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게임의 가능성 보여줄
2022 G4C 페스티벌
국내에서는 ‘기능성 게임’이라고 불리는 시리어스 게임은 오랜 시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참전군인의 PTSD
치료에 VR 게임이 활용되는 등 꾸준히 활용 사례와 효과가 공유되고 있어 가능성만은 이어지는 중이다.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발전을 목표로하는 게임 이벤트도
7월 개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G4C(Games for Change)는 비영리단체로서, 시리어스 게임1 을 활용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지원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되었다. G4C가 주최하는 G4C 페스티벌은 7월 13~16일 진행된다. 13~14일은 뉴욕 타임즈센터(The Times Center)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15~16일은 온라인 무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 2020년과 2021년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으나,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돌입하면서 오프라인 행사가 부활했다.
G4C 페스티벌은 ‘건강과 웰니스(Health & Wellness)’, ‘학습을 위한 게임(Games for Learning)’, ‘시민과 사회 이슈(Civics & Social Issues)’, 'XR(XR for Change)'을 세부 테마로 강연과 네트워크 행사, 시상식, 시리어스 게임 쇼케이스 등으로 구성된다.
G4C 페스티벌의 강연은 게임, 의료 및 웰니스, 시민사회 전문가, 다양한 분야의 학자 등 시리어스 게임을 활용하려는 다양한 섹터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스토리텔링을 비롯한 게임 기획에 관련된 강연부터 각 분야에서 시리어스 게임을 활용한 사례와 성과 등 시리어스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강연이 준비된다. 이밖에도 패널토론과 워크샵, 라운드테이블, 온라인 스트리밍 등 다양한 형태로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G4C 페스티벌 공식 배너 출처: Games for Change(2022.5.)
시상식은 대상 격인 ‘올해의 게임(Games for Change Game of the Year)을 포함한 총 6개 부분으로 진행된다.2 2021년의 경우 어스투 게임즈(ustwo games)의 <알바: 야생의 모험(Alba: A Wildlife Adventure)>3이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었고, 2020년에는 미디어 몰리큘(Media Molecule)의 <드림스 유니버스(Dreams Universe)>4가 선정되었으며, 2019년에는 닌텐도의 <라보(Labo)>가 선정되었다.5
시리어스 게임은 상당한 부침을 겪어 왔다. 게임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시리어스 게임은 군사 목적의 시뮬레이션에서 시작되었지만,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국면을 경험하며 게임의 활용성은 더욱 확대되었다. 한 때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게임’으로 치부되었으나, 유비소프트, 닌텐도, 텐센트 등 글로벌 굴지의 게임사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분야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 문화체육관 광부에서 국내 기능성 게임의 G4C 참가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등 관심이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리어스 게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대는 여전히 상당하다. 바로 VR 때문이다. 메타(Meta)의 오큘러스(Oculus)가 보급률을 크게 높였고, 1~2년 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애플(Apple)의 MR 헤드셋이 VR 게임의 큰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은 판단력과 반응속도, 동체시력 등 제한적인 신체 능력을 사용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VR 게임과 이를 위한 새로운 컨트롤러들이 보급되면 게임 이용자들은 훨씬 더 다양한 신체 부위를 사용해야 하고, 운동능력이 게임의 성과와 직결될 것이다. 일례로 싱가포르의 VR 기업 리프랙트 테크놀로지(Refract Technologies)가 개발중인 VR 컨트롤러 AXIS(Active XR Interface System)를 볼 수 있다. 전신 움직임을 추적해 게임과 연동시키는 기술로 대전격투게임을 현실에서의 신체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원격 태권도 대련에 사용하는 등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이와 함께 B2B 영역에서의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상당수의 정신의학 관련 의료기관에서 VR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참전 군인과 어린시절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PTSD 치료부터 고소공포증 등 다양한 정신의학 치료 부문에서 활용되고 효과도 발표되고 있다. 군사부문에서 훈련 목적의 시뮬레이션은 물론이고, 네덜란드에서는 운전 시뮬레이션이 실제 운전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VR 기술의 대중화와 새로운 컨트롤러들이 계속 연구되고 발전하면서 시리어스 게임의 활용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게임 자체가 소셜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을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G4C 페스티벌은 이러한 시리어스 게임의 가능성과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이벤트이다. 게임의 미래상을 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