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캘린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게임쇼를 표방하는 타이베이 게임쇼가 2023년 2월 2일 개최될 예정이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물리적인 규모는 크지 않으나, 방문자수를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한 손에 꼽히는 대형 게임쇼이다.
대만의 거대한 게임시장도 타이베이 게임쇼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이지만, 중화권 게임시장 동향을 살펴볼 수 있고,
중화권 진출을 위한 무대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중요도는 더욱 상승한다.
최근 다소 완화된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관련 동향 파악에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타이베이 게임쇼 2023은 “Come in Gameverse”를 테마로 △강연과 대담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게임 서밋(Asia Pacific Game Summit, APGS) △게임 개발자, 퍼블리셔, 서드파티 결제와 광고주 중심의 B2B 존(B2B ZONE)과 인디 게임 개발자를 위한 비즈니스 무대 인디 하우스(Indie House)를 포괄하는 B2B 존 △이색적인 무대 이벤트와 게임사가 운영하는 부스로 구성된 B2C 존(B2C ZONE)으로 구성된다. B2B 존은 2023년 2월 2~3일 진행되며, B2C 존은 2월 2~5일간 운영된다.
인디 게임 부문을 강조해 온 타이베이 게임쇼는 2023년 인디게임 어워드를 확대 진행된다. 2022년에는 내러티브, 오디오, 비주얼 아트, 디자인, 혁신, 모바일, 대상 격인 그랑프리 부문으로 나뉘어 총 7개 부문 6개 게임이 선정되었다.1
2023년에는 여기에 ‘베스트 VR 게임’ 부문이 추가되어 총 8개 부문으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주최측은 2021년 스팀(Steam)에 출시된 신작 게임의 98%가 인디 게임이라는 집계 결과를 제시하며, 이 경향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고 인디 게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인디게임을 게임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조직에 알리는 것에 주력해온 타이베이 게임쇼 역시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라 전망했다.
2023년에는 타이베이 게임쇼의 행사 중 하나로 인디게임 어워드 메타버스(Indie Game Award 2023 Best in Metaverse Concept)가 신설된다. AR/VR 및 XR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게임, 게임파이, NFT 프로젝트, 메타버스 개념 기반 커뮤니티 캠페인 등을 출품할 수 있으며, 혁신/창의성, 전략적 사고, 효과, 성과를 기준으로 수상기업이 선정된다. 수상기업은 상금 1,000 미국 달러와 트로피가 수여되며, 주최측의 마케팅 키트와 이벤트장의 전시 공간 등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10월 13일로 접수를 마감했고, 11월 21일까지 1차 선정을 위한 검토 단계를 진행했다. 11월 28일에는 1차 선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1차 선정 단계에서 상위 20%의 게임이 심사위원의 검토 대상이 되며, 12월 23일까지 심사위원의 최종 선정 검토가 진행된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그동안 미뤄졌던 신작 게임이 2022년 하반기에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상당수의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가 주최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타이베이 게임쇼의 B2C 부문이 큰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베이 게임쇼가 매년 가장 빠르게 개최되는 주요 게임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을 위한 관문으로 작동해왔고, 2022년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함에 따라 쇼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리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B2C 존이 붐비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코스프레 쇼의 인기가 높았고, 보드게임 코너에서는 설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로 인해 상당한 매출도 기록했다. 게임 소식을 전하는 타이베이 게임쇼 온라인에서는 <엘든링(Elden Ring)>의 프롬소프트웨어(From Software)가 마지막 코너에 등장해 게임 팬들의 궁금증에 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타이베이 게임쇼 온라인은 총 10개 에피소드가 송출되었고, 누적 조회수는 100만 회에 달했다.
타이베이 게임쇼 2022의 B2C존 출처: Taipei Game Show(2022.1.)B2B 존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즈니스 매칭 부문에서 200개의 미팅이 성사되었다. APGS와 B2B 존에서 총 34개국, 400개 벤더 5,000여 관계자가 참여해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했다. APGS의 온라인 조회수는 누적 10만 건을 기록했으며, 메타버스 포럼도 큰 인기를 얻었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연중 가장 빠른 게임쇼로서 한 해 게임산업의 주요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무대이다. 게다가 중화권 게임시장과 가깝다는 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국내 게임 팬과 개발자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 비버’ 등 국내에서도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독자적 이벤트까지 개최되는 상황에서 국내 인디게임 시장과 비교하고, 인디게임의 중화권 및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기회이기 때문이다.