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바라보는 시점과 감정들이 연결되어 시청자들과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영역을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연결을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상기하고 더욱 깊은 공감과 몰입을 하게 되며, 이러한 점이 시청자를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 성공요인 3 : 과몰입을 유도하는 다양한 장치들

<연애남매>의 제작진들은 혈육을 이용하여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데이트를 위하여 그 이성의 혈육일 것 같은 동성에게 편지를 전달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혈육이 받은 속마음 문자의 수를 혈육에게 알려준다. 또한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자신의 혈육과 데이트 상대방을 선택하게 하고, 성장과정을 담을 앨범과 함께 혈육을 소개하는 글을 공개한다. 기존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사자, 상대방, 라이벌의 반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반면, <연애남매>는 혈육의 반응이나 선택으로 하여금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하여 프로그램의 깊이와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3.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성공 요인

<피지컬:100>은 2023년 넷플릭스를 강타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비영어 프로그램으로 리얼리티 쇼가 1위에 오른 것은 <피지컬 100>이 처음이며 세계 각 언론들은 넷플릭스가 투자한 한국 스타일 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톱 10 비영어 TV 쇼 부분 1위에 올랐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과 미국, 유럽, 아프리카 74개의 다양한 국가에서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피지컬:100 시즌2의 성공은 기존 시즌의 성공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켰는지를 봐야 한다.

• 성공요인 1: ‘피지컬:100’ 브랜드화의 성공

[그림 2]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소개화면 (자료: 넷플릭스, 2024. 4.)

이번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는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피지컬:100’이라는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덕분으로 해석된다. “성별과 체급을 불문하고 다양한 지표로 완벽한 몸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기존 컨셉을 바탕으로 소위 몸에 자신 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여하였으며, 시즌 1과 같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경쟁하는 구조도 유지하였다.

• 성공요인 2 :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에는 다양한 직업군과 체급을 가진 참가자들이 참여하였으다. 운동선수, 아이돌, 배우, 군인, 경찰 등 다양한 직군이 참가하였으며, 특히 이번 시즌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30 프로에 이르는 등 이름 있는 피지컬 강자들이 참여하여 흥미를 유도하였다. 또한 최고의 몸 찾기인 이 프로그램에 2-30대가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UFC 출신의 김동현, 전 유도 국가대표 이원희, 배우 이재윤, 전직 소방관 홍범석 등 40대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과 전략적인 모습을 선보이면서 예측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였다.

• 성공요인 3 : 강화된 경쟁과 고도의 도전

시즌 2는 시즌 1이 있다는 점에서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과의 차이를 둔다. 미션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이전 시즌의 사례가 있다는 점이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2는 예상할 수 없는 퀘스트와 서바이벌 장치를 통해 참가자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 시즌의 백미인 ‘광산운송전’은 팀전을 통해 협동과 경쟁의 경계가 모호한 생존게임에서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는 도전정신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였다.

• 성공요인 4 : 피지컬에 대한 관심

COVID-19 이후 지속된 몸에 대한 관심이 <피지컬:100>에 이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으며, <피지컬:100>이라는 형태의 서바이벌의 주목도를 높혔다고 할 수 있다. 피지컬은 단순한 좋은 몸이 아니라 그러한 피지컬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각자의 과정에서 피지컬을 완성한 100명을 모으고 완벽한 피지컬의 한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성공요인 5 : 스토리텔링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는 부제와 같이 거대한 지하광산을 콘셉으로 하고 있으며, 각 장소에 맞춰 과제를 해내는 경쟁을 담았다. 거대한 지하 공간에 설치된 100대의 트레드밀, 150m 길이에 실제레일을 따라 2톤에 달하는 중량의 광차를 끌고와야 하는 광산운송전의 거대한 세트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영화와 같은 세트장에서 지하광산이라는 혹독한 생존환경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서사를 그린 스토리텔링은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가 이전 시즌과의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4. 마치며

<연애남매>와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의 성공은 OTT 오리지널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제작자들은 OTT 오리지널을 통해 전통적인 TV 방송 예능 포맷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고, 이러한 신선한 시도가 시청자에게 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영역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OTT 오리지널이 제작자들에게 국경을 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자유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애남매>는 남매의 동반 참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하여 전통적인 연애 리얼리티 쇼에 없던 다양한 감정의 교류와 심리적 깊이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기존 연애프로그램과 다른 상호작용을 하고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가능하게 하였다. 연애의 감정, 가족의 따뜻함,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였으며 신선한 시청경험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는 피지컬 조건을 테스트하는 독특한 경쟁 구조를 통해 전통적인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의 경쟁을 선보였다. 미션에서 보여준 참가자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경쟁과 협동에서 보여준 한국적인 색채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의 성공은 한국의 예능 콘텐츠가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지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포함하는 <피지컬:100 시즌 3>의 제작이 기대된다.

참고자료

  1. 고은, ‘피지컬 100’ PD “시청자 쓴소리 알아, ‘아시아편’ 만들고파”, 오마이스타, 2024.4.3.
  2. 류예지, “아저씨 무시하지마”…’피지컬:100’ 시즌2 살려낸 40대의 반란[TEN피플], 텐아시아, 2024.3.22.
  3. 박정선, 또 넷플릭스 1등 ‘피지컬: 100’ 시즌2…논란 딛고 전 세계로, JTBC, 2024.4.3.
  4. 박정선, 시청자 과몰입 부르는 ‘연애남매’의 장치들, JTBC, 2024.4.11.
  5. 백수진, “여자는 민폐” “병풍이냐” 논란에도… ‘피지컬 100’ 짜릿한 맨몸 승부의 세계, 2024.4.4.
  6. 복길, “남매들이 합숙하며 애인을 찾는...연애 리얼 ‘연애남매’, 이래서 볼 만하다”, 한국일보, 2024.4.5.
  7. 어환희, ““남매간 관계성에 주목”…’연애남매’로 돌아온 ‘연프 장인’ 이진주 PD”, 중앙일보, 2024.4.8.
  8. 이진민, 학력-외모-직업 대신 이것, ‘연애남매’가 깬 고정관념, 오마이스타, 2024.4.19.
  9. 정덕현, ‘피지컬:100’ 시즌2, 전 세계 시청자들 열광하게 만든 세 가지 요인, 2024.4.3.
  10. Jean Mackenzie, Physical 100: Are K-reality shows the next Korean cultural trend?, BBC, 2023.2.27.
  11. NICOLE WEAVER, ‘Physical: 100’ Season 2 Winner Says He Wouldn’t ‘Sleep for Days’ if He Lost, collider, 20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